어려운 형편과 사회적 인식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인|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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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과 사회적 인식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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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안녕하세요. 22살 대학생입니다. 전액 장학생으로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가고싶던 학과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특이한데,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형편이 어려워져 한부모 차상위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어요. 복수전공이고 어머니 교육철학이 상당히 엄격한 편이라 다른 또래 대학생 친구들처럼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거나 놀러다니지는 않습니다. 혼자다니는걸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대인관계가 좁지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여러 사건들을 겪고 앞으로 대인관계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을지 심란해져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저번 학기 말을 터놓게 된 같은 과 친구예요. 외고 출신에 공부도 과탑으로 성실하고 좋은 태도를 가진 친구로 보였고, 실제로 그런 면이 있어 참 좋았어요. 문제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편견이 있더라구요. 제가 이 학교 입학할 때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으로 들어왔는데, 그걸 모르는 상태로 저한테 "그 전형으로 들어오는건 역차별이야. 어짜피 들어와도 적응 못하고 겉도는데 걔네를 위해서라도 없에는게 맞지. 그렇지않아?" 하고 공감을 요구했어요. 물론 저도 남들이 보기엔 겉돌기 때문에 반박할 마음은 없었지만 그 친구들의 삶에 대해 무지한 채로 말해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제 3자 시선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나름대로 설명을 해줬는데요. " 그 친구들이 겉도는 경우가 많은건 맞지만, 가정 환경이나 각자의 성격으로 형성된 게 아닐까? 남이 함부로 생각하는건 실례일 수 있을 것 같아. 각자 꿈이 있었을거고, 미래를 위한 판단에 대한 부분은 개인의 몫이니까 우리가 결론지을 권리는 없지" 하고요. 근데 그 친구는 오히려 그런 애들이 꿈을 꾸는 것 조차 시간낭비/ 사치로 여기더라고요... ㅠㅠㅠ 정말 오지랖이..... 속상해져서 거리를 두다가 관계를 끊었어요. 저런 태도만 제외하면 배울 점이 많았는데 환경에 대한 인식 때문에 정이 떨어졌어요. 두 번째 사건은 복수전공 시작 전 학교 안 신문사/방송부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회식을 빠지게 되었는데 친구가 화내더라구요. 왜 안 나오려 하냐구요. 저는 어머니가 수술로 아프셔서 동생을 돌봐야했던 상황이라 이해해달라고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그 친구가 미안하다 사과하면서도 역으로 자기도 속상하다고 한 소리 했어요. "왜 너는 내가 배려해주는데 자꾸 안 지키니?" 물론 제가 회식을 빠지는 일이 잦은건 미안하지만 집안일이 있어 그 친구가 원하는 만큼 하는건 힘든 상황이었어요. 근데 그 친구는 제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질 못해서 혼자 이기적이게 보였나봐요. 여기서도 어떻게든 잘 넘어갔어야하는데 너무 너무 속상해서 화를 내고 관뒀습니다...더 버텼으면 뭔가 얻어가는게 있었을텐데 생각차이를 버티기 힘들어서 나왔어요. 아마 저 위에 두 친구들은 제가 왜 이렇게 구는지 이해를 못했을거예요. 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도 사라지는 것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내가 집에 얶매이지 않는 형편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었을텐데. 그치만 이건 제가 직접 선택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잖아요?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도 자꾸 주변에 억울하게 불성실하고 나태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게 힘들었어요.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남들이었으면 웃으며 넘길 일도 저한테는 송곳처럼 아프게 느껴지는 바람에 손해보는 일도 많고요. 또래 친구들은 이런걸 거의 모르거든요. 가족의 죽음을 겪고 빈 공간의 슬픔을 매꾸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는 나이도 빨라야 30대. 어려운 생활고를 겪고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상황은 죽을 때까지 겪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해받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요. 전 아직 어려서 감정기복이 꽤 있는 나이인데 중립을 유지하기가 힘드네요. 인간의 인생과 상황이라는건 금새 변화할 수 있는걸 왜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는 것일까 고민해보기도 하고 화도 내보았지만. 제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사회구조상 남들이 우러러보는 성과를 얻는 것과 그만한 자본을 가지는 일 밖에 없는 것 같아 밤마다 많이 착잡합니다. 저 같은 사람을 대체 삶에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좋을까요? 그냥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인간관계친구관계손절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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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달 전
고통과 함께 삶의 가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고통
#마음수용
#삶의가치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최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편견에 부딪히거나 불성실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경험이 있으셨네요. 나와 같지 않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를 판단하는 것처럼 느껴져 화도 나고 자신들의 인생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환경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이런 일들을 겪지 않으려면 많은 부나 성과를 얻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서 허탈함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선택할 수 없었던 가정 환경 때문에 배울 점이 있었던 친구와 멀어지고, 또 얻는 것이 있었을지도 모를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네요. 그렇기에 억울함도 아쉬움도 컸을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게 됩니다. 고통의 원인은 다양할지라도 욕구 좌절이나 실패, 건강을 잃는 일과 죽음은 누구라도 겪게 되는 일이니까요. 일례로 능력 있는 부모님을 둔 자녀는 부를 누릴지 몰라도 부모만큼 성공하지 못해서 괴로움을 겪고, 좋은 부모님에게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은 자기의 자녀에게 부모만큼 사랑을 주지 못해서 늘 괴롭기도 합니다. 이처럼 모두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살진 않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차려 보세요. 마카님께서는 최근 겪은 두 가지 사건에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그것은 계속 함께 했다면 배울 점이 있었던 친구였고, 또 계속 참여 했다면 얻는 것이 있을지도 모를 활동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카님께서는 글에서 저 같은 사람은 대체 삶에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냐고 물으셨습니다. 답을 찾아보기 위해 지금 잠시 ‘나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고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버스에는 여러 승객이 올라타게 되는데 승객 중에는 마카님이 좋아하는 승객(긍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도 있지만 제발 이 버스를 타지 않길 바라는 승객(불편한 감정이나 생각들)도 올라탑니다. 그래서 그 승객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려고 다른 버스를 타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고 애썼지만 승객은 좀처럼 버스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멈추고 그 승객과 협상을 합니다. 맨 뒷자리에 눈에 띄지 않고 있어달라고 요청하자 승객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핸들을 돌리라고 합니다. 결국 승낙하고 그 승객에게 나의 인생이라는 버스의 통제권을 내어주게 됩니다. 이 버스의 예시는 우리 내면의 고통을 억누르거나 회피하기 위해 애쓴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즉,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이 괴롭기 때문에 그것을 피해 내 삶을 축소시킴으로써 진정으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가치로부터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알려 줍니다. 따라서 버스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으로 핸들을 틀기 위해서는 고통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승객은 승객대로 버스에 있도록 두고 별도로 나는 나의 인생 버스를 운전하는 것, 즉,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로 힘이 들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보세요. 어떤 점이 속상했는지, 어떤 마음에서 화가 났는지, 상대에 대해 어떤 생각이 떠오르고, 나 스스로가 어떻게 느껴졌는지 천천히 내 마음과 만나보세요. 그리고 그런 감정이 들 수 있다고 그런 생각이 들 만 하다고 내 마음을 인정해 보세요. 불편한 고통이 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보는 것입니다. 마치 병원에서 피검사를 할 때 주삿바늘이 들어오면 두렵고 아프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경험하듯이 억울함이나 화, 아쉬움 등의 감정도 기꺼이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부정적인 마음을 회피하고 억누르느라 오히려 부정적인 마음에 더욱 몰두하게 되는 효과를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우리의 마음은 내가 나의 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내 마음을 잘 돌봐줄 때 강해집니다. 따라서 힘든 상황에 있었던 스스로에게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고, 니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겠다고, 힘들면 애써서 버티지 않아도 된다고, 니 옆엔 언제나 내가 있다고, 해주고 싶은 말들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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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구냠14
· 3달 전
힘내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