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죄책감, 증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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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죄책감, 증오
커피콩_레벨_아이콘bommbomm1234
·4달 전
어릴 때 아빠가 엄마를 밀치고 끌고 다니던 모습, 때리던 모습, 이리 오라며 위협하던 목소리, 엄마가 개처럼 끌려다니던 장면.. 가끔 한번씩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르고 숨이 막혀요. 지금은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인데요. 농담처럼 지난 일 얘기하며 아빠도 잘못 살았다 얘기하고 엄마도 핀잔주고.. 가끔 엄마는 정말 용서가 된걸까 궁금해요. 욱하는 아빠 성질머리에 길들여져서 그냥저냥 맞춰주고 사는거 아닐까. 뉴스에 나오는.. 노부부끼리 부부싸움하다 살인나는 사건이 우리 집 일이되지 않을까 불안할 때도 있어요.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딸들 앞에서만 순한척하고 있는건 아닌지. 안보이는데서 여전히 엄마를 괴롭히고 있는건 아닌지. 이꼴저꼴 지긋지긋해서 모른척하고 나와서 사는데, 하소연할 데도 없는 엄마 혼자 두고 나온게 미안해서 죄책감에 시달려요. 그렇다고 엄마 하소연 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이제 내 인생 살고 싶어요. 나쁜 딸인것 같고 한번씩 제 삶이 무너져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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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혜승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달 전
마카님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적 독립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혜승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지금까지 불안하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밀치거나 끌고 다니던 모습, 때리던 모습 등이 지금 일처럼 생생하시네요.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따로 살다 보니 여전히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불안한 마음인가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 하소연을 들어 주고 싶지도 않고 마카님 인생을 살고 싶다가도, 또 그런 부분이 죄책감으로 다가 오는... 복잡한 감정이신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어린 시절 부모님이 그렇게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보이셨다면, 어린 나이에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일방적으로 때리고 끌고 다니셨다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아버지를 용서하셨을까 궁금하다고 하셨지만, 어쩌면 사실은 마카님이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신 건 아닐까 싶어요. 그 어린 아이들을 그런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 시켰던 과거의 삶들, 그것을 만든 장본인인 아버지에 대해 아직도 불편하고 힘든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또한 지금 현재는 정말 괜찮은지 궁금하고 염려되는 마음도 있지만, 안 괜찮다면 내가 또 무언가를 해야 하나 두려운 마음도 드실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죄책감을 만들 것도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우선은 마카님 자신만 생각하시고 마카님의 힘들었던 기억에서 벗어나시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어머니가 일방적으로 아버지에게 맞추는 것이라 해도 마카님이 지금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부모님은 어린 아이가 아니시고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본인들 스스로 해결하셔야 할 연세이십니다. 일단은 표면적으로 두 분 사이가 괜찮으신 것 같으면 그냥 그렇게 믿으시고 깊숙한 부분은 보려 하지 마세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가 본인들 때문에 상처를 안고 힘들게 사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마음 고생 안 하고 편히 사는 것을 더 행복해 하실 겁니다. 그러니 마카님의 앞날과 마카님의 정신 건강만 생각하셔서 빨리 회복하시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 같아요. 마카님이 적으신 것처럼 마카님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효도는 마카님의 위치에서 마카님이 할 수 있는 것들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짧은 글만으로 조언을 드리려니 한계가 있네요. 상담에서는 마카님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 드리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yr2681
· 4달 전
아이고 너무 너무 착한딸이네요~ 자기인생도 야무지게 살 이념도 좋구 ~ 어릴때의 기억이 충격으로 남아 있나 봅니다ㅠ~ 어른들이 모두 성숙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 주세요 그때 유치찬란하게 싸운 미성숙한 사람들이었을 뿐~ 엄마를 사랑하지만 죄책감은 갖지 마시길요~ 부모님 둘만이 서로이해하고 있는 삶의 모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