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폭력|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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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LJYoo
·4달 전
장문 진지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작년 2023년 내내 그 사람 때문에 하고 싶던 일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하루하루 불안감과 자책에 시달렸습니다. 중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나서 유난히 눈에 띄는 같은 반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일진이나 불량학생은 아니고요, 오히려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친하지도 않은데 자꾸 막말이나 하던 애여서 첫인상은 그닥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별 탈 없이 첫 두 달을 보내고 나니 학급 분위기가 좀 이상해지기 시작해졌습니다. 그 친구가 어울리고 싶어하던 인싸 친구들이 걔를 많이 싫어했던건지, 냄새나고 더럽다고 비웃고, "니 얼굴 ○○○~" "니 남친 ○○○~" 같은 말이 욕설로 돌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장난인가 싶었는데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 같길래 슬슬 그 친구에게 동정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전에 수차례 따돌림을 당한 후 성격이 뒤틀린 경험이 있어서 혹여나 나처럼 맘고생하지는 않을까, 나까지 얘를 싫어하면 걔는 정말 상처받을 것 같은데.. 싶어서 그 때는 그 친구가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는 그 친구가 말 거는 것 다 받아주고 이상한 행동 하는 것도 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대충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안 됐는데. 그렇게 그 친구와 같이 다니기 시작한 뒤로 걔 행동이 조금 이상해지덥니다. 자꾸 "나는 키가 너무 크다니까~"나 "내가 정말 이상해?" 같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특별하다 생각하는 것들을 자꾸 제 앞에서 말하지를 않나, 제게 목소리가 예쁘다, 글씨를 잘 쓴다, 꼼꼼하다, 착하다, 얼굴이 예쁘다와 같이 다소 작위적인 칭찬을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저 같은 것도 좋게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쁘게 생각하는 정도로 그쳤는데, 똑같은 말을 한 사람에게 자꾸 들으니까 좀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식으로 접근한 사람들이 제 등처먹고 탈주한 뒤에 혼자 잘 먹고 잘 살았거든요. ...정말 답답하고 한심하겠지만 그때까지도 저는 그 친구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세상에 나쁜 사람들만 있지는 않을 테니까, 단지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 다른 것 뿐이다. 그렇게만 여겼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 친구의 행동이 좀 달라졌습니다. 신체 접촉하는 거 끔찍히도 싫어하니까 제발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자꾸 제 손이나 어깨를 더듬거나 주무르려 하기도 하고, 자꾸 지 볼이나 귓가를 제 입술에 들이밀려고 하거나 제가 뭐만 하면 달려와서 뭘 했는지 부담스럽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낱낱이 살피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2학기 때에는 그만 두겠지 싶었는데 전혀요, 제일 심각한 사건들은 다 2학기 때 터졌습니다. 다시 개학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부터 자꾸 절 쳐다보면서 따라오려 하고, 1학기 때 그랬듯이 자꾸 만지려고 했습니다. 그만 좀 하라고 몇 번이나 말하다 못해 크게 화까지 내 보았지만 그놈은 심각성 자체를 못 느꼈는 지, 아니면 진짜 제대로 정신나간 놈이어서 그랬는 지 "아 아 알았어 안할게, 안할게~" 같이 웃어넘기고 말더라고요. 쓰레기가. 무엇보다 제일 공포스러웠던 건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놈 인식이 정말 좋았던 것이였습니다. 어른들 눈에 걔는 그저 반 애들에게 이유없이 미움받는 불쌍한 피해자이자, 인사성 밝은 모범생이었으니까요. 제가 뭐라 말해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절망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놈은 그짓거리를 관둘 생각이 없었고, 그로 인해 제 정신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갔습니다. 밤에 잠에 들려 눈을 감으면 그 환각이 나타나서 제게 몹쓸 짓을 하려 하였습니다. 저항하면 저도 지가 싫냐면서 목을 조르며 화를 내었고, 그 탓에 항상 뜬눈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늘어만 갔습니다. 괴롭힘 당할 적에도 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만큼은 안 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학교에 가기 두려워졌습니다. 학교에 가면 그 인간은 계속 저한테 부대끼려 할 거고, 아무도 제게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유흥거리로만 생각할 게 뻔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자꾸만 사람들에게 다시 환멸감을 느꼈고, 정말 오랜만에 죽을 생각도 다시 해 보았습니다. 그 때 그냥 그 놈도 남들처럼 사람 등골 빨아먹고 잠적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 끊었어야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까, 그냥 괴롭힘 당하다 전학을 가던 뛰어내려버리던 신경 끄고 살 걸. 그딴 것도 사람이라고 저 스스로와 겹쳐 보았던 제가 미치도록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느 새벽,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환각이 나타났고, 저는 더이상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무슨 짓을 해도 달라질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무기력해진 지는 오래였습니다. 그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제발 내 삶에서 영영 사라지라고, 제발 죽어버리라고, 나 좀 살려달라고 흐느낄 뿐이었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그 소리를 들으셨더라고요.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이게 무슨 소리냐는 어머니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환각은 재 흩날리듯 사라졌고, 마음 속 깊이 쌓여있던 온갖 감정이 폭발해 그만 부모님 곁에서 애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제가 대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이제 더는 혼자 못 버티겠다고, 제발 저 좀 살려달라고 너무 무섭다고 한참 울었습니다. 마음은 한결 편해졌지만 저 혼자 안고 갔을 수도 있었을 걱정을 가족에게까지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는 크게 분노하셨고 어머니 역시 침착하게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자 말씀해주셨지만, 애써 분노를 억누르시는 게 느껴져 착잡하였습니다. 그렇게 가족들 도움을 받아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그동안 스토킹, 성추행 등 끔찍한 일에 휘말린 것 전부 다 털어놓았습니다. 다행이도 우려와는 달리 제가 그놈에게 그런 일들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어주셨고, 2주 뒤에 잡혀있던 그 애 상담을 바로 이틀 뒤로 앞당겨 주셨습니다. 그렇게 한시름 놓나 했는데 상담 전 날 또 한 번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분명 그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공부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그 역겨운 얼굴이 제 책상을 뒤덮었습니다. 그 애가 양 팔을 상 위에 쿵 소리가 나도록 내려친 뒤 허리를 숙여 저를 똑똑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더니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이명만 크게 울리더라고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도 모르게 책상을 뒤로 내뺀 뒤 몸을 움츠린 채 떨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어요. 괜찮았을 수도 있었다고요. 그런데 그 인간이 하는 말이 "아 미안 미안~ 안할게, 안해." 내가 이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데. 그동안 학급 분위기, 교내 분위기, 집안 분위기 잡치기 싫었던 것이고 나발이고 다 물거품이 되는 게 느껴지는 동시에 결론 하나가 나오더라고요. 얘는 사람도 아니구나. 내일이면 해결 될 수도 있을 일이고 뭐고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냈던 것 같습니다. 그만 좀 하라고 했잖아. 너 왜 자꾸 내 몸 만지고 그래, 왜 자꾸 뭐만 하면 쳐다봐? 왜 자꾸 따라다녀? 너는 이게 장난이고 내가 부끄러워 하는 거로 보여? 정말?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좋은 말로도 해보고 화도 냈는데 너 더 그러잖아. 나 너 진짜 싫어지려 그래, 소름끼치고 역겹다 못해 너가 무섭다고. 그만 좀 해, 이게 몇 번째야? 다 쏟아내듯 털어버리고 나서는 후련함 대신 두려움만 남더라고요. 주변 애들 시선은 다 저와 그놈에게 고정되어있었고, 다들 제 쪽을 쳐다보며 수근대었습니다. 가장 겪기 싫었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일이 커진 이상 이새끼는 분명 뭔 짓이든 못할 게 없었으니까요, 분명 보복하고도 남을 놈이었습니다. 선생님 말로는 걔가 저와 친해지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혀 못 믿겠어요. 아니 믿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 했는데, 소리치고 화내다 못해 애들 앞에서 울어버리기까지 했는데 아직도 안 보일 것 같은 곳에서 쳐다보고 따라오려 합니다. 최근에는 아무렇지 않게 말까지 걸려 하는 거 그냥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나마 성추행같은 심한 행동은 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 후로도 3개월이 넘게 저를 몰래 쳐다보고 따라오려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다시 말씀드려 보았지만 지는 그런 적 없다고 빽빽 우겨놓고는 더 집요해졌고요. 웬만한 사람들은 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에게서부터 원인을 찾아요. 몇몇 철없는 인간들도 이딴 식으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제가 원래 생각하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헛소리가 되어버렸지만요. 저는 살면서 제게 이딴 짓을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자꾸 걔가 왜 그러는 지 이해해 보려 하다가 결국 또 자책하게만 되어서 괴로워 미칠 것 같아요. 그 와중에 학교폭력 신고를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다시 1년동안 지옥같은 생활에 시달려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인간 죽어버리라고 저주도 퍼부어 봤고, 행복할 자격도 없는 놈 영원히 제가 겪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절규하며 살아가길 빌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지쳐버렸습니다. 걔가 행복하건 불행하건 상관 없으니 제발 저와 다시는 엮일 일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사가기에는 형편도 안 되고, 지금 신고해봤자 소중한 주변사람들만 지칠 것 같아 다시 혼자서 떨고 있습니다. 제발 이 지옥만도 못한 삶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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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힘내라는0
· 4달 전
하..뭐라말할려고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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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95
· 4달 전
너무 힘들거에요. 그럼에도 용기를 내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하자면, 꼭 신고해야해요. 솔직히 신고하는 게 무서운 일처럼 느껴진다는 것도 알아요. 저는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다가 너무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 고소했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며 증거가 많이 소실돼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우선 해바라기 센터(02-3672-0365 혹시 번호가 틀렸을 수도 있어서, 인터넷에 확인 한번 더 해보셔요 )에 전화하면 피해에 대해서 따뜻하게 물어봐주시고, 방문상담시에 여자수사관분도 만날 수 있어요. 글쓴이님이 신고를 해서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에 경찰에 요구해서 해바라기 센터에서 여자수사관분에게 조사를 받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이전에 우선 글쓴이님이 겪은 피해에 특화된 상담기관에 치료를 연계해주실 수도 있구요. 학교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면 선생님들은 자꾸 화해를 시킬 수도 있을 거에요. 학교 보다는, 공공기관을 통해서 피해를 상담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학생이어도 전화로 바로 상담받을 수 있을테니 한번 전화해보세요. 여기에 도움을 구한 것만으로도 글쓴이님은 정말 강한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에요. 이겨낼 수 있어요. 가해자는 너무 나약하고 내면이 공허해서 타인을 괴롭히는 폭력적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거에요. 혹시 연락이 오거나 하면 모두 캡쳐로 남겨두고 잘 모아두셔야해요. 글쓴이님을 지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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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는데렐라
· 4달 전
무슨중학생이 스토커가있어 30대도스토커있어 뭔가한참 잘못됬어 장문이라 않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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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abcdee
· 3달 전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의 안정과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그런 애들 특징이 강약약강이라 더 강하게 나가고 다시는 얼씬 못하게 확실히 밟아주면 보통은 정리되는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기질 있으면 어디로 튈지 몰라 위험하니 상대를 잘 보고 대처를 해야 하는데 저도 조심스러우니 상대를 자극할만하지 않은 선에서 얘기할게요 지금 한창 성장기라 신체적인 부분에서도 남자애가 글쓴이보다 덩치나 목소리가 클텐데 아무리 고함치고 싫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수 있어요 싫다는 의사표시를 할때 "하지마" 단 한마디를 하더라도 (하면 너 죽여버린다 라는 느낌 실어서) 경고하듯이 눈 똑바로 쳐다보고 목소리에 힘 줘서 단호하게 말 해야 해요. 그래도 따라오면 위 행동을 다시 하세요 자꾸 붙을때마다 일관된 태도로 꾸준히 반복해서 해보세요 지금부터 단호하고 강한 태도가 학습이 되면 나중에 성인이 되서도 도움이 될테니 집에서 거울보며 연습해보는것도 좋아요~ 트라우마가 클 것 같은데 당장에 받을 수 있다면 좋고 어렵다면 성인이 되서라도 꼭 이때 있은 일을 치료받길 바래요 그래야 건강한 연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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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lllll
· 7일 전
제글보세요. 걔는 부모가 없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