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는 늘 제 몫이니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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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는 늘 제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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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저녁즈음 아이들과 마트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외출에 신이나 노래를 부르며 바닥이 쿵 올리도록 한번 뛰었습니다. 전 그렇게 뛰면 안된다 단호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런대 딸 아이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엄마의 그런 얼굴을 처음봐서 더 서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딸아이의 울음을 지켜보던 남편이 화가 나기 시작했나 보더라구요. "당장 그쳐. 마트 안갈꺼야." 하지만 아이들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울던 울음은 금방 그쳐지지 않죠. 분위기는 싸늘해집니다. 아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충분히 설명하고 달래준 다음 방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하니 아이는 엄마가 혼낸것도 속상하고 아빠가 화내는 것도 무서워서 방밖으로 나가기 싫다더라구요. 그래서 전 남편에게로 갔습니다. 아이들 있는데서 싸울 순 없으니까요. "미안해. 내가 괜한 말로 당신 신경쓰이게 했어 미안해."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어요. "여보 미안해." "알았어." 남편이 알았다고 대답함으로써 제 잘못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짙어지는 냉대. 이번 주말은 신정연휴입니다. 친정에선 부모님이 기다리십니다. 하지만 냉기가 가득한 남편에게 같이 가지고 말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메세지로 기분이 많이 나쁘다면 아이들만 데리고 친정에 다녀올테니 쉬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대답이 없네요. 오늘도 저의 초라함을 확인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한없이 초라하네요. 처음엔 남편이 저를 초라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며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나 스스로 날 초라하게 만든다는 자책이 듭니다. 가슴에 무거운 바위가 내려 앉아 숨쉬기가 힘든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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