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끝내고 싶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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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끝내고 싶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와리와루루몬
·4달 전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어느순간부터 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무기력해지고 그냥 아무하고도 함께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직 어리고 어쨌든 살아야하니까 어떻게든 살았습니다.힘들고 죽고싶고...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그래도 나 아직 젊은데 이렇게 가면 아깝잖아,어떻게든 살아야지 그래 힘들어도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나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왔습니다.그렇게 나 자신을 타이르고 다독이며 무념무상하게 살다가 어느날 어떠한 일이 있었고 그때부터 전보다 몇십 아니 몇백배 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이 앱을 발견했습니다.이 앱을 접하면서 내 마음을 토하며 그나마 괜찮아 진것 같았습니다.그리고 다른 사람의 사연을 보고 응원하는 댓을 달며 힘을 받았습니다.그 누구도 저에게 답을 달으라고도 하지 않았고 이 앱을 사용하라고도 하지 않았지만 전 홀린듯이 이 앱에서 누군가를 응원하며 저도 힘을 얻었던것 습니다.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다른 사람에게 응원댓을 쓰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좀 가만히 천장을 보고있다가 갑자기 말할수없는 그런 일이 있고 난후 전 뭔가 비참해졌습니다.다른 사람은 저렇게 응원하면서, 난 나한테 왜이럴까 인터넷에서는 다른사람 응원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이렇게 살고있는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응원하고 있을까.진짜 한심하고 비참해지더라구요.이게 우울증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우울해 보이고 싶은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계속 생각해 봤지만 그냥 머리만 아프더라구요.이젠 그냥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솔직히 사람이 가는데 나이가 어딨습니까. 자ㅣ살 하면 자 ㅣ살 처리하는 소방관분들이 힘들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았습니다.그걸 보고 내가 죽으면 그분들이 얼마나 힘들까 나 따위가 죽어서도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이젠 다 모르겠습니다.내가 힘들어서 죽을판인데 다른 사람 걱정할 새도 없네요.그냥 그렇다구요.이런 쓸데없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어짜피 여긴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제 이야기도 그중 지나가는 하나일 뿐이란걸 알지만요
불안중독_집착스트레스콤플렉스두통호흡곤란조울의욕없음트라우마공황충동_폭력환각망상분노조절강박어지러움신체증상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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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달 전
회색을 경험하는 마카님께.
#자아/성격
#우울
#불안
#무기력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답변을 몇 자 작성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이전부터 무기력, 의욕 저하가 지속되던 중 마인드카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약간의 위안을 얻으신 것 같아요. 다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잘 챙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씁슬하고 울적한 기분을 겪으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1) 무기력감 및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어 온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는 살며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들을 잿빛으로 경험하게 만들곤 해요 그럼에도 어떻게든 힘을 내 보려 애써오셨던 것 같고, 마인드카페 커뮤니티 활동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 되어요. 굉장히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하고요. 앞서 말씀드렸듯 회색의 상태에서는 자신에게 상냥함을 건네기 보다 타인을 위로하고 그의 안녕을 바라며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스스로에게 야박한 면이 있거든요. 쉽게 우울감을 느낄 수록 이런 측면이 우세하기도 하고요. 어느 순간 '나한테 무슨 자격이 있다고', '나 하나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와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셨지요. 이로 인해 우울감이 한층 더해졌다고도 하셨고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힘과 위안이 되었던 활동이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지금부터는 다정과 위로를 '나'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어요. 밑져야 본전이니까요.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서, a(타인)로 향했던 방향을 b(나)에게 돌리는 것이지요. 2) 혹은 우울의 관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어 보여요. 댓글을 얻는 행위가 나에게 힘이 되었고, 이것은 긍정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뇌의 입장에서는 관성을 벗어나는 행위이지요. 우울이 오래 자리한 뇌는 특히 관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고(그것이 괴롭더라도) 이를 벗어나려는 활동을 제지하려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어요. 이로 인해 더 짙은 우울감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갑작스레 몰려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1) 마카 내 커뮤니티 활동은 잠깐 접어두셔도 어떨까요. 한 때 나에게 힘이 되었지만 지금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니 조금은 쉬어가는 거에요. 언제든 조금 편안해지면 다시 할 수 있으니까요. 2) 삶의 의미나 행복 같은 거창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잠시 접어둘게요. 사실 왜 태어난 건지, 왜 사는 것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고, 안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해요. 저도 그렇고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 태어난 김에 사는 존재들일지도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 부터, 정말 느긋한 호흡으로 하지 않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어요. 잠에서 깨면 바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 그 다음날엔 물을 마시고 이불을 조금만 펼쳐 놓는 것. 며칠 후 여유가 되면 점심시간에 가벼운 산책도 해주시고요. 이렇게 한 달을 보내고 나면 이전보다는 기분이 가벼울 수 있어요. 3) 혹시 죽음에 대한 생각이 2주 이상 강하게 지속되시거든 인근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권유드립니다. 필요할 때의 약물치료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거든요. 기분은 의지나 노력으로만 해결하기 무척 어려우니까요.
남은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는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시고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haimi
· 4달 전
저도요..댓글로는 계속 응원글 다는데 정작 제 몸과 마음 다 안 챙기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