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일이 벅차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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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일이 벅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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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안녕하세요, 박사과정 대학원생입니다. 졸업을 준비하는 학기입니다. 요즘 고민은 말 그대로 밀려드는 일이 너무 벅차요. 특정될까봐 자세히 적진 못하지만, 여러 연구와 과제 병행, 과제 보고, 발표 준비, 수업 조교 등등 주변에서 봐도 한 사람이 감당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과거에 1년 넘게 상담을 받으면서, 이제는 조금 스트레스를 다룰 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벅차요. 문득 드는 생각은, 사실 일.. 물론 일도 줄여야 하긴 하지만, 거기에 졸업에 대한 불안이 중첩되어서 더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지금 가득찬 물컵에 파동이 일고 있는 상태같아요. 특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던 건, 갑자기 살이 빠지고 위염이 오더라구요. 평소에 운동(요가, 수영)도 하고, 맵고 짠거 안먹고, 샐러드를 항상 곁들여 먹고, 술도 안마시는데도요. 그래서 스트레스때문이라는 걸 알았어요. 전문적인 답을 받으려면 자세히 적는 게 좋대서, 저에 대해 적어보자면… 제 기질은 예민한 편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취약하기도 해요. 대신 청각, 후각이 특히 민감해서 덕분에 피아노를 취미로 배우고 있기도 해요. 흙냄새도 좋아해서 산책도 매일 나가구요. 저는 제 기질이 일장일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 모습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욕심을 부리자면, 모두가 힘들다고 말하는 박사 졸업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제가 저를 깎지 않고 오늘 하루가 작고 알차게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싶어요. 그래서 미래의 제가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고통스러웠던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요. 너무너무 긴 글이 되었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면 좋을지 조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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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경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5달 전
어떤 부분이 힘든지 구체화가 된다면...
#스트레스
#졸업
#대학원생
소개글
안녕하세요,마카님. 고민을 상세히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고자 답변 드려봅니다.
📖 사연 요약
박사과정으로 졸업을 준비하는 시기를 보내고 계시군요. 안 그래도 졸업논문으로 신경쓰실 것이 많은 시기에, 한 사람이 감당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표현하실정도로 여러 연구와 과제 병행, 과제 보고, 발표 준비, 수업 조교 등등 일을 많이 하고 계시구요. 어떤 부분으로 상담을 어느 시점에 1년 넘게 받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다룰 줄 알게 되었다고 여기셨으나, 벅차다고 하셨어요. 업무량과 다양한 역할, 그리고 졸업에 대한 불안이 중첩되어서 마치 물이 가득 찬 물컵에 파동이 일어서 넘칠 것 같은 느낌이시군요. 평소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며 일을 감당하고 계셨지만, 졸업 불안이 겹쳐서 감당이 안되니, 체중감소, 위염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으시구요. 예민하기보다는 섬세하신 기질로 청각, 후각이 특히 민감하시어 피아노를 치시고, 산책도 나가시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네요. 지금 이 시기를 보다 오늘 하루가 작고 알차게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싶다고 하셨네요.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면 좋을지 알고 싶어하셨어요.
🔎 원인 분석
원인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몇 가지 분류해볼 수 있겠습니다. 1. 업무 과다와 한정된 정신에너지 섬세한 감각으로 어떻게 에너지를 채우실 수 있는지 이미 알고 계신 분이시기에 단순히 스트레스 관리가 잘 안되는 것을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하시는 일, 역할이 다양하게 많습니다. 인간의 에너지가 100이라고 쳤을 때, 졸업 이외에 이전에 여러 연구와 과제 병행, 과제 보고, 발표 준비, 수업 조교 등에 평소에 몇을 사용하고 계셨을까요? 예를 들어, 이전에도 이미 다양한 활동을 해내시며 80을 쓰고 20을 취미, 산책 등으로 채우셨다면 이제는 졸업 불안이 30이 된다면, 마카님의 정신에너지를 마이너스(-) 10으로 만드는 거겠지요. 게다가 이렇게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니 충분한 쉼이 불가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취미, 산책 등을 하여도 채워도 채워지는 느낌이 적거나, 여전히 고통을 느끼시어, 신체증상들이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악순환으로 발현되는 신체증상은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니 고통스러울 수 밖에요. 2.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의 미분화 글에 정서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힘드신지는 졸업을 앞두고 불안하다는 표현과 고통스럽다는 표현 이외에 자세하게 적혀있지 않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어떤 감정이 물컵에 찰랑찰랑 차서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자주 하시는지 등이요.. 다만 '미래의 제가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고통스러웠던 기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에서 현재 고통을 느끼고 있으구나 싶습니다. 불안하다면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불안하신 걸까요? 감정이 세세하게 분화되지않을 경우에는 응축된 에너지로 남아 무의식적으로 계속 마카님의 에너지가 새어나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3. 쉼의 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 있으신가요? 혹시 쉬는 때에도 졸업에 대한 불안으로 부정적인 미래를 그리시며 졸업의 무게를 늘려가고 계시지는 않나요? 졸업 후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하시지는 않으실까요. 앞서 던진 질문들은 대학원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일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위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봅니다. 생각하셔도 좋지만 종이에 써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1. 마음 에너지에 맞춰서 일 줄이기 각각 분류해볼 수 있다고 한다면 수치를 매겨보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일 하시고 또는 옛날에 했던 거에 비하면 시시하다 싶을정도로 일을 줄이셔도 좋습니다. 그만큼 졸업준비는 준비와 졸업여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니까요. 만약, 일을 놓기 어렵다면 그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면, 일을 놓았을 때 졸업준비에 더 치중해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그렇게 했을 때에도 졸업 여부를 알기 어렵기에), 지금까지 해왔으니 감당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경력에 도움되어서 등 왜 놓지 못하겠는지 마음을 알아주고 그것을 놓았을 때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이라면 또 다른 현실적인 고민하여 결정 내려야겠지요. 혹은 졸업을 빠르게 하지않아도 된다면 졸업만을 준비하는 학기를 만들어보세요. 쉬면서 졸업준비와 취미활동 정도만 하는 것입니다. 2. 감정 분화 이전에 상담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시니 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지, 불안한지 등등 자세하게 적어보세요. 이 감정에 수치를 매길 수도 있습니다. 마카님께 가장 마니어스 되는 감정을 찾아서 해소하거나 줄이는 방향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이는 자세히 적혀있지않아서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바랍니다. 답이 없는 부정적인 생각, 감정들이 계속 드시고 분화하기 어려우시다면, 그런 생각들이 무한굴레로 떠오를 때마다, 주의전환을 시켜도 좋습니다. 다른 집중할 만한 것을 찾는 것이지요. 3.에 적은 것과 같이 발달된 감각으로 전환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3. 쉼의 시간 감각이 발달되어 계시다고 하니 이를 활용하여 아무것도 안 하고 감각만 느끼는 지금-여기에 머무르는 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누워서 클래식을 듣다 잠들거나, 근무하시는 곳에 좋아하시는 향이 나는 허브향식물들을 키우시거나, 좋아하는 향수를 사서 뿌리시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될 것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한방에 되지않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작게 작게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너무 노력하여 관리해야지!라고 압박감을 가지기보다는 그저 때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친다고 생각되시는 날에는 운동도 줄여보세요. 그리고 마카님께, 어느 방향이 만족감이 크신지 살펴보세요. 4. 생각의 전환과 질문 '저를 깎지 않고 오늘 하루가 작고 알차게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싶어요. 그래서 미래의 제가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고통스러웠던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요.' 이 말에서 마카님이 참 긍정적이고 운동, 건강한 음식을 드시는 부분에 대해서 정신건강에 필요한 좋은 것들을 실천하시고 사시는 분이라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마카님의 하루가 작고 알차려면 어떤 것을 멈추고 어떤 것을 해야할까요? 꼭 행위에 국한되지않아도 됩니다. 현재 무언가를 더 시도하는 것이 힘들 수 있으니 오늘 하루가 알차야한다는 생각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이 시기가 지났을 때, '졸업 시즌 때, 진짜 힘들었어.'라고 끝난 들, 그 때는 이미 졸업하시고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생에서 자신을 깎아보는 경험, 고통스러운 시기가 과거에 있다면 그것이 미래의 시점에서는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마카님, 일이 많으셔서 상담 또한 에너지가 필요한 터라 추천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일을 계속 지속해야하는 상황에서 너무 많이 힘드시다면, 불안을 조절하는 약을 졸업 준비 기간동안 단기적으로 복용하시는 부분도 추천 드립니다. 자신을 사랑하시고 고통으로부터 꺼내려하시는 반짝이는 마음을 가지신 마카님을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