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린 이후로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종교|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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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걸린 이후로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소금123
·8달 전
7년 전 1형당뇨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인슐린 주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에 걸리기 전의 저는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원래도 소심하고 예민하긴 했지만요. 병에 걸린 이후로는 은둔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도 없고요. 예전에는 즐거웠던 일들에 더 이상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어요. 예전 건강했을 때의 행복했던 추억이 자주 그립고, 병이 생기기 직전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 때 제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발병 초기에는 '그래도 주사만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최근에는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문득 들기도 해요. 하지만 한 번 우울할 때는 늪에 빠진 것처럼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같은 병을 갖고 있어도 나름 만족하며 사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그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저도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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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광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8달 전
마카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나요?
#우울
#비관주의
#스트레스
#신체
#건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전문 상담사 정광희입니다. 마카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답변 남겨드려요.
📖 사연 요약
7년 전 1형 당뇨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계시는군요. 병에 걸린 이후부터 은둔생활을 하며 이전에 재미있던 것들이 이제는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우울할 때 늪에 빠진 것처럼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을 받으시네요.
🔎 원인 분석
📌 우울함의 원인 ▶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적어주신 것처럼 같은 병을 갖고 있어도 만족하며 지내는 분들이 계시지요. 상황을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7년 전, 1형 당뇨를 진단받았던 그 사건이 마카님에게 은둔 생활을 지내도록 할만큼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오셨던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서 우울함을 겪는 원인은, 스스로의 병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의미만을 부여하며 자신의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여져요.
💡 대처 방향 제시
첫째, 자기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마카님께서는 병에 걸린 이후로 은둔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적어주셨습니다. 친구와의 교류가 전혀 없이 혼자서만 지내고 계신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필시 여기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미워서일 수도 있고, 혹은 약한 나의 자신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싫은 이유일수도 있겠지요. 마카님께서는 1형 당뇨에 걸린 자기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것이 은둔 생활을 하는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스스로가 부적절하고, 문제가 있다고 여길 수록,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합니다.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둘째, 사회적 지지 자원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카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카님께서 지금의 힘든 마음을 누군가와 털어놓을 수 있는 상황인지가 걱정이 되었어요. 지금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 있으신가요? 만약 나의 힘든 마음 혼자서 꾹국 참고 계시다면, 혼자서만 이 힘듦을 감당하려고 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면 온라인도 괜찮아요.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찾아, 다른 사람의 힘든 이야기를 들으며 동시에 마카님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실질적으로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기도 해요.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질병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열심히 극복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마카님께 큰 도움이 되실 수 있을 거예요. 셋째, 나에 대한 수용이 필요합니다. 심리학에서 암과 같은 커다란 질병이나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심리변화 과정을 겪게 된다고 얘기합니다. 1단계 - 부인(Denial):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부인함과 동시에 세상에 혼자라는 지독한 고립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2단계 - 분노(Anger): 왜 하필 나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가 뭘 잘못했지?와 같은 생각과 함께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3단계 - 타협(Bargaining): 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모색하고는 합니다. 어떤 치료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종교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4단계 - 우울 (Depression): 나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좌절하고, 절망감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5단계 - 수용(Acceptance): 나에게 닥친 병이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기꺼의 자신의 상황을 수용하게 되지요. 이러한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한 단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계속 다른 단계들로 이동하곤 합니다. 마카님께서는 현재 어느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디 마카님께서 수용의 단계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작년에 갑작스러운 심장병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매일 아침 심장 문제로 인해 쓰러졌을 때를 대비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끔 늘 의료카드를 들고 다녀요. 외출을 준비하며 의료카드를 챙길 때마다 내가 심장환자라는 사실이 참… 슬프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제가 화내고 슬퍼한다고 한들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의료진의 지침을 준수하며 그저 이 순간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지요. 저 역시 저의 병을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지고, 슬퍼지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감정들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인간은 충분히 이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부디 마카님께서 지금의 힘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소금123 (글쓴이)
· 8달 전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덕분에 수용의 단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