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유가족의 감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장례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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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의 감정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6달 전
몇 주 전에 아버지의 자살을 어머니와 같이 목격한 후 제가 직접 신고하여 장례까지 다 마무리하였습니다. 첫 주에는 충격으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와 고인에 대한 원망+장례식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어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태생이 감정기복이 심한 편은 아니어서 그런가 격한 슬픔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약간의 먹먹함 정도만 느껴질 뿐 통곡할 만큼의 슬픔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가끔 아버지의 발견 당시의 상황이 계속 생각나지만, 그냥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세하게 되짚어 보게 됩니다. 그 때 아버지의 얼굴 표정, 체온, 목 주변의 자국, 어머니의 절규, 비명소리 등 당시의 상황을 하나 씩 생각해보며 그 때 그랬었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게 됩니다. 이게 당연한 과정인건지 아니면 갑자기 가장이 되고 옆에 계신 어머니를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제가 가면을 쓰고 생활하고 있는 건지 분간이 되지가 않아요. 또한 당시의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있는게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은 매우 화목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죽음이 엄청 슬프게 느껴지지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두서 없이 적었지만, 그래도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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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서영근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6달 전
그 장면을 마주하는 것이 마카님이 슬픔과 복잡한 감정을 대하는 방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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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카님이 답답한 마음을 이해하는데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심리코치 서영근 입니다.
📖 사연 요약
<아버지의 죽음이 엄청 슬프게 느껴지지가 않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하셨는데 사람마다 개인 차이에 따라 슬픔을 덜 혹은 더 강하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아버님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와 고인에 대한 원망 +장례식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어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갔>다고 하신 것으로 볼 때 슬픔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조차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갑자기 가장이 되고 옆에 계신 어머니를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제가 가면을 쓰고 생활하고 있는 건지> 혹은 아버지 발견 당시의 장면을 떠올리며 당시 상황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 혼란스러운 마음이시군요.
💡 대처 방향 제시
당시 상황을 계속 마주하는 것은 마카님이 현재 슬픔과 복잡한 감정들(원망, 아쉬움 등)을 대하는 방식 같으며 어머니를 불안하지 않게 노력하는 면도 함께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카님 자신의 방식으로 슬픔과 복잡한 감정을 마주하고 잘 정리해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럼에도 만약 슬픔과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가와 의논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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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a5555
· 6달 전
제가 누군가가 곁에서 의도치 않은 죽음으로 떠나보낸 적이 없어서, 100퍼센트 완벽하게 공감을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에 죽음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한사람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저는 주위에 가족도 있고 친구들도 있지만, 제 힘든 속마음을 얘기할 때 제가 진정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속마음을 잘얘기하지 않게 됬습니다. 나를 위해주고, 걱정해주기에 말해주는 것들은… 마음을 웅크리게 만들뿐이더군요. 필자분의 마음을 100퍼센트 이해 할 순 없지만, 아버님은 그런 마음이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버님이 왜 그러셨는지 한번 깊이 생각해보시고, 공감해보시는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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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aseew036711
· 6달 전
죄송한데 아버지가왜 갑자기자살을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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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5달 전
세상에는 다양한슬픔이 있고 후폭풍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버지께서 자살하셨어요. 자살하신 방법은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요. 전 가정학대집안에서 자라났고 아버지는 폭력적이고 아빠라기보다 악인에 가깝고 마주치면 언제부턴가 공황증세가 몸에서 나타나던 관계성이였죠. 그런 저는 가정환경자체가 안좋기에 아버지의 죽음이 슬프진않았고 아빠처럼 환경을 비관해서 결국 죽지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생겼죠. 하지만 이내 의젓하게 사회생활하는척했으나 돌이켜보면 아버지의 죽음에 결국 여파가 컸고 영향이 가더라고요. 그렇게 나쁜 악인이여도 결국 아빠에 대한 죄책감과 그냥 이상황에 우울감과 충격이 있던거죠. 상황은 다르겠지만 마카님도 그럴겁니다. 지금은 어안이 벙벙하고 가장이 되셔서 불안하지않게 의젓하게 행동하고있겠지만 분명 마음엔 영향이 크게 가요.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라고 지역주민이면 무료로 심리상담받는곳이 있는데 예약잡고 가셔서 그냥 상담만 받아보셔도 되고 딴 사설에서 정신과나 심리상담받고싶으시면 자살유가족 지원신청 받는지 물어보세요. 심리상담,정신과쪽으로 지원해주는 게 있거든요(근데 신청조건이 악랄한게 부검인터뷰를 해줘야해요. 인터뷰비는 별도로 10만원정도 주긴하는데 자살한가족에 대해 아주 꼬치꼬치 물어보거든요. 간단하겐 1시간내로 끝나긴하는데 말이 그렇지 1시간동안 물어보는거 답해줘야해요. 전 이거땜에 그렇게 추천드리진않지만 혹시나 사설 상담이 필요하시고 상담비지원 받고싶으시면 해보세요) 지금 괜찮다고 넘어가지말고 꼭 상담받아보며 혼자가 아니란감정과 혼자 다 짊어지고 참지않아도 된다는거 말씀드리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