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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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안녕히22
·7달 전
어렸을 땐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요. 아빠는 뭔가 저를 아들처럼 키우고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우는 걸 너무너무 싫어해서 그만 울라며 윽박지르고 욕했던 기억이 있어요. 항상 “남한테 지면 안된다, 만만하게 보이면 안된다, 이겨내야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자라다보니 제가 저 자신한테도 그런 말을 하고있더라고요. 제가 무리에서 왕따 당했을 때도 제가 ‘당할 만하니까 당한거다’ 직접 싸워서 이기라고 했어요. 학원에 전화 한번 해주면 안되냐, 혹은 다른 곳으로 옮기면 안되냐고 했을 때도 애초에 공부하려고 가는 건데 그런거에 집중하지말고 극복해서 이길 생각하라더군요. 성인이 되어서 첫 취업한 회사에서 상사가 저를 괴롭힌 적이 있어요. 그 때도 아빠는 버텨라, 꾹 참아라, 부당한 일이어도 어쩔 수 없다. 며 퇴사하는 거에 대해서는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어요. 왜냐면 패배했다고 생각하니까요. 결국 불안장애, 식이장애까지 오게 되어서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그 상사와 소리지르며 싸웠습니다. 제 맘대로 하고나니 속이 후련했어요. 하지만 회사는 오래 다닐 수 없게되었어요. 집에서 독립한지는 오래됐어요. 하지만 어린 시절 기억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그만 생각하고싶은데 자꾸 생각이나요. 부모와 연을 끊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이게 과연 맞는 방법인지는 의문이에요. 저와 비슷한 분들 어떻게 괜찮아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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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혜승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7달 전
적절한 거리와 시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적절한 거리와 시간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혜승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 사연 요약
어릴 때부터 아버님은 남에게 지거나 만만히 보이지 않도록 교육하셨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도 마음을 보듬어 주거나 보호해 주시기 보다는 맞서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나 보네요. 그러다 보니 첫 취업 후 회사 상사와의 갈등에서도 퇴사하면 패배라고 생각하셔서 참고 버틸 것을 강조하셨네요. 정말 많이 서운하고 상처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결국 맞서 싸우고 퇴사한 후 후련함도 느끼게 됐고 집에서도 독립을 했지만,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괴로우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과 인연을 끊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셨나 봅니다.
🔎 원인 분석
어릴 때부터 아버님은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하셨나 봅니다. 어쩌면 경쟁에서 뒤쳐진다거나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나약한 것이고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잘 살아 나갈 수 없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사신 분이신 것 같아요. 아마도 아버님도 조부모님으로부터 그렇게 컸거나 아버님이 살아오면서 나약한 생각을 하면 끝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만큼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 오신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그래도 염려스럽게도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아버님의 가치관이 내 것인지 아버님의 것인지 명확히 모른 채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데, 마카님은 그 맞지 않은 가치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셨고 또 그렇게 살아 가려 노력하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마카님.. 지금은 마카님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 더욱 혼란스럽다 보니, 어릴 때 생각하면 울분도 생기고 억울하기도 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이 혼돈스러운 시간을 지나 마카님만의 가치관을 잘 만들어 나가시면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일단은 부모님과 의절이나 절연의 개념이 아니라, 마카님의 마음이 안정되고 생각과 감정이 적절하게 분화 될 때까지는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시간을 두시고 부정적인 감정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의 아버님의 일방적인 조언과 지시는 마카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고 그렇게 되도록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마카님도 부모님도 인지하고 마음의 타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글만으로 답변을 드리려니 한계가 있네요. 상담에서는 마카님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 드리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마카님~
커피콩_레벨_아이콘
ausername
· 7달 전
왜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하셨어요?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서 물어봐보았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베럴나우로로
· 7달 전
저도 장녀라는 이유로 엄하게 자라서 성인되니 자유를 잃고싶지 않아요 .. 그런사람들이 본인에게 괴롭게 하면 그거에 반만 받아들이고 온전히 본인이 받으려고 하지말아요 난 흡수안된다 하나도 타격감 없거든? 그리고 물리적 거리감 두는게 좋아요 .회사다니신다니가 성인이실테니 잠시 독립이나 자취해보세요.. 6개월이나 1년만 해도 달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