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 애착을 어떻게 극복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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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 애착을 어떻게 극복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추추치치
·7달 전
마카에서 저와 비슷한 많은 글들과 전문 답변을 읽었는데요, 공통적인 답변들이 어린 시절 불안정 애착이 있었던 것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제 기억에는 부모님과의 관계 때문에 불안할 정도로 걱정할 일은 없었다고 생각해서 조금 의아한데요 엄마는 전업주부셔서 항상 집에서 저를 돌봐주셨고 다정하거나 이상적인 엄마는 아니더라도 큰 갈등 없이 20년 이상 잘 지내왔다고 생각해요. 아빠는 항상 바쁘셔서 같이 시간을 보낸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제가 무서워했고 편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항상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듣고 종종 지적을 듣는? 적으면서 생각났는데 저희 아빠가 엄마와 종종 다투었고 그때마다 언성이 높아지고 무서운 표정을 보면서 불안함을 느낀 건 맞아요. 엄마아빠가 싸울 때마다 항상 엄마는 약자처럼 보였고 큰 소리를 내는 아빠가 나쁜사람 같아서 엄마를 지켜주고 싶었어요 아빠가 바람을 피운 것 같다는 엄마와 이모의 대화를 자는 척 하며 몰래 들은 적도 있고 아빠의 컴퓨터에서 연예인의 선정적인 사진이나 야동을 발견한 적도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나의 엄마”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저에게 불안감이 심어진걸까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상대에 대한 집착이나 불안함이 남은건지.. 그렇다면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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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7달 전
연애, 관계로 고민스러운 마카님께
#연애
#애착
#불안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 본 글 내용과 이전에 올려주신 사연을 함께 읽었고, 마카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 사연 요약
전의 사연에서는 연인 관계 내에서 경험한 불안감에 대해 마카님 나름대로의 이유와 방법을 찾으려 하셨고, 이번 글은 안정감을 느끼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애착과 관련된 과거 관계를 탐색해주셨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어떤 불편감을 경험하시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유와 원인에 대해 깊게 탐색하는 분이신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유쾌하지만은 않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과 노력들을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애착은 관계 내 문제나 불편감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 중 하나라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이론은 원인을 설명하는 데 있어 하나의 큰 흐름이지만 1:1이나 개별적으로 적용했을 때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마카님의 경우에도 단순히 애착 문제로만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2) 타고난 기질 유형으로도 일부 설명할 수 있어 보입니다. tci(기질 및 성격검사)검사로 예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당 검사에서 기질은 '선천적인, 타고난'것으로 보며 어떤 자극에 의해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기질의 세 유형 중 위험회피와 사회적 민감성이 함께 높은 수치로 측정될 경우 친밀한 관계에서 불안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교적 중립적인 자극(-여직원들과 상호작용 하는 것)도 위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내가 마음을 쏟는 만큼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면(-나는 남자친구가 1순위인데 남자친구는 아닌 것 같은) 좌절감을 경험하기 쉽거든요. 3) 마지막으로 과거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애정 관계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결과일 가능성도 약간은 있어 보입니다. 양육자-자녀 간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양육자 간 관계를 직/간접적으로 관찰하며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부부간 사랑이 안정적/영원하지 않다,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관계이다 라는 것은 유년기 때 큰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 대처 방향 제시
1) 특정 대상과 3-5년 정도 관계를 쌓고 감정을 주고받았을 때 애착 유형이 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불안정 애착 유형이 안정 애착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뇌는 늘 변화하기 마련이고 특히 사회적 유대관계 내에서 좋은 방향으로 신경망이 재편성된다고 하니까요. 비단 연인 관계 뿐 아니라 애정하는 친구나 다른 기타 관계에서도 가능한 변화입니다. 2) 만약 기질적 민감성이 있다면 자극->반응 자체를 막을 순 없고, 이에 대한 대응책(-취미)이나 심리 기술(-감정에 이름 붙이기, 이완 훈련 등)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연인관계는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혼자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러니까 마카님만의 타고난 특성이 있는데 억지로 '쿨하고 무던한 사람'이 되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자친구분과 '나는 이러저러한 면이 있고, 그래서 자주 불안해. 나도 이저러저하게 노력해 볼게. 너도 이럴 땐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사랑 받는다는 안심이 들 것 같아'의 맥락의 대화를 많이 하셨으면 해요. 타고난 기질을 잘못된 것이 아니니까요. 남자친구분도 마카님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좋은 분일거라 생각이 들어요. 3) 현재 마카님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는데, 지나치게 불안감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사람과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나쁜 남자'이런 것 보다는 누군가는 만났을 때는 정말 즐겁지만 연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평일에는 일이 최우선인 분들이 있어요. 이 분들 또한 각자의 성향이 있고 일상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다를 뿐인데, 누군가는 자주 불안할 수 있어요. 잘 맞지 않은 사람인 거죠.
자기 자신과 연애에 대해 내적으로 깊은 탐색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스스로를 들여다본 흔적이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이런 분들의 경우 심리 상담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마카님, 남은 하루는 좀 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언제든 필요하실 때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