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속풀이에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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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속풀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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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저는 올해 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4월부터 직장생활을 한 사회초년생이에요 첫 직장은 수습이라는 이유로 좀 많이 낮은 임금을 받다가 몸이 너무 힘들어져 금방 그만두었고, 두번째 직장을 다닌지는 3달 째입니다. 어릴 때부터 실험하는게 너무 좋아서 직무 역시 연구로 골랐는데, 아직까지 업무가 모두 익숙하지 않습니다... A B C D 단계가 있다면 A B 정도만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상태에요. 게다가 저는 안 그래도 손이 느린데 실수를 안하려다보니 더 느려지고, 상사 분은 저 혼자서 A B C D 모든 단계를 빠르고 정확하게 하기를 원하세요. 빠르게 하면 뭔가를 놓쳐서 혼나고, 꼼꼼히 하려다보면 느려서 혼나고.. 혼났는데 제가 원인이 아니었던 적도 있었어요. 상사 분께서는 나중에 너도 후임 생기면 내가 왜 화내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야 라고 하시는데 저도 일이 안 느는 제가 답답한데 상사분은 더 답답하시겠죠 아마 입사하고 2주정도 후부터 정신없이 일하고 혼나고 다치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다보니 위염과 위경련을 동반한 위장장애가 왔고,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까지 처방받는 중이에요. 9월 초부터 그랬으니 이제 한 달 정도 되가는 것 같아요 출퇴근 할 때마다 그냥 쓰러지고 싶다, 사고가 나서 출근안했으면 좋겠다 생각은 기본이고 아침에 눈뜨기도 싫어요 회사에서 누가 저를 찾을 때마다 또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심장이 크게 뛰고 숨이 콱 막히는 것 같아요 한 2주 전부터인가 그냥 제가 무너져내린 것 같아요 그냥 크게 아무 일 없던 날인데 퇴근하면서 눈물이 터져나오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좋아하던 실험도 하기도 싫고 업무에 대한 열정도 사라졌고 위장장애 때문에 밥이나 커피도 제대로 못 먹으니 힘도 없고 그냥 얼른 집이나 가고싶다는 생각이 전부에요 그래도 힘내보자고 마음 먹는데 힘이 안나요 친구들은 그냥 올해는 회사운이 없나보다하고 이직이고 뭐고 당장 쉬라고 하고, 부모님은 그래도 이직은 해놓고 퇴사하라고만 하세요 타지에 나와있고 주변에 지인이라고는 남자친구 밖에 없는데 다 정리하고 본가로 가고싶기도 해요 친구들과 부모님이 아닌, 또 다른 어른들의 조언이 듣고 싶어요 출근하기 전에 출근하기가 너무 싫어서 좀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당 혹시나 이 글 읽어주신 직장인 분들 모두 화이팅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용 월화수만 지나면 연휴라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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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7달 전
출근 전 글을 남기신 마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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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현재 두번째 직장을 3달째 다니고 계시는 중이시네요. 그런데 이 곳에서 업무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진행 속도가 느리거나 혹은 실수를 해서 상사에게 자주 혼이 나시나봐요. 느리면 느리다고 혼나고 실수하면 실수한다고 혼나고... 문제는 이곳에서 근무하시며 마카님께서 상당히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그로 인해 위장장애와 항우울제까지 처방받을 정도의 심각한 몸과 마음의 질병이 왔다는 점이에요. 결국 위장장애와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이제는 좋아하던 실험도 하기 싫고, 업무에 대한 열정도 사라졌고 아무 일이 없는 날인데도 퇴근하며 갑자기 눈물이 터질 정도까지 오셨네요. 친구들은 당장 퇴사하라 하고 부모님은 이직 후 퇴사하라고 하시고 마카님은 다 정리 후 본가로 가고 싶으시고... 여러 의견 속에서 또 다른 조언을 들어보고 싶으셨군요.
🔎 원인 분석
일단 마카님이 올려주신 사연을 읽어보며 많이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어요. '우리 마음은 우리를 속일 수 있지만 우리 몸은 우리를 속일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 몸이 보이는 반응은 매우 정직하다는 의미죠.. 마카님께서 어느 날 아무 일 없이 그냥 퇴근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하셨죠? 그건 이미 마카님께서 오랜 기간 심각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꾹꾹 눌러 참아왔다는 의미로 보였습니다. 냄비에 담긴 물을 뜨거운 불 위에 올려놓고 뚜껑을 꽉 닫아놓고 있으면 물이 끓다가 어느 순간 꽉 닫아 놓은 뚜껑을 열고 끓어 넘치는 순간이 오지요. 마치 마카님의 감정도 끓는 물처럼 꾹 눌려 있다가 터져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이미 심장이 크게 뛰고 숨이 콱 막히는 느낌, 위경련을 동반한 위장장애를 겪고 계시잖아요? 이미 마카님의 몸은 '나 힘들어!!! 나 힘든 것을 들어줘!!!' 라고 이미 크게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외침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해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면 현재 마카님께서는 이미 몇주 전부터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고 계시고 이로 인해 몸이 아프고 좋아하던 일에 대한 열정이 모두 사라져 버릴 정도로 마음도 많이 힘든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의 부모님께서 말씀해 주신 '이직부터 하고 퇴사하라'는 의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카님께서는 부모님의 이러한 의견을 듣고 어떤 생각, 기분이 드셨나요?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부모님께서는 (직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거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이직이 어려울 수도 있고, 경력에 공백이 길어지면 취업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실이지만 지금이 마카님의 두번째 직장이라고 하신 것을 보면 아직 마카님 나이는 많지 않아 보이기에.. 이직에 목숨을 걸 정도로 서두르거나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 자체)가 아니라 마카님 자기 자신이고, 마카님이 좋아하는 일 입니다. 마카님이 건강을 잃어버리면 결국 마카님이 하고 싶어하는 실험도 못하게 되고 가장 최악으로는 마카님이 좋아하던 일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카님 몸과 마음의 회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 이직은 지금 당장 크게 중요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퇴사와 건강의 회복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고 그 후에 본가로 들어갈지, 지역을 옮길지, 다른 직장을 찾아볼지 천천히 생각해 보아도 될것 같습니다.
일단 마카님의 현재 상태는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몸과 마음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로 심신의 안정을 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경우 감정이 격해지고 거기에 휩쓸리기 전 안정을 취해주면 심각한 증상 에 이르지 않고 그 순간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마카에 계시는 전문가와 이러한 작업을 함께 해보시고 직장에서도 쓸 수 있는 안정화 기법 등을 배워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렇다면 퇴사 전에도, 퇴사 후 휴식기를 가질 때에도, 새로운 직장을 가신 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퇴사를 너무 두려워 하실 필요는 없어요. 우리 삶에서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니까요 ^^ 진심으로 마카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