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성추행으로 인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폭력|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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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성추행으로 인해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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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저는 세 자매 중 막내로 언니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첫째언니와는 10살, 둘째언니와는 8살이 차이나는데 언니들은 뭔가를 하려고 하거나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과 긍정의 힘이 부족해요. 하지만 저는 취미도 많고, 열정적이거든요. 계속 노력하면 무조건 잘 된다고 확신하며 살고 있다보니 성향이 다른 언니들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봐야지만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중 항상 불만이고, 톡 쏘는 말투의 둘째언니에게 그런 마음이 많이 들어요.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왜 저렇게 피해의식이 심할까, 과거는 과거이고 바꿀 수 없다면 지금의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왜 그걸 모를까. 싶어요. 아마 언니가 이런 성향을 갖게 된 건 가정환경이 주된 원인이라 생각해요. 저희 아버지는 우유부단한 성격에 저희가 어릴 적에는 외도를 하셨던 분입니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막장은 다 겪으며 자랐던 아버지였기에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게 이해됩니다. 그래도 제가 어릴 때, 자기 전 동화책을 읽어주시거나 꽃이 피면 공원에 가 사진도 찍어주셨고, 지금은 칠순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맛있는 것 사주시고, 좋은 곳 데려가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현명한 어머님 덕분에 아버지가 변화했다고 느껴요. 어머니는 아버지와 다르게,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돌파구를 마련하셨고, 그게 힘이 들어도 가정을 위해 버텨야지. 하는 생각으로 고생을 하셨던 분입니다. 말도 안 되는 시댁살이와 텃세로 지금까지 마음 고생을 했어도 긍정적이세요. 하지만 속으로는 문드러지시겠죠.. 그리고 제 고민대상인 둘째언니는 비혼주의에 동성애자입니다. 언니의 생각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지만 곧 마흔이라면.. 최소한 독립은 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독립 생각도 없으면서 엄마에게 "다른 집은 부모님이 뭘 해줬다더라."라는 망언을 합니다. 지금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밥 먹을 쯤 나와 "오늘 점심 뭐 먹어?", "피자 먹고 싶다(= 사줘)" 라고 말합니다. 이 나이 먹고선도 부모님에게 붙어먹는 게 한심해요..ㅜㅜㅜㅜㅜㅜ 시간이 금인데 그 시간에 일을 하면 최소한 경력이라도 쌓일 텐데 직장에서 불화가 생기면 회피하고 퇴사합니다. 이게 가끔이라면 이해할 텐데 과거에는 공무원 준비로 시간 날리고, 지금은 퇴사하고 게임하며 시간 날리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합니다. 게다가 센스도 없어서 집안일 할 때에도 딱 시킨 것만 해서 손이 많아 가는 언니에요.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면 설거지만 하고 주변의 물기는 닦지 않음) 성격도 살갑지 않아 엄마도 속 터진다 하시고.. 저도 가끔은 측은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맞벌이로 언니들이 놀아주고 챙겨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질투가 심할 때에는 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욕실에서 목욕하고 있는데 언니들이 몸을 잡고 물 속에 누르면서 못 나오게 하는 정도는 귀여운 에피소드입니다. 둘째언니가 유독 저를 더 괴롭혔어요. 누워있는데 얼굴 위에 공을 튕기기도 했고, 집에 친구를 데려왔다고 어깨를 발로 차이기도 했습니다. 지속적이지 않고 일회성에 그쳐 다행이지만 사실, 둘째언니에게 놀이하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고등학생이었던 언니와 레고를 갖고 놀며 롤플레잉을 많이 했는데 각자 맡은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형제였고, 추행을 당한 그날은 그 형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갔다고 하고 제가 여자를, 언니는 인기 많은 남학생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자고 있는데 몰래 몸을 만지려는 거래." 하는 상황을 설정해 언니가 제 성기를 만졌습니다. 삽입이나 그런 것은 없었고 이후 자기도 만지라 했지만 언니가 뒤돌아 있어 만지지 못했고 일어나 씻고 잔 것까지 기억납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전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고 단순히 놀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게 엄연한 성추행이었음을 알고 화가 납니다. 사실 이게 꿈이 아닐까 싶어요. 왜냐면 지금의 언니는 성범죄 기사만 보면 눈이 뒤집혀서 화를 내고, 아빠한테 어릴 적 맞았던 (훈육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물론 훈육이어도 폭력은 안 되죠..) 상황을 들먹이며 "아빠나 잘해라."하는 적대적인 모습을 보면 저런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그랬었지? 생각해요. 사이가 좋을 때가 훨씬 많고, 어릴 때에도 언니가 저를 괴롭히는 친구를 혼내주며 분명 행복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상담사님께 안 좋은 얘기를 했지만 언니를 사랑하고, 측은할 때도 많지만 가족이니 보듬어주어야 하는 존재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저 상황이 생각나면 눈물이 차오르기도 하고 며칠 우울해져요. 이런 감정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들었던 건 아니고, 2년 전 남자친구와의 스킨쉽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원인을 찾다 버스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2차례의 성추행 + 언니의 성추행이 떠올랐어요. 과거 모르는 사람에게도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했고 지금 와서 고소를 할 수 없으니 옆에 있는 언니에게라도 적대적인 모습으로 대하는 것 같아요. 이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니 답답하고 힘듭니다.. 저 사건이 있던 날, 큰언니도 같이 자고 있었는데 큰언니도 알까? 둘째언니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미안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말하면 내 마음이 후련해질까? 그럼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에게는 묵인하고 언니를 용서하는 게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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