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떨어져야하는데 떨어지지못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연인|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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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떨어져야하는데 떨어지지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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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저희 엄마는 매우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입니다 아빠와의 사이는 법정 싸움을 하고있을 정도로 매우 안좋고 따로 삽니다 엄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술이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이죠 피해망상도 있습니다 자신이 술을 마시는 원인을 매번 외부에서 찾죠 가장 큰 이유는 아빠입니다 2년전까지만 해도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술을 마시죠 예전처럼 기억을 잃고 미친사람처럼 굴진않습니다 그래도 술을 먹을때마다 신세한탄을 하거나 서럽게 울며 10년을 걸쳐 반복한 자신의 박복한 신세를 한탄합니다 오랫동안 저와 언니는 그 한탄들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불편한 감정을 참으며 엄마를 위로했어야 했습니다 조금만 맘에 안들게 위로하면 더 심하게 삐지고 사랑하지않는다고 몰아갔거든요 그 트라우마는 고스란히 남아 엄마가 술을 마시는 상황자체에 불안을 느낍니다 술을 그만마시라하면 자신의 낙이 어디있냐며 핑계댑니다 이제 엄마와저만 같이 살고있습니다 언니 와 오빠는 다 따로 살죠 저도 얼른 엄마에게 벗어나고싶었지만 매우 불안한 엄마를 혼자 두는것도 걱정입니다 제가 내년엔 나간다고 하면 이 집에 자기 혼자면 어떡하냐며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합니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고 자신의 감정에 전적으로 공감해주길 바랍니다 그게 옳지 않아도요 엄마는 지독한 애정결핍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정말 피곤하게하는 성격입니다 고집이 너무 쎄고 굽히질 못해요 지적하면 화내구요 최근 계속된 듣기싫은 한탄에 지쳐 말다툼을 하게되었는데 또 그걸 아빠로 연결시켜 제가 아빠편을 든다고 하더라구요 마음만은 평소처럼 무언으로 화해하고 마음이 편해지길자라지만 이젠 정말로 결단을 내릴때가 된 것 같습니더 저도 더이상 엄마의 감정에 끌려다니면 안될 것같고 언제까지 그렇게 얽매이기 싫습니다 아빠도 엄마를. 몇십년동안 바꾸려했자ㅣ만 포기했답니다 수십년에 고착된 사람의 마음과 습성을 바꾸는건 정말 불가능이라고 바꿀 의지가있는사람도 힘든데 자기능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며 되려 화내는 사람이야 오죽하겠냐구요 문제는 이제 정말 엄마한텐 나밖에없는데 싸운상태에서 나가버리기까지하면 혼자있을. 엄마가 걱정됩니다 미워하지만 제 엄마니까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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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최영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8달 전
마카님을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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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영진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많은 힘듦을 겪고 계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재 엄마는 자신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마카님을 많이 의존하면서도, 엄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카님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마카님은 늘 엄마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감정을 맞춰주고 들어주고 비난도 참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이 현재 처한 상황은 정말 힘들고 버거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은 그래도 엄마니까 어떻게 하면 엄마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까, 어떻게 하면 엄마가 덜 힘들까 라고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느껴집니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카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마카님의 마음과 다르게 엄마는, 특히 술을 드시면, 엄마를 위한 마카님의 노력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불평을 하며 마카님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으시기에 마카님이 힘드실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사람마다 심리적 경계가 있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마카님과 다른사람을 구분해 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경계는 신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피부로 둘러싸인 신체가 서로 다르기에 나와 타인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신체적 경계가 무너지면 나 = 타인이 되어버리게 되고 엉망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 처럼, 심리적 경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카님과 타인과 심리적으로 적절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타인으로부터 덜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마카님이 엄마로부터 적절한 거리유지가 되지 않기에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을 느끼신다고 보여집니다.
💡 대처 방향 제시
1. 엄마는 엄마, 마카님은 마카님임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심리적 경계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요. 중요한 것 중에 한 가지는, 엄마의 인생에서는 엄마가 가장 중요하지만 마카님의 인생에서는 마카님이 가장 중요한 존재이고 가장 중요한 존재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카님께서 엄마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면서 엄마에게 맞춰주는 것은 정말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마카님의 인생에서 엄마가 마카님보다 더 중요할 수 없고 중요해서도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엄마를 포함하여 이 세상 어떤 대상도(부모님, 가족, 연인, 배우자, 자녀) 마카님 자신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카님이 2가지 기본적인 권리를 가지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1)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2) 나는 타인의 부당한 대우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2. 엄마의 선택의 결과는 엄마가, 마카님의 선택의 결과는 마카님이 정서적 독립을 위해서는 자유와 책임의 원리를 기억하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마카님을 함부로 대하는대도 마카님이 잘해주고 엄마를 이해해버리면 엄마는 "아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구나"라고 학습하게 되신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더더욱 엄마가 원하는대로 상황이 이루어지지 않을 떄 마카님을 비난하고 원망할 수 있습니다. 엄마를 위해서라도 마카님께서 일관성있는 반응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특히 부모님과 적절한 거리유지를 이루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엄마가 위험할 것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되시면 더더욱 그러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엄마의 삶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마카님의 삶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라며 마카님 자신을 더욱 생각하고 챙길 수 있는 시간들이 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마카님의 삶을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