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하는 감정이 자꾸 드는데 어떻게 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진로|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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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하는 감정이 자꾸 드는데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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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21살 입니다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기타 치고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부모님은 특히 엄마는 매우 싫어하셨어요 기타 얘기 꺼내는 것도 싫어하셨고 그저 제가 공부만 하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초등 저학년때부터 성적 안 좋으면 심하게 맞고 자랐고 낙서로 그림만 그려도 니가 화가가 될거냐 의대를 가야지 하면서 머리를 쥐어박을 정도였어요 그 성화에 저는 결국 높은 성적으로 특목고를 들어갔지만 적응을 잘 못해서 우울증이 크게 왔고 어찌어찌 졸업은 했지만 어릴때부터 세뇌당하듯이 들어왔던 의대가야지란 소리에 저는 지금 의대를 못 가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고 자꾸만 부정적으로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 어릴때 제가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않았을때 강제로 제 진로를 공부로만 한정시키고 일방적으로 의대만을 외친 엄마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날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난 어땠을까 더 나은 삶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요즘들어 특히나 음악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그럴때마다 어릴때 엄마가 날 강제하지 않았다면 미련도 없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엄마가 학생때 공부를 잘해서 주변에서 의대가라 했었는데 당시 집안형편이 안 좋아서 못 갔대요 그래서 그게 제일 큰 한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시곤 했는데 정작 자식인 나한테도 한을 남겼으면서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자꾸 엄마를 벗어나야만 살 것 같고 그래요... 예전엔 그런 생각조차도 못했었는데.. 근데 또 나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키운 부모님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도 죄책감이 들어요 원망은 하면 안될 것 같으면서도 원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힘들어요 엄마를 보면 화가 났다가도 좋기도 해요 이런 이중적인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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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혜승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8달 전
양가감정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양가감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혜승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어릴 때부터 어머님이 본인이 못 이룬 한을 풀기 위해 의대 진학을 강요하며 공부를 시키셨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의대 진학을 못하게 되자 실패자라는 생각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살게 되셨나 봅니다. 어머님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 시켜 키웠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으로 원망하는 마음도 많지만, 얼마나 열심히 키우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머님이 좋기도 하고 밉기도 한 두 마음이신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많은 형태로 양가감정을 갖고 삽니다. 마카님 어머님의 경우 자녀를 사랑하기는 하셨지만 사실은 성숙한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면, 상대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그것이 어린 자녀일 경우 부모의 가치관을 주입하지 말고 자녀의 타고난 기질과 재능 등을 감안해서 그에 맞춰서 양육하고 진로를 정해 주셨어야 합니다. 아니,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머님의 못 다 이룬 한을 풀기 위해서 자녀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 보지 못하게 한 채 어머님의 가치관을 강요하신 건 건강하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어머님의 미숙했던 부분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시면 돼요.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서 절대로 어머님의 사랑과 공헌을 부정하고 욕되게 하시는 게 아닙니다. 반대로 어머니가 잘 해 주셨던 것, 양육과 교육에 열정적이고 성실하셨던 점은 감사하고 그 부분은 어머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시면 됩니다. 사람 마음에 꼭 한 가지 마음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어머님의 내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자녀를 힘들게 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하신 부분이고, 마카님은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마카님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시면 됩니다. '어렸을 때 교육을 이렇게 받고 자라서, 진로를 이미 이렇게 정해 버려서, 과거에 그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는 건, 이미 늦어 버렸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일 것 같아요. 문제 의식을 갖지 못한 채 한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 왔는데 그 꿈을 못 이룬다면 일시적으로 실패한 듯한 감정은 가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마카님이 스스로 정말 의사가 되고 싶어서 달려 온 길이 아니라면 이제부터 마카님이 원하는 길을 만들어 가시면 됩니다. 21세이면 늦지 않았어요. 음악을 하시든 다른 어떤 진로를 찾으시든 이제부터 더 나은 삶을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으니 좌절하거나 현재에 얽매어 있지 마셨으면 합니다.
짧은 글만으로 조언을 드리려니 한계가 있음을 양해 부탁 드려요. 상담에서는 마카님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 드리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