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공평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이별|보살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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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공평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Wjsrud
·8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청각장애가 있는 30대초반 여자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다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 저한테는 가족이라곤, 하나밖에 없는 우리오빠뿐이네요.. 저랑 두살차이구요... 엄마는 어릴때 초등학교 3학년때 대장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빠는 이주일전에 폐섬유증으로 앓다가 갑자기 심부전증(심장마비)으로 마지막인사도 없이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요... 엄마는 우리집에서 장례를 치렸고 아빠는 장례식장에서 치뤘습니다.. 저희가 준비도 없이 어떻게 장례를 치르는건지 아무것도 몰라 누구도 도움도 없이 어찌다보니 우리오빠가 알아서 다했습니다... 다 치르고나서, 오빠는 엉망이였던 장례식을 치르느라 고생 좀 많이 했고요 저는 정신못차리느라 오빠를 많이 도움을 주지 못해 뒤늦게 미안함이 느꼈습니다.. 오빠는 장례를 치를동안, 스스로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없었던 모양인 것 같았습니다. 동생인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무식할정도였던 저였습니다... 남들보다 생각이 어린편이라.... 어찌해야할지 몰라 난감했고, 정신도 없었고, 도움도 못 준 그런 동생인 제가 부끄럽고 미안함뿐이더라고요.. 우리 결혼식 보기로 해놓고 결국 이렇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저는 내내 불안하게만 살아왔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죄스럽네요..... 그래도 괜찮을거라 믿고싶었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게 살아왔었는지... 그런 제가 싫어지더라고요... 가족들 다 장애를 가진 저를 그렇게 걱정하시다 결국 떠나버린 부모님... 이제 오빠마저도 이 각빅한 세상속에 살아가는 그런 저를 엄청 걱정합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너무 끔찍하게 이런 상황이 너무 싫었고 제발 이 현실은 꿈이였으면 했고.... 이제 하나밖에 없는 우리오빠... 오빠는 저에게 너는 정말 괜찮은사람이다 오빠로서가 아니라 진짜로 너는 괜찮은사람이고 좋은남자 만나서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런말을 한 오빠가 너무 슬프게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얼마나 걱정했으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래도 오빠가 우리는 이겨내자고 우리는 잘 살거라고 힘겹게 말했습니다... 듣는 저는 무섭기도했고, 무거운마음도 들었고, 그저 끄덕내면서 같이 잘 살아가보자고 대답했습니다... 왜 이런 시련을 우리에게 내리는건지 왜 우리한테만 이런일이 일어나는건지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건지 너무 원망스럽고 또 원망스럽네요...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너무할정도로 이 세상이 너무 싫습니다. 그렇게 부모님 다 데려가버리면 장애를 가진 동생이 어떻게 오빠한테 다 짐을 넘기나요...? 우리오빠만큼 행복했으면 했는데 하필 장애를 가진 동생을 감당해야 되나요? 차라리 장애를 가진 제가 있으면 부모님을 다 데려가지말앗어야 되진 않나요? 아나면 부모님을 다 데려갈거면 저를 장애로 만들지 말았어야 되진 않나요?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신이 계신다면 욕하고싶네요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우리오빠만큼은 행복했으면 아니 꼭 행복해야돼요... 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고 믿을사람이라곤 우리오빠뿐.... 제가 지금 글솜씨가 너무 부족해 양해부탁드릴게요 하소연 글 남겨봅니다
환각호흡곤란우울어지러움중독_집착트라우마공황불면콤플렉스조울신체증상스트레스망상강박섭식의욕없음분노조절두통불안충동_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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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8달 전
실컷 울고 원망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도
소개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사연 요약
2주 전 갑작스레 아버지께서 유명을 달리하시게 된 것 같습니다. 경황이 없던 중 두 살 많은 오빠가 장례를 치르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고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같습니다. 그동안 불안하게만 살았던 스스로가 죄스럽다는 마음도 드네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오빠가 온전히 마카님을 걱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원망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짧은 글만으로 마카님의 마음을 다 알긴 어렵지만 마카님께서는 청각장애로 인해 가족들의 보살핌과 도움을 받으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슬픔만 느끼기에도 부족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고생한 오빠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고 마카님을 걱정하는 오빠의 모습을 마주하면 불안감이 더욱 들 것 같습니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원망감도 들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소중한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되면 우리는 그 상황이 믿기지 않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힘들어 그 상황을 부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마카님께서 써주신 글에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당황스러움, 또 오빠에 대한 미안한 마음, 세상에 대한 원망감 등 여러 복잡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마카님께서 겪고 있는 이런 부정적인 마음들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상실한 일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상황마다 사람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애도의 시간을 잘 견디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마카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여러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슬픔이나 미안함, 원망감까지도 그 마음이 그럴 만 해서 느껴지는 것임을 인정해 주세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글을 남겨주셔서 참 잘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마음이 힘들 때는 언제는 이곳에 찾아와 마음을 터놓아 주세요. 또 글에서 장례를 치르고 마카님에 대한 걱정과 행복을 빌어주는 오빠에 대한 마음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오빠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 또 오빠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마카님만의 방식으로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을 땐 크게 느껴지는 것도 막상 표현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아버지를 애도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여러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기억들을 있는 그대로 떠올려보고 마카님의 마음과 만나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생전에 아버지가 마카님을 걱정했던 일이 떠오른다면 당시 아버지의 표정도 떠올려 보시고 어떤 말을 하셨는지도 다시 한 번 들어보세요. 그 말을 듣게 될 때의 마카님의 감정은 어떤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마카님의 마음과 만나보세요. 그리고 용기가 난다면 마카님 마음속에 아버지를 초대해 보고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지만 전하지 못했던 말을 전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불안하게만 살아왔던 스스로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를 바라보듯이 내가 나 스스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동안 힘들었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직접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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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juju
· 8달 전
와 진짜 힘들겠다 진짜 불공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