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집착|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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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꼼지aa9
·8달 전
20살 대학생입니다. 부모님과의 트러블로 자주 다투고 싸웁니다. 다툰다기 보다는 엄마와 제 의견이 맞지않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엄마의 의견과 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항상 일방적으로 제게 본인의 감정과 의견을 강요하고 말을 퍼붓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말문이 막혀서 입을 닫고 가만히 앉아 듣고만 있습니다. 이 반복적인 상황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지속되었고 이제는 그마저도 지쳐서 스스로 엄마를 놓고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냥 멀리 도망가고 싶어요. 너무 지쳐서 이제는 엄마가 제 앞에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 나는 그렇게 안낳았는데 왜 그런거냐, 뭐가 문제냐"하며 오열하고 욕을 퍼부어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냥 엄마한테 기대가 없어졌어요. 이제 이런 상황들이 오면 마주치기 싫고 상황을 풀고싶지도 않습니다. 얼굴보고 밥 먹기도 싫어서 같은 밥상머리에 앉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희 가정은 재혼가정입니다. 엄마가 제 아버지와 사별 후 재혼하여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는 제가 애틋하고 너무 사랑해서 저한테 더 집착하는거라고 합니다. 중학생 까지는 어린마음에 친아빠와 사별하고 재혼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가 불쌍해서, 안타깝고 엄마한테 못되게 굴었던 친아빠가 밉고 그런 아빠의 딸인 제가 죄책감이 들어서 엄마를 이해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들 밑에 제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에 되고 더 이상 이 집안에서 살다간 제가 죽어릴것 같아서..답답하고 메말라버릴 것 같아서 쉼터를 알아봤고 영영 다시는 집에 안 돌아올 생각으로 말도없이 몰래 도망쳤습니다. 일주일간 쉼터에서 지냈고 상담을 받아보니 직접적인 폭력이 없었고 가정에 문제가없다며 오히려 부모님께 연락하여 저를 집에 보내려고 하더군요. 솔직히 끔찍했습니다. 다시는 돌아가기 싫었던 그 집으로 돌아가서 살아야한다니..너무 끔찍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더라고요. 집에 다시 들어와 누워있으니 일을 마친 엄마가 방에 들어와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에도 사실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어깨가 축축하다는 생각, 세상에 내편은 없다는 생각, 답답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번 다툼이 있었고 그때마다 엄마는 제게 실망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발 나한테 실망하고 실망하고 실망해서 나를 놔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엄마한테 이기적으로 굴었습니다. 최근부터 엄마한테 너무 지쳐서 아 그냥.. 엄마한테 기대같은걸 해봤자 엄마는 안변할거고 기대하는 나만 지친다고..그래서 이제부터는 포기하고 이기적으로 굴자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편합니다. 이제는 제 감정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구는게 아무생각이 안듭니다. 엄마는 이렇게 엄마한테 굴거면 빨리 독립해서 나가라고 하는데 이 집안에서 벗어날려고 어릴때부터 확고하게 독립에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당연히 돈을 빨리 모으는대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아마도 엄마는 언제까지고 착하고 말잘듣는 딸을 자기옆에 두고 죽을때까지 집착하며 살려고 했겠죠. 어떻게 보면 참 사람이 불쌍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딸한테 집착하고 집착하고 애정을 갈구하고 요구하고 기대고 싶어하고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는지...본인이 기댈 사람이 없어서라는걸 저도 알고있습니다. 그게 불쌍하고 제가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제는 제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언제까지고 제 인생의 끈은 엄마 손에 달려있을 겁니다. 답답하고 멀리 도망쳐버리고 싶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집안도 그렇고 제게 매달리고 집착하는 엄마한테서도 영영 도망가버리고 싶어요. 죽고싶다는 생각도, 지친다는 생각도, 상처받는 것도 다 엄마때문입니다. 다 엄마때문에...어릴때의 엄마의 체벌도 가끔 떠오르면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어린 나에게 그렇게까지 해야했었는지. 나를 왜 그렇게 못잡아서 안달이 났었는지.. 이제는 서로 상처만 남기네요. 저는 이제까지 제 인생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적이 없습니다. 제 친구에 대해서도 통제하고 집에서는 폰도 못하게하고 컴퓨터도 못하게하고 밥도 통제하고 외박금지에 통금에 제게 돈이 나갈때마다 몇일간 지속되는 잔소리, 신세한탄. 아 이제는 너무 지쳐요 그냥. 이 답답한소릴 누구한테 말할 사람도 없고 왜 이런일이 왜 왜 왜 왜 왜 하필 나 인지 왜. 제가 뭘 잘못했는지..이젠 지쳐서 아무생각이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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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8달 전
충분히 할 만큼 했으니, 마음 가는 대로 해요.
#독립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 되어 온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너무나 지쳐 이렇게 글을 작성해 주셨네요.
🔎 원인 분석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과도한 통제 속에서 살아온 것 같네요. 친아빠와 사별 후 재혼을 하게 된 엄마가 불쌍한 마음에 나에 대한 통제나 집착도 최대한 이해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마카님의 마음은 뒷전이 되어 왔던 것 같아요. 마카님이 책임 지지 않아도 될 어머니의 아픔까지 책임을 져 오며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아 왔을 것 같네요. 나이를 점점 먹으며 마카님 또한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형성 되었을텐데 이에 대해서는 존중 받지 못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 만을 강요하니 더 이상 대화조차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이 관계에 너무 지쳐 있는 것 같아요. 마카님은 내 선택권을 포기하면서 어머니를 이해하려 노력해 왔지만 어머니는 그러한 마카님에 대해 자식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존중을 해주지 않고, 이해를 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으니 지칠 수 밖에 없고, 또 너무나 속상했을 것 같네요.
💡 대처 방향 제시
지금까지 너무나 힘들었겠어요. 내 삶이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의해 강요 된다면, 특히 그 대상이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나의 부모라면 이는 너무나 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정말 고생 많았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마카님이 잘못한 것은 없어요. 기댈 곳이 없기 때문에 그래왔을 거라고 얘길 했지만, 그럼에도 마카님의 삶을 통제하고 강요했던 건 어머니의 너무나 큰 욕심이었다고 생각해요. 친아빠와 사별을 하고, 엄마가 재혼을 하여 새로운 가정에 적응 해야 했을 마카님 또한 너무나 힘이 들었을텐데 그 어린 나이에 엄마를 이해하려고 했었던 마카님이 얼마나 착한 아이였을까 싶으면서도 너무 빨리 철이 들었겠다는 생각에 속상한 마음이 드네요. 마카님은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어머니의 통제를 이해하려고 해보기도 했고, 의견이 서로 맞지 않을 때 대화를 해보려고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생각 만을 강요한 건 어머니시잖아요. 기댈 곳이 없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도, 그건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힘이 들어 어느 정도 의지하고 기댈 수는 있겠지만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힘들게 만들어도 괜찮은 건 아니니까요. 지금은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도 크게 없겠지만, 만에 하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니 마카님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죄책감까지는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당장 집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어머니와 심리적 거리를 둔다고 하더라도 같이 지내야 하기에, 힘이 들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여 마카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에서는 다 적지 못한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마카님 안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을 것 같아요. 현재 고등학생이시라면 학교 내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상담을 받거나, 학교에서 상담 받는 것이 불편하다면 주변에 있는 청소년 상담 센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담아 두지 말고, 상담을 통해 내 안에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털어 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내공간의자유
· 8달 전
독재자마냥 나를 통제하면 얼마나 지치겠어요. 그래도 당장 벗어날 수 없다면 벗어날 그날을 위해 준비하며 엄마와 정신적인 거리를 둘수밖에 없겠죠. 그녀는 나를 낳았을뿐 애를 키우는것과는 거리가 먼사람이고 그녀는 언제가 되어도 바뀌지않을거고 나는 이제 그녀를 놓아주자. 그런맘으로 버텨요. 그리고 그렇게 버티는 나를 응원해주세요. 넌 진짜 대단해. 잘하고있어. 최선을다하고있어. 좀 만 더 버텨보자. 그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