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해로운 엄마와의 관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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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해로운 엄마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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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2이 된 대학생입니다. 저희집은 딸이 둘이고 그중에 제가 장녀입니다. 제가 첫딸이다보니 엄마가 늘 저에게 기대가 많아 유독 제게 엄격하신 편이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투니버스 같은 케이블 방송은 절대 못 보게 하고, EBS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만 허락했습니다. 드라마도 방학 동안 딱 1가지만 골라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당시 인기 있던 드라마 얘기로 친해질 때 저는 ‘스포일러’를 당하기 싫기도 하고, 내용을 알지 못 해 끼지 못했어요. ‘올백’을 맡지 못 하면 한동안 매일 엄마의 한숨소리를 들으며 지내야 했고, 제가 원하는 선물은 올백을 맞는 조건으로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올백을 맞으면 가까운 지인들을 데리고 파티를 열기도 했어요. 시험기간에는 엄마가 직접 문제집 채점을 해줬는데 문제 하나를 틀릴 때마다 종이가 찢어지도록 틀린 표시를 하며 일부러 한숨 소릴 듣게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공부에 있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와 결국 수능도 부담감에 못 이겨 망치고 말았습니다. 어찌저찌 수시 전형으로 운좋게 결국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긴 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 엄마와의 관계가 가장 해로운 상태인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엄마는 같은 실수를 하여도 동생에겐 큰소리 한 번 낸 적 없지만 제가 그보다 사소한 잘못을 저지르면 무슨 큰 죄를 지은 사람 취급하며 저를 다그칩니다. 그게 억울하고 분해서 울상을 짓고 있으면 너는 매사 ‘죽상’이라며 대놓고 제 앞에서 제 욕을 합니다. 엄마가 저를 혼낼 때마다 하는 말이 “네가 하는 대로 똑같이 갚아줘야겠다. 너도 내가 죽상 쓰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어떨지 느껴봐라.” 라거나 같이 여행을 계획했을 경우에는 “너랑은 여행 가봤자 스트레스만 받는다”며 매번 여행을 취소하는 것으로 저를 협박합니다. 엄마는 제가 맨날 엄마를 눈치 보게 한다며 괴롭다고 하는데, 저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고쳐보려 해도 잘 안 되어서 매번 엄마와 부딪히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서운하고 짜증난 것들을 쌓아두다 매번 한 번에 폭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다 서로에게 해로운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그만큼 제 마음을 몰라주는 데 대한 서운한 감정도 큰 것이 원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와 거리를 두기 위해 자취방에서 며칠 지내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 “엄마가 잔소리 좀 했다고 도망가냐”는 말을 들어 또 싸우게 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 해로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 제가 억울함을 참지 못 하고 성질을 부려 늘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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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9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9달 전
이제는 마카님의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장녀
#투사
#분화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으시네요. 마카님 어머니께서는 장녀인 마카님에게 많은 기대를 하셨고 마카님을 엄격하게 대하셨던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방송을 맘껏 볼 수 없었고, 성적에 따라 극과 극의 피드백을 받아야 했네요. 또 마카님께서 실수를 하게 되면 마치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반응하고 속상한 마음이 드러나게 되면 그마저도 비난의 화살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은 속상함을 알아주지 않는 어머니에게서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힘이 들어 잠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해도 어머니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다툼으로 번지게 되네요. 어머니께서 마카님께 눈치를 보게 한다고 말씀하시고 마카님도 그 점을 수긍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아 엄마와 갈등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네요. 또 스스로 참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고 인식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고 하시네요.
🔎 원인 분석
써주신 짧은 글만으로 마카님과 마카님의 어머니의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어머니께서 마카님에 대해 과도한 통제를 해왔고, 자녀 중 유독 마카님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갈등 상황에서 어머니가 이를 다루는 방식이 미성숙한 측면이 있으며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마카님에게 투사하는 듯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카님께서는 어머니의 비난을 숙고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마치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여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이런 부정적인 관계를 벗어나기 위해 거리두기를 시도하지만 어머니의 감정적인 대응에 영향을 받는 모습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카님, 인간은 태어나면서 탯줄이 끊어지는 순간에 신체적으로는 모체와 분리가 되지만 심리적으로는 주양육자와 공생 관계, 즉 융합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자아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양육자와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자라면서 주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가 발달하게 되는데, 유아기에 애착을 형성하고 분리불안을 해소하면서 조금씩 양육자와의 분리되면서 혼자 노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후에 사춘기를 거치면서 부모의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또 다시 융합되거나 분리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심리적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보웬의 다세대 가족상담 이론에서는 ‘자아분화’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합니다. 자아분화란 개인이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분리를 성취하는 정도로 이성과 감정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자아분화가 잘 이루어진 사람은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이성적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아분화의 과정은 아이가 어머니와의 융합된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주성을 향해 나아가는 긴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이론에서는 분화수준이 낮을수록 투사경향이 심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족투사과정’으로 설명하는데, 부모의 자아분화 수준이 낮을 경우 갈등에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되면 자녀에게 자신의 감정적 문제들을 투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투사과정은 자신의 안정과 확신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런 특성을 갖는 어머니의 경우 자신의 불안을 자녀의 문제로 해석하곤 합니다. 즉, 불안이 어머니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녀에게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자녀에게 그러한 특성이 실제로 생기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 자녀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면 자녀를 과도하게 엄하게 대하고 과도한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투사의 대상이 되는 자녀는 출생순위의 영향을 받는데 주로 장남 또는 장녀들이 투사의 대상이 많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대체로 자녀 중 한 명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동일한 부모 밑에서도 자녀들의 자아분화가 다르며 투사의 대상이 된 자녀는 최소한의 자아분화만을 한 채, 부모와 밀착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자아가 분화되지 못하면 타인의 견해에 쉽게 동조하며 타인의 공격이나 비난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한 삶을 살게 되기 쉽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마음에 의해서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며 부모에게 자주 간섭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서 독자적인 생각대로 행동할 수 없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정서적으로 독립된 상태가 아니라 타인에게 의존적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이 한 가지 이론으로 마카님의 모녀관계를 다 설명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갈등상황은 성인이 된 마카님께서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해야 함을 알려주는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어머니에게서 거리를 두고 심리적으로 분화함으로써 마카님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1. 감정 조절 감정이 격렬할 때 우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먼저 감정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는 신체감각을 살펴 그 감정을 알아차려 보세요. 예를 들어, 어머니에게 비난을 들었을 때 얼굴에 열이 나고 목과 어깨가 굳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신체감각을 통해 나에게 화라는 감정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이런 일을 경험하고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그럴만 하다고 수용하고 인정해 보세요. 감정은 순간에 나타났다가 또 사라지는 하나의 내적과정일 뿐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회피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수용할 때 그것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문제 분리하기 감정이 조절되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유연한 사고가 가능합니다. 이제 지금 이 문제가 누구의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올백을 받지 못해서 한숨을 쉬고, 올백을 받아서 파티를 할만큼 기쁜 그 마음은 누구의 것인가요? 또 자취방에서 며칠 보내려고 하는데 마음이 상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표출할 때 그 마음은 누구의 것인가요? 그것은 마카님 어머니의 것이며, 마카님 어머니의 문제일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와 한 발 거리를 두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아, 지금 딸이 거리를 두려고 하니까 어머니의 마음이 불안하구나. 비난하는 말을 함으로써 통제를 하려고 하는구나.’하는 식으로 이 문제는 나의 것이 아님을 알고 분리할 수 있습니다. 3. 감정을 배제한 반응하기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도 분리하고 나면 이성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저 감정은 배제한 채로 담백하게 자취방에서 쉬고 오겠다는 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 대처에 상대가 비난이나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면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분리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에 대한 영향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마카님의 삶에 집중하세요 마지막으로 이런 과정을 통한 에너지 소진을 멈추고 마카님께서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에 집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직업적인 성취나 취미활동, 또 동성이나 이성친구와의 관계, 편안한 일상의 휴식 같은 마카님만의 삶에 집중해 보세요. 이런 과정을 시도하려고 마음 먹으면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혼란감이 느껴지거나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가족도 엄연한 타인임을 알아차려 보세요. 그리고 어머니 인생은 마카님이 아니라 성인인 어머니에게 오롯이 그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아차려 보세요.
가족간의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힘이 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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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공1980
· 9달 전
많이속상하겠어요ㅠㅠ 힘을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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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itater1942
· 9달 전
제 얘기가 겹쳐 보이네요.. 서로에게 해로운 엄마와의 관계라니, 제 얘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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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요정
· 9달 전
저도 첫딸이여서 그런지 엄마께서 기대가 많으시네요 ㅠㅠ 정말 힘들죠? 조금만 참으세요! 좋은 일이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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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yeeun6859
· 9달 전
저도 첫째 딸이여서 그런 소리 많이 들어 힘들때도 있고 심할 때 죽을려고 시도도 해봤어요.[성인도 안됬어요..]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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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pak
· 9달 전
부모님은 내가 벌어서 밥 먹을수 있을때 까지의 의무가 다 아닐까요? 너무 엄마에게 맘 쓰지마세요 직장을 멀리 잡아서 몸과 마음이 다 독립되는게 먼저 일거 같습니다 굳이 신경써서 일부러 잘 해 드릴 필요도 없어요 부모님은 자식이 잘대라고 하시는거지만 자식 입장에선 정신이 병들어요 하루 빨리 탈출하세요 부모 자식도 잘 안 맞으면 남보다 못 하잖아요 집에 가는 횟수를 줄여 보세요 그리고 지난 일이 많이 서운하고 속상해도 이젠 다 컷으니 그 마음을 버리시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진정한 성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엄마에게 의지 할 수록 사랑받지 못했다는 섭섭함을 버리시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질질 내 인생이 끌려 다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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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버즈
· 9달 전
가족도 타인이고 나 자신에게 해롭다면 끊어되도 된다는거, 죄책감 가질필요없다는거, 세상에 제일중요한 사람은 나라는거 이리저리 끌려다니다보면 나는없고 부모도 자식도 행복한쪽은 없더라구요. 부모인생이 아닌 내인생 사시길바래요. 그래야 원망도 없고 더 나자신이 성장하는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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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정82
· 9달 전
정말 제 얘기같아요 댓글에서도 도움얻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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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zi
· 9달 전
나는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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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워진별
· 9달 전
당장은 어렵죠 정말 절연하겠다고까지 생각하고 서로 거리를 두세요 적당한 거리가 서로 돈독해지게도 만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