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한 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성추행 당한 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두부콩부
·10달 전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학생일 때부터 몇 년 간 친구였던 애에요 며칠 전에 둘이서 술집에서 술을 마셨어요 전 술 마시면 졸리고 피곤해지는데 그 날도 졸려서 옆 벽에 기대고 그 애 어깨에도 기댔어요 비몽사몽한 상태였는데 그 애가 제 가슴 쪽에 손을 올렸어요 술 마시면서 심장박동수에 대해 얘기를 했어서 처음엔 그거 보려고 그러나보다 했는데 살짝 더듬는 느낌이라 쎄해서 의식하고 있는 상태로 기대있었는데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허리를 만지다가 옷 안에 손을 넣고 배를 만지다가 속옷 위 그리고 속옷 안까지 손이 들어갔습니다 전 너무 당황했고 속옷 위까지 손이 올라갔을 땐 진짜 아니다 싶어서 하지 말라고 말 하고 속옷 안에 손이 들어갔을 땐 손을 잡아서 뺐습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더 가슴 위로 손을 댔고 뽀뽀하듯 볼과 입에 입술을 살짝 댔어요 걸어가는 길에 팔과 허리를 잡은 거 이런 것들은 제가 취했고 잡아준 거니 뭐라 못 하지만 위에 것들은 아닌 거잖아요.. 고민하다가 다음 날 연락해서 이야기 꺼내려고 하니 그 애도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 먼저 말을 꺼내고 사과 하더라고요 사과 많이 받았어요 사과 받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단호하게 말 못 했던 게 너무 후회 돼요 하지 말라고 했을 당시에 살짝 장난 섞인 말투로 이야기를 했었어요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황해서 정색하고 말하질 못했어요 자꾸 자책하고 후회하게 돼요 단호하게 말 했어야 했는데, 아예 기대지도 말 걸, 아니 그냥 술을 먹지 말 걸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아요 아무리 더 사과를 받아도 괜찮아질 것 같지 않아요 그 애는 사과를 많이 했고 마지막엔 자기 친구들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제 전남친이랑 친구거든요 친구 전여친이고..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본인이 한 행동 알게 될까봐 무서워하더라고요 어른 분들께 말해보아야 할 것 같아서 부모님께 말씀 드릴까 싶다가도 망설여져요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는 거고 제가 이겨내야 한다는 거 아는데 이런 일이 처음이고..당황스럽고 충격적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을 받아들여야 할지, 그 애한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꾸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이 생각만 나서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언이 필요해요
불면의욕없음우울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8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아홉시의밤
· 10달 전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남자들은 아주 영악하게 여자에게 일부러 술을 먹여 취하게끔해서 성추행을 많이 해요 기대는거 잡아주는 척하면서 더듬고 그러죠. 술 마셔서 상황파악이 잘 안되는거 알고 일부러 그러는거에요. 술 취했으니까 긴가민가하고 마카님이 거부의사 세게 밝혀도 술 취하면 웅얼대게 되고 힘도 없어서 확 밀쳐내지지 않거든요 그걸 노리고 술을 먹입니다 그걸 노리고 술을 일부러 먹인게 아니다하더래도 술이 취하면 옳다구나하고 더듬어요 정신 제대로 박힌 남자라면 얼른 집에 보내지 더듬고 앉아있진 않아요 그리고 법적인 처벌을 원한다면 그 증거를 갖고 변호사 상담을 받아보세요 마카님은 거부했고 의사를 밝혔어요 그걸 꼭 기억하세요 술 같이 마시고 즐겁게 취하고 놀고 싶었던 마음 이해해요.그게 잘못이 아니에요 취한 사람 더듬고 앉았던 그 남자애가 잘못한거에요 마카님은 의심하기 싫었고 믿고싶었는데 상대방 남자애가 갖다버린거에요 그러니 자책하지마세요. 제정신 박힌 남자라면 어깨에 기댄다고 뽀뽀하고 가슴 더듬고 안하고 깨워서 집에 보냅니다 상담을 바라면 변호사를 찾아보고 해바라기센터 등 여성전화를 찾아보시길 추천드려요 자책마세요..원하지 않던 상황이 갑자기 벌어지면 대처하기 어려운게 당연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두부콩부 (글쓴이)
· 10달 전
@아홉시의밤 긴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법적인 처벌을 하면 괜찮아질까요 잘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맞는데 판단이 안 서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아홉시의밤
· 10달 전
@두부콩부 제 개인적 경험담을 말씀 드리자면 20대초반에 술에 취해서 엎드려 있을때 성추행을 당했어요. 야야 일어나 하면서 흔들어 깨우는 척하면서 가슴을 엄청 쎄게 주무르더라고요. 술에 취해서 느낌은 나는데 하지마라고는 했지만 세게는 못했어요. 그 후에 찜찜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 당시 너무 우울했어서 신고할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때 썸남의 아는 동생이었는데 썸남한테 말했는지 사과하래서 한다고 지가 그러더라구요. 썸남과는 사귀어서 남친이 됐고 저 동생하고는 따로 만나서 피자 먹으면서 사과받고 끝냈어요. 신고하지 못하겠고 덮고 싶으면 덮으셔도 어쩔 수 없지만.. 이걸 기회로 변호사 상담은 받으셨음 좋겠네요.. 이런 도움을 줄 곳에 가서 상담 받고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길 경우 대비할 수 있잖아요 이 일 이후 절대 없었으면 싶지만 불법촬영 문제는 더더욱 활성화 되어가고 성추행 또한 그렇거든요 증거는 남겨두시고 그 때 그 상황을 면밀히 적어두세요 그래야 마음 바뀌었을때 언제라도 신고가 가능하죠 일단은 놀란 마음을 다독여주시고 어떻게 하고싶은지 생각해보세요 너무 놀래서 상황파악이 안되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세요 이 일은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엔 많이 힘들어요... 그때 그 일을 면밀히 기록한 후 (가게상호,앉은위치,걸어간위치,카톡대화기록 캡쳐,전체보관 등) 정신과상담 후 어느정도 진정되면 변호사 상담 추천해요 아무래도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들이 한번으로 끝내는 경우가 없고 재범률이 엄청 높아서 적극적으로 고소하고 합의금이라도 받으셨음 하는 마음도 있어요 법적인 처벌을 해도 마음의 앙금은 남아있을지 아닐지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두부콩부 (글쓴이)
· 10달 전
@cherryblossom22 안녕하세요 전 현재 고소 준비중입니다 아직 진행은 안 했지만 준비하고 있어요 혹시 이번에 저와 비슷한 일이 생기신 걸까요? 저도 이번 일 이후 알아보다보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더라구요 1366에 전화해보시거나 지역상담소 방문 후에 천천히 상담사분과 대화해보길 추천드려요 피해자라면 지역상담소는 비용 없이 다닐 수 있어요 심리적인 부분도, 법적 절차도 안내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두부콩부 (글쓴이)
· 10달 전
@cherryblossom22 고소 과정에서 미성년자라면 보호자 동의 이런 게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성인이라 그런 게 없어서 현재 부모님께선 심리적으로 도와주시는 거 외엔 개입하지 않으세요 제가 만나뵌 상담사분은 갈수록 기억이 선명해지는 게 당연하다고 하셨어요 갈수록 자책도 하고 힘들어진대요 이건 혼자 이겨내기 많이 힘드실 거에요 증거가 없어도 고소는 할 수 있어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입니다 혹시 모르니 그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에 최대한 빨리 방문하셔서 cctv가 있는지 여부 확인 후, 있다면 cctv 확보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그 상대가 사과한 카톡 같은 것도 증거가 될 수 있어요 상대에게 따져보는 것도 추천해요 근데 이건 급한 게 아니니 우선 cctv 확보 확인 후 상담사 분께 가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두부콩부 (글쓴이)
· 10달 전
@cherryblossom22 고소 어려울 것 없어요 저도 처음엔 겁먹었는데 알고보니 그리 겁먹을 것도 아니에요 상대 잘못 밝히고 잘못했으니 그에 대한 벌을 주는 일일 뿐이에요 전 꼭 고소 하셨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두부콩부 (글쓴이)
· 10달 전
@cherryblossom22 좋아요 같이 힘내구 화이팅 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아홉시의밤
· 10달 전
@cherryblossom22 사과받고 끝냈어요~ 계속 볼 사이도 아니고 한번 보고 끝낼 수 있고 술자리도 좋아하지 않아 안나갈 수 있고 사과도 받았으니까요. 무릎이라도 꿇었음 더 좋았겠지만 그때의 전 아무생각도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아요. 지금 또 저런 일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고소를 알아볼거에요. 어떻게든 증거를 남기고 cctv확보하고요. 내 잘못이 아니니까요 가해자도 뻔뻔한데 내가 숨을 이유는 없다생각해서요 생각이 왜 바뀌었냐 궁금하시면 덮고 없는 일 해봤자 여자들만 손해라서요 저런것들 한번으로 안 끝나잖아요 벌을 못 준다해도 귀찮게는 해야겠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