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가 힘이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연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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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가 힘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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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27살 취업준비생입니다. 어린시절 친오빠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고, 부모님은 저를 방치하다싶이 키우셨습니다. 저는 인정받고싶은 마음에 효녀로 살아왔던것 같은데 지금은 저도 포기상태입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저에게 의지하고 애정을 요구하시구요. 아이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제가 이해해주지 못하면 화내고 제가 힘들어하면 되려 화를 내거나 울어버리거나 합니다. 가족에게서 상처받은 것들과 그로인해 발생되었던 대인관계 문제...등등 더이상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도 무기력해서.. 지나치게 간략하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20살부터 독립해서 살고있고, 취업은 못했지만 부모님께 경제적인 지원은 받지않고 스스로 앞가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2년전부터 심리상담도 받고, 스스로 심리학 공부도 많이 하면서 알게되고 저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를 이해해주는 지인도 연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가족과의 문제에 부딪힐때마다 모든것들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정말 다 포기하고싶어요. 도망치고싶습니다... 나와살고있어도 제 정신이 가족들에게 붙잡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제가 용기가 없어 완전히 끊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자각이되고요. 웃기게도 가족과 손절할 용기는 안생기는데 이럴때마다 세상을 떠버리고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이럴때마다 제 인생에, 제가 해야할 일에 집중하면서 버텼는데 나이가 들수록 제 안의 어둠과 우울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런 상황에도 저를 믿어주는 연인, 지인에게도 나날이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하지않아도될 헌신을 해버리곤 또 혼자 현타를 느끼거나 지칩니다..물론 제가 문제라는걸 알지만, 이런 연유로 제 인생이 기대되지가 않습니다... 계속 반복될거라는 무서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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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최유화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심리적 독립을 하기 위해 무한히 애쓰는 마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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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글을 쓰시면서도 마카님의 복잡한 마음과 무기력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단어, 단어 사이에 문장, 문장 사이에 수많은 역사와 감정들과 상처들이 생략되어 있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 사연 요약
지금 현재 마카님께서는 취업 준비생으로, 20살부터 독립해서 살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미취업상태지만,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경제적으로는 독립 상태로 보여집니다. 효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희생도 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어린 시절 친오빠로부터의 무차별적인 폭행과 부모님의 방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부모님께서 마카님께 의지하고 싶어하시고 애정을 요구하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가족 문제라 차마 주변 사람들에게도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 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심리상담도 받고, 심리학도 공부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온전히 애쓰고, 가족들과도 분리되어 건강한 관계를 맺어나가려고 부단히도 애써온 과정들이 느껴집니다.
🔎 원인 분석
일단,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뜯어보면 현재 다 심리적으로 누군가를 보살필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마 현재 마카님께서 심리적으로는 가장 건강한 구성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많이 힘들었을거라 생각이 들고, 부족한 내 오빠, 부모님까지도 이해하려는 과정들이 매우 힘들면서도, 때로는 의지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너무 원망스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물리적으로라도 독립하시고, 경제적으로도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고, 가족의 도움 없이 여기까지 온전히 서 있기 위해 너무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온 나를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독립과 자립의 과정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나의 행복을 챙겨나갈 수 있는 마카님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현재 마카님께서는 물리적, 경제적으로는 독립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 독립이 되지 못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가족들은 어쩌면 마카님을 한 성인으로 떠나보낼 심리적 독립의 준비가 더더욱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가족들에게 붙잡혀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가면서 독립의 과정을 거치는데 때론 부모님께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독립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도 모르게 혼자 오롯이 나를 챙기는 과정에서조차도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첫째로는 마카님께서 현재 잘하고 계시다는 것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격려, 칭찬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혼자 힘들다면 상담사를 통해서라도 칭찬과 격려, 끊임없는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는, 과정에서 마음 아플 수 있지만, 오롯이 나만의 행복, 자립, 독립을 위해 살아나가시길 바랍니다. 자꾸 가족들을 챙기려하고, 친구들, 연인들을 챙기며, 하지 않아도 되는 헌신을 해버리는 습관을 힘들지만 멈춰보세요. 이럴 때, 스스로에게 "내가 정말 스스로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그 때 도와주자", 또는 "내가 도와줌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자립(독립,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걸지도 몰라"라고 되뇌이며 본인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은 매우 오래 걸리고, 본인 스스로를 납득하고 설득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면서도 오랜 기간의 습관 속에서 해왔던 것들을 내려놓는 작업이기에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당연하게 그러한 케어를 받아왔던 사람들은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조금 매정하다는 이야기를 들을지 언정 그 과정과 시기를 버티고나면 그 때는 비로서 정말 마카님만을 위한 하루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들이 마카님께 잘 닿아졌을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생략된 이야기들도 있어 제가 잘못 짚은 부분들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들 간의 문제로 계속 지쳐있는 것에는 틀림없어 보이고, 이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무기력감에 빠져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삶을 포기해버리는 것보다는 좀 더 이기적이더라도 나의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세상을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친구, 인연을 위해서도 훨씬 더 나은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그 누군가를 위한 버티는 하루가 아닌 본인의 행복을 위해 나아가는 마카님이 되기를 정말 간절히 응원해요. 그 세부적인 과정에도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멀리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오신 걸 보면, 더 나은 과정으로 나아가실 수 있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인드카페 전문상담사 최유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