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우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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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우울
커피콩_레벨_아이콘따뜻하고싶어
·일 년 전
저는 현재 고3이구요 삼남매 중 둘째딸입니다. 엄마 이야기에 앞서 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중학교 시 절은 학폭 피해자로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다녔고 현 재는 모두 종결된 상황입니다. 치료가 막 종결이 되고 고 등학교를 입학하였고 학업적으로 뒤처진 부분이 많았지 만 나름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3이 시 작되고부터 집안 사정이 점점안좋아지고 있습니다. 가난 하다 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학원비 내기가 버거우니 부담되고 스트레스가 상당할 거라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사실 경제적 외에도 언니가 3수를 하고 오랜기간 백수라는 것 또한 부모님께는 큰 걱정거리죠. 여기서부터 어머니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머니 또한 우울 증으로 인해 정신과를 다니셨습니다. 제가 유치원생 때였 던 것 같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히 큰 도움을 받지 못 하셨던 것 같아요. 치료는 그렇게 흐지부지 끝났다고 합 니다. 그렇게 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 심리적 으로 불안해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자라왔습니다. 사실 제가 상담을 받았을 때에 상담사 선생님이 정말 좋은 분 이라 저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습 니다. 그래서 상담이 종결에 가까워졌을 때는 가끔 평화 롭고 화목한 가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때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일하는 맛이 난다 고 하실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이렇게 상황이 안좋아지면 서 정말 매일을 불행하게 살고 계십니다. 보고만 있어도 숨이 턱턱막힐 지경입니다. 짜증이 엄청나시고 미간에 주 름은 펴질 생각을 안합니다. 집에서 좀 웃고 있으면 안되 냐고 말 했다가 내가 술집 마담도 아니고 니 기분 좋으라 고 웃고 있어야하냐며 한 소리 듣고나서부터는 그냥 제가 기분을 풀어드리자하는 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하룻동 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그냥 실없는 소리로라도 웃 음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근데 엄마는 그것 마저도 귀찮으셨는지 나중에는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냥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엄마 때문이야 이 런 식은 아니었어요. 그냥 요즘 감정조절이 안되고 기분 이 너무 안좋다. 정말 길가다 누구 하나 맘껏 패버리고 싶 은 심정이라구요. 그랬더니 엄마는 길가는 누구하나 죽여 버리고 싶으시답니다.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너보 다 내가 더 힘들다 이거죠..그러더니 들어가서 잠이나 자 랍니다. 그날밤에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홧김에 3일은 엄 마랑 대화를 안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술마시고는 너 무 외롭다면 엄마 좀 봐달라고 엉엉우십니다. 인터넷 조 언들을 찾아봤더니 엄마를 타인처럼 대하라고 해서 3일 동안 엄마의 기분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런데 생각해보니까 이상하게 엄마가 우울하면 온가족이 우울해집니다. 집안 공기부터가 달라요. 무시하고 모른척 이 안됩니다. 엄마는 자기가 힘들다는 것에 빠져서 남들 힘든게 안보이시는 것 같아요. 저는 매일매일이 서럽고 우울하고 무기력합니다. 엄마와의 문제 말고도 고3이라 는 현실 자체만으로도 매일이 버거운데 요즘 공부도 안되 고 집안은 지옥같고 아주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입니다. 조 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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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혜영 코치
1급 코치 ·
일 년 전
내 고민의 우선순위를 정해 보아요
#고3스트레스
#우울증
#가정스트레스
#스트레스관리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커님, 뇌해독코치 김혜영입니다. '따뜻하고 싶어'란 닉네임과 마커님의 글에서 따스함이 느껴져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대한민국에서 고3의 시기는 매우 특별한데요. 가만히 있어도 스트레스가 큰 시기이지요. 이런 때에 정서적인 지원이 절실한데 오히려 가정에서 어머님을 뵈며 정서적 불안이 유발되고 있어 고민이 많으신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마커님의 사연글을 보니 현재, 가정에서 더 많은 정서적 지원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읽혀지네요. 특히 어머님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따뜻하고 지지적인 대화와 소통을 원하고 계신 것 같아요. 고3 시기에 겪을 수 있는 정서적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만이라도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 마커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바쁘고 힘든 시기에 이렇게 상담 사이트를 찾아서 글을 남긴다는 건,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려는 주체적인 사고가 있다고 보여져요. 나와 내 주변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아주 돋보입니다. 칭찬 드려요. 앞으로 자신의 일을 똑소리 나게 잘 해결해 나가실 수 있는 내적 잠재력을 가진 학생으로 생각 합니다. 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나의 고민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이것이 궁금하지요. 저는 우리 마커님에게 "우선순위"라는 키워드를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은 어떻게 보면 우선순위의 선택으로 이뤄집니다. 나와 만나는 사람, 내가 해야 할 일들, 내가 좋아하고 선택하는 모든 것들이 이 '우선순위'의 정렬을 필요로 하지요. 그렇다면 반대로 우선순위가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자 안에 자잘한 것부터 채우고 나면 정작 큰 물건을 넣을 공간이 없듯이 내게 중요한 무언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럼 이것을 우리 마커님의 현재 상황에 대입해 볼까요? 뇌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 곳에 에너지를 쏟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곳에 에너지가 적게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마커님의 고민에도 우선 순위가 필요해요. 종이에 지금 마커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고민들을 적어 보시겠어요? 대입 입시, 기말고사 준비, 엄마와의 소통, 엄마의 우울감, 다른 가족들, 친구들..... 여러가지가 보일 거에요. 이 고민들 중 마커님의 인생에 마커님 스스로 책임져서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그 중에서도 시간제약이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것들을 골라 순서를 만들어 보세요. 마커님이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아마도 우선순위를 차지 하게 되겠지요. 이를 테면 기말고사 준비, 대입 입시 준비, 체력 관리 등등이 나올 수 있겠네요. 어머니와의 소통도 매우 큰 고민거리임엔 분명하지만 이건 마커님의 일이 아닌 어머님의 일에 더 가깝습니다. 즉 내가 어머님을 어떻게 하여 어머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되긴 매우 힘들어요. 변화의 주체는 항상 당사자가 답이니까요. 지금 고3이란 인생의 아주 중요한 시간들을 보내고 계세요. 이 중요한 시간에 고민의 에너지도 이왕이면 마커님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에너지를 쏟아보면 어떨까요? 마커님이 자신의 일, 즉 학업에 열심으로 좋은 성과들을 내면 어머님의 우울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거라 생각되네요. 이것이 선순환의 지름길입니다.
마커님은 지혜로운 분입니다. 이 지혜를 마커님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곳에 조금 더 집중해 보세요. 고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경험을 통해 길러진 내면의 힘은 마커님을 다른 고민들로부터도 해방시켜 주는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 해 줄 거에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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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일 년 전
마카님, 어머니께서 본인의 힘든 마음을 조절 못하셔서 마카님까지 힘들게 하시는군요. 어머니는 당장 변하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마카님은 어머니로부터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경제적 자립을 하기 전까지 어머니와 물리적 정신적 거리두기를 연습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체력을 기르면 마음의 근육도 단단해져서 거대한 파도가 마카님을 덮칠 때, 마카님을 지켜줍니다. 심리적 안전 기지 만들기 물리적 장소 혹은 사람이 될 수 있다. 1. 장소를 정한다. 예) 공원의 벤치, 바닷가의 모래사장, 한적한 카페, 방의 한 구석 2. 그 곳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무조건 쉰다. 3. 이것을 반복해 완벽히 자동 반사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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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bj1
· 일 년 전
얼마전의 저랑 비슷한 상황이셔서 공감이 가요... 저희 엄마도 갱년기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셔서 주변 가족들에게 이유없는 히스테리를 부리고 엄마 기분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좌지우지되곤 했어요ㅠㅠ 저도 딸로서 엄마의 우울을 풀어줘야한다는 의무감으로 옆에서 애써 애교도 부리고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요... 내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 몇가지 결론을 냈어요. 1. 왜 엄마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가? 엄마의 기분이 좋으면 내 기분이 좋기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를 위해서.. 엄마에게 우울해하지말라고 강요하는거였다. 그래서 계속 우울해하는 엄마에게 화가 났던거다. 2. 엄마가 어떤 기분을 느끼든 그건 엄마의 권리다. 우울해 할 권리도 있다. 3. 엄마는 가족이지만 타인이다. 타인의 기분을 내가 원하는대로 바꾸는건 불가능하다. 4. 난 엄마의 광대도, 정신과 의사도 아니다. 엄마를 고쳐줄 수 없고 그럴 의무도 없다. 5. 내가 가족으로서 할수있는 일은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이다. 우리 엄마도 내가 우울해할때 달래주진 않았지만 조용히 밥을 차려줬다. 가끔은 정신차리라고 싸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나는 스스로 기운을 차렸고 그때까지 엄마는 항상 내 곁에 묵묵히 있어줬다. 결론적으로 지금 저랑 엄마는 많이 나아졌어요. 내가 먼저 나를 챙기고 건강하게 사니까 엄마의 우울을 좀더 편안히 받아들일수 있었고 엄마도 저를 좀더 편하게 대하더라구요. 고3이면 자기 인생 챙기기도 너무 바쁜 시기인데 걱정말고 부디 본인을 챙기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