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지 않는 남자친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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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지 않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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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직장인 커플입니다. 저는 내성적이고 친구가 많지 않고 약속도 많지 않습니다. 일부러 사교적인 모임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고 그래도 가끔 모임에 가면 좋다고 생각하곤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친구가 많고 동네친구들도 많아서 모임이 잦습니다.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같이 하는 그룹들도 있어서 평일이나 주말에 자주 친구들을 만납니다.. 남자친구가 저를 자주 친구들 모임에 초대하여 같이 어울리곤 했어요. 한달에 두세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달 전 모임에서 남자친구가 평소에 매우 알뜰한 편이어서 다들 그걸 희화화하며 놀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돌아가며 놀리기도 하고 받아치고 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제가 일상에서 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던 중 남자친구의 그런 면이 부각되는 얘기가 있었고 (저는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고 그렇기 해석될 거라고 생각 못하고 얘기를 꺼냈어요) 다들 남자친구를 더 신나게 놀렸고 남자친구가 화가 나서 친구들 있는 자리에서 제게 그런 얘길 왜 하냐며 면박을 주었습니다. 제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반박을 하고 남자친구도 살짝 화가 나 있어서 친구들 앞에서 언성이 높아지다가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결국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나서 남자친구가 앞으로 자신의 친구들 모임에 일체 오지 말아라고 말했고 저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동안 저를 부른 것도 제가 약속이 별로 없으니 약간 불쌍한(?) 마음에 부른 것도 있었고 예의상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제가 계속 나온 거였다고 했고 저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앞으로 안간다고 하고 대화가 끝났습니다. 그러고 몇주가 지나고 남자친구가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 모임에 같이 갈래냐고 물어봐서 저는 안간다고 하며 그 일을 언급하니 남자친구가 그 일을 아직도 담아두고있었냐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그 일이 제게 큰 상처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런 말을 들은 것도 아직도 제겐 수치스러워서 기억하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미 다 잊고 그걸 기억하고 서운해 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저는 너무 답답합니다. 사과를 받고 싶기도 한데 사과를 받는다고 풀릴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남자친구의 모임에 다시 열심히 참여하고 싶지도 않아서..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친구들을 만나러갈때 마다 그 일이 생각 나서 괜히 기분이 상하고 울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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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광호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상대의 감정을 저울질하고 평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감정
#평가
#저울질
#자존심
#공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작성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사연 요약
남자친구의 친구 모임에서 있었던 일로 두 분이 서로 불편한 마음을 경험하셨고 그 일 이후로 모임에 오지 말라고 했다가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모임에 함께 가자고 하는 남자친구가 잘 이해되지 않으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오히려 오락가락하는 자신보다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는 나를 뭐라고 하는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했고 남자친구가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계시는군요.
🔎 원인 분석
남자친구의 친구 모임에 마카님이 함께 참석하실지 말지는 두 분이 상의해서 결정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 앞으로 절대 참석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가 몇 주 뒤에 자신의 말을 뒤집을 때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의견이 달라지게 된 배경과 이유를 잘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마카님을 그런 자리에 초대했던 게 '불쌍해서'라거나 '예의상'이었다는 말도 마카님을 충분히 존중하는 마음이나 표현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는 마카님의 속이 좁다는 식의 남자친구의 태도가 속상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는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해서 마음이 계속 불편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이 세상 누구도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저울질하고 평가할 권리는 없습니다. 나의 감정은 나의 것이고 내가 가진 세상에 대한 관점과 나의 경험과 나의 생각을 토대로 내가 느끼는 것이죠. 이 사례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마카님의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남자친구가 공감해주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매우 하찮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어떤 생각과 어떤 의도로 그렇게 말했든 상관없이 상대방이 마음을 다치고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입니다. 연인 뿐만 아니라 다른 대인관계 상황에서도 상대를 무척 곤란하고 힘들게 하는 매우 취약한 모습이죠.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나 상대의 관점에서도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나를 불편하고 힘들게 만든 감정은 되도록 오래 담아두지 않고 표현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으면서 나를 주어로 해서 내가 그 상황이 어떻게 받아들여져서 어떤 불편한 감정을 느꼈는지 솔직하고 용기있게 표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게 잘 알릴 수 있고 그를 바탕으로 진심어린 사과도 받을 수 있고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도 결정할 수 있겠죠. 매 순간 나를 찾아오는 나의 감정이 내게 주는 메시지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는 내 삶의 참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길에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메이사랑해
· 일 년 전
친구들 앞에서 여친한테 그런 행동을 했다구요? 여친을 친구들 앞에서 수치심느끼게 하고, 친구들한테는 ***인 남자를 그만 만나주세요 당신의 마음이 너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