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경험을 부모님께 고백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자격지심]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자해 경험을 부모님께 고백해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ll03
·일 년 전
23살 입시생입니다. 원하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해보지만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죠. 자해를 한건 언니와 크게 몸싸움을 하고 나서였습니다. 언니는 제가 원하는 학교에 이미 입학을 한 상태입니다 많은 노력 끝에 합격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언니는 나르시스트적인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위로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 같이 놀러다니며 기분 전환도 해준 사람입니다. 문제는 본인이 그 학교에 입학을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 제가 새로 만난 선생님께 위로를 받았다 등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성공했던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너가 위로를 받을 때냐고 합니다. 제 자격지심일 수 있지만 나는 이렇게 노력했는데 너가 실패한건 솔직히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반성을 하며 그 이야기를 듣기에는 반복되는 실패에 자존심 자존감의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자존심에 티를 내진 않았었습니다. 언니 또한 저에게 자격지심이 있는 부분이 있다는걸 알아서 더 받아주려 노력했습니다. 언니와 단둘이 자취를 하고 있는 상태라 거리를 두기에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참다가 부모님이 올라오시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언니가 저에게 대청소를 하자 제안을 했고 다음날 저는 일어나 제가 생각하기에 제 분량이라고 생각되는 정도의 집안일을 했고 언니는 늦게 일어나 제가 보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은 분량의 집안일을 하고 나머지는 저보고 치우라고 하니 저도 화가 났었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싸움을 피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 지고 넘어가는데 이번에는 저도 쌓인게 많아서 그럼 그냥 치우지 마라 이대로 부모님 부르라고 하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언니가 저를 먼저 때렸고 저도 폭발을 해서 같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분이 풀리지 않아서 엄마께 전화를 걸어 언니랑 이런 일로 싸웠다고 하며 언니가 평소에 엄마께 숨기던 잘못들을 막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엄마께서 위로를 해주시지 않자 울면서 처음 자해를 했습니다. 놀라서 급하게 지혈을 하고 혼자 상처를 치료했습니다. 예정대로 부모님과 여행을 갔고 언니와는 대화를 하지 않은 채로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여행 중간에 트러블이 생겼고 제가 울면서 다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도 계속해서 자해를 할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망가지기 싫고 무서운 마음에 하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상처 치료를 열심히 하고 흉터 연고를 열심히 바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제게 오셔서 대화를 시도하셨고 제가 속상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지만 엄마께서는 니가 그런 자격지심 느끼는게 문제면 너가 합격을 하면 되는거 아니냐 죽어라 해봐라고 하셨고 아빠께서는 그냥 아빠가 미안하다고만 하셨습니다. 사춘기때부터 제 유학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상처를 솔직히 털어놓기로 결심한건 살면서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화로 얻은 결론은 그냥 내 감정보다는 좋은 대학 타이틀이 더 중요하고 문제를 안 일으키기를 바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뒤로 괜찮은척 손목 보호대로 상처를 숨기고 언니와는 싸운 관계 그대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언니랑의 관계를 엄마가 가볍게 건드시거나 가만히 혼자 생각에 잠기면 어김없이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자해 상처를 보면 마음이 복잡해지고 뜬금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상처를 고백하려고 하면 부모님은 나이가 있으시니 쉽게 바뀌실거라 기대가 생기지 않고 괜히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봐 무섭습니다. 부모님의 최선이었단 걸 알아서 더 죄송하고 제가 아니면 기댈 자식이 없으시겠다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자해를 무기로 삼아서 부모님께 상처를 주며 협박하는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냥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지내면 되는 걸까요, 아님 상처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도움을 구하는게 나을까요?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말씀드립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며칠 후 했던 PAI 심리 검사에서 불안 우울 자살관념 비지지 등등 9개 정도가 높게 나왔었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는 정신과 상담을 받을 경제적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은 심리 검사 이후로 두 달이 지난 상태입니다.
스트레스콤플렉스우울트라우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5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상처 받은 나에게 많은 위로와 지지가 필요해요.
#자존감
#위로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최근 언니와 싸운 이후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 이에 대해 부모님께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이렇게 글을 작성해 주셨네요.
🔎 원인 분석
안 그래도 원하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을텐데, 같이 사는 언니의 학교 무용담을 들으면서 더 힘이 들었겠어요. 내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언니를 보는 것 자체가 마카님에게는 힘겨운 일일 수 있는데 무용담을 늘어놓는 언니가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 기분 전환도 해준 사람이라며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마카님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껴졌어요. 언니의 나르시스트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나에게 자격지심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동안 참아오다 더 이상 참지 못해 싸우고 이에 대해 처음으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돌아오는 말은 오히려 마카님에게 상처가 되었네요. 나에게 상처를 입힐 만큼 너무나 속상한 일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내 입장에서만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자격지심으로 망상을 하는 건 아닌지 무서워하는 마카님을 보며 너무 속상한 마음이 들어요. 묵묵히 뒤에서 지켜 봐주고 마카님에게 항상 위로를 건네주던 사람에게 화를 내고 질투를 했다면 이는 자격지심일 수도 있죠. 마카님의 노력을 계속 무시해오던 사람에게 화를 낸 것이 어떻게 자격지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이 될 수 있을까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많이 속상했죠? 마음이 너무나 아팠을 것 같아요. 언니로부터 내 실패에 대한 원인이 나의 노력 때문이라는 얘기를 계속 들어오며 상처를 받아 왔었는데, 똑같은 말을 어머니에게 들었던 것이 마카님에게는 훨씬 더 큰 상처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누구든 자꾸 내 탓을 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말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아무도 마카님의 노력에 대해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노력을 해온 건 마카님이니까 마카님이 제일 잘 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언니도, 엄마도 마카님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절대로 다 알 수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합격을 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어머니의 말이 저는 너무 무책임하게 다가오네요. 합격을 한다고 해도 이번에 받은 상처가 말끔하게 나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합격 여부를 떠나서 마카님의 노력을 깎아 내려온 언니의 말이 잘못된 것인데, 먼저 마카님을 때린 것이 잘못된 것인데 왜 이를 대학교 합격으로 돌리는 것인지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마카님의 상처를 이해 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 들어요. 그러니 마카님 마저도 언니나 어머니의 말처럼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마카님 만큼은 내가 받은 상처를 잘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안타깝지만 부모님께 내 상황과 입장에 대해 이해 받기를 기대하는 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학을 합격하면 된다는 입장이시니까요. 물론, 부모님과 더 깊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나를 이해 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마카님이 더 큰 상처를 받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미 많이 아프잖아요. 지금은 그보단 나의 회복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카님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 후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구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이 지금의 마카님에게는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에게 상처를 입힐 만큼 마카님 안에는 쌓여 있는 감정들이 너무 많을 거에요. 지금까지 혼자서 해결해 왔지만 이제는 한계인 걸지도 몰라요. 그러니 혼자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의 고민을 보면서 속상한 마음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위로 해주고 싶은 마음도 너무 컸구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마카님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카님이 아닌 누구였어도 저 상황에서는 상처 받고 힘들었을 거에요. 그러니 혹여 대학을 합격하지 못한 나의 자격지심 때문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셨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충분한 공감, 위로, 지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래요. 지금까지 원하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노력을 해온 것 자체가 매우 끈기 있고 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번 일도 잘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을 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ltprl
· 일 년 전
언니가 왜 그런 언행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언니와 물리적 거리라도 두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전문적인 도움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lll03 (글쓴이)
· 일 년 전
@tltprl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 말했을 가눙성도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자격지심으로 망상을 하는걸까봐 무서워서요..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lll03 (글쓴이)
· 일 년 전
@tltprl 언니의 언행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 그럼 니가 대학에 합격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tltprl
· 일 년 전
@lll03 아뇨, 망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문답변이 빨리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sim1
· 일 년 전
님 글 읽는데 저라면 언니 머리 먼저 잡아 뜯으면서 "니가 언니냐?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제발 인성 좀 갖춰라."(아직 제가 욱이 남아 있어서리) 님 상처 내지 마시고요. 일단 님이 아프고 걱정 됩니다.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가족이라서 손절도 못하는 저도 그런 경우예요. 님이 전문가님 말씀대로 전문적인 도움 받으시고 님을 더욱 더 안아 주시면서 잘 살아가시길 응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