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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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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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신랑은 요즘 세상엔 보기 드문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업무적인 능력도 중요는 하지만 정치질이 더 중요한 회사죠. 잘나가는 실장이나 본부장의 눈에 들어야하고, 안면이라도 트기 위해선 술자리에 빠짐 없이 다녀야하고. 영업직은 아니에요. 단지 윗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승진이 가능하기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업무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실적도 좋고 입사 연차도 받쳐주는 직원이 있는데,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보니 술자리에 참석을 해도 쉽게 말해 심심한 직원이었고, 술자리에 자주 참석하지 않았다고해요. 이 직원은 그로인해 업무 능력은 본인보다 뒤쳐지지만 술자리 출근 도장 찍고 윗선의 눈에 든 다른 직원에게 승진 기회를 빼앗겼습니다. 이런것을 입사초부터 보고 배우다보니 신랑도 신입때부터 미친듯이 술자리에 참석했다고해요. 자기를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지요. 아마 그때 당시 저와 연애중이었다면 저는 진즉에 헤어졌을겁니다.. 제가 그와 연애를 시작했을때는 입사한지 4년이 지난뒤였고 신랑의 노력대로 어느정도 입지가 다져진 상태였어요. 하지만 저와의 결혼을 생각하던 신랑은 당연히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았죠. 승진을 해야 처자식을 먹여살릴 수 있으니 더 악착같이 일하고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갔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술먹고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발생했고, 그로인해 싸움이 잦아졌어요. 그때마다 미안하다, 조금만 이해해달라, 내가 어느정도 올라갈때까지만 부탁한다며 저를 달래곤 했어요. 근데 그러면서 저는 연애시절부터 노이로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연락두절이 잦았던 탓에, 그 사람은 5시반 퇴근하는 날에는 2~3시쯤 오늘 저녁 먹고 들어간다며 연락이 와요. 그러면 저는 그 시간부터 신랑이 귀가하는 그 시간까지가 생지옥입니다. 2~3시쯤 연락 온 그때부터 오늘 몇시에 들어가나 보자. 들어갈때 연락안하기만 해봐라. 오늘도 연락 끊기면 그땐 장문의 카톡을 남길까. 며칠 잠수를 탈까. 내일 만나서 ***을할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내 자신을 달달 볶았어요. 집에 간다는 연락이 올때까지요. 그래서 저희 엄마도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 신혼집을 친정 근처가 아닌 40분정도 거리의 시댁 근처에 얻기로 했었는데 너 혼자 거기 틀어박혀서 매일매일 저녁마다 니 남편 언제 들어오나 기다리면서 울고있을게 뻔히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널 보내겠냐고요. 그래서 합의된게 친정 근처인 지금의 집입니다. 제가 저녁까지 안가고있으면 신랑 또 술먹고 들어오냐며 엄마도 화가 나세요..그래서 엄마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일찍 신혼집으로 갑니다.. 어두컴컴하고 추운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요. 제가 집 지키는 개가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신랑이 술 먹으러나가면 그냥 제 할일하고 공부하면 되는데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게 누워있다가 우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이젠 그 회사사람들 쉬는날까지 불러내요. 오히려 결혼전엔 이런일은 없었는데 신혼부부인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작정을 한건지 주말에는 등산을 가자, 골프를 치러다니자, 열받는 일 있으니 나와라 하며 일주일에 하루 쉬는 신랑을 자주 불러냅니다.. 저희 신혼인데요. 이런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고 사이가 좋아질 시간 조차 없습니다. 오죽하면 신랑도 제 눈치가 보였는지 저에게 우리 회사 남자들이 왜 그렇게 이혼당한 사람들이 많은지 알겠다 고요.. 본인도 느끼는거죠.. 본인 포함 그 회사사람들이 얼마나 와이프들이 싫어하는 짓들을 하고 있는지요... 근데 야망이 큰 신랑은 승진을 핑계로 저의 우울함과 외로움을 모른척 넘어가려하고, 거절 한번 하지 못하고 어제도 휴무인데 나갔습니다.. 제가 워낙 말수도 적어지고 표정도 무미건조하니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싶었는지 저녁에 호수 근처 산책나가서 한바퀴 돌고오자며 장난치더니 전화 몇통받고 실장이 열받는 일이 있어서 가봐야할거같다며 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는 못살겠어서 집을 나왔습니다. 우울감이 느껴진지는 꽤 되었고, 최근들어 별것도 아닌 대화를 하자가도 갑자기 울컥울컥 올라와 더 많이 울기 시작했는데 한번도 죽고싶다거나 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요. 오히려 회사 찾아가서 실장이고 누구고 만나서 늬들땜에 직원 하나 이혼하는 꼴 보고싶어서 이러는거냐며 *** 한번 치고싶다가 최근 소원이기만 했습니다. 내 인생은 왜이럴까 자책만하고 영혼만 갉아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내가 죽으면 신랑이 좀 정신을 차릴까. 아니면 신랑이 죽어 없어져서 차라리 보고싶어서 우는게 나을 것 같다. 자꾸 불러내는 회사 사람들과 거절못하고 날 내팽게치고 술 먹으러가는 너때문에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됐으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 것 같다고 유서를 써놓고 그 회사에서 뛰어내려 죽는 상상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들 모두가 충격을 받고 그런 문화가 근절되고 신랑이 정신차릴지만 상상하고 어떤 자극을 줘야할지, 극단적인 자극밖에 생각이 안나서 ***가 되는거 같아 미쳐버릴 지경이에요....도대체 저는 어떻게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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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설희 코치
1급 코치 ·
일 년 전
결혼생활은 둘이 만들어 내는 가족문화입니다
#신혼생활
#남편일중독
#우울
소개글
안녕하세요? 생각치 않게 흘러가는 신혼생활에 대단히 당황, 아니 절망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마카님이시군요.
📖 사연 요약
직무 능력보다 조직 내 관계 형성, 특히 회사 밖 끈끈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남편의 회사로 인해 신혼의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네요. 과다한 술자리와 주말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사의 호출, 계속되는 늦은 귀가, 기다리는 마카님 의 불만이 불안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각종 위험한 상상까지로 발전이 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네요. 이 문제를 남편도 모르고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승진'이라는 목표로 멈추질 않구요. 미래의 가족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요. 제가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3,4십년전의 조직의 풍경을 다시 보게 되네요. 새벽에 들어온 남편과 잠자리에 들다가 갑자기 깨어 일어나 엉엉 울었다는 친구가 생각납니다. 힘드신 것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 원인 분석
남편의 직장 문화로 인해 기대했던 신혼 생활의 모습과 현저히 멀어짐을 느끼며 개선되지 않고, 될 것 같지도 않다는 절망감에 우울감에 빠져 드는 상황인 듯 합니다. 한마디로 기대감과의 괴리에서 느끼는 심리적 간극이 절망과 화, 우울을 야기하고 자기 파괴도 불사하는 극단적인 상상까지로 이어지면서 마음이 몹시 불안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나 마음의 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먼저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 현실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달라서 이러한 문제는 정답을 드릴 수 없지만 답답함을 넘어 극도의 불안과 우울감에 빠지시는 마카님을 보니 침묵하기가 어렵네요. 저의 제안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첫째, 남편과의 공식적인 대화 시도 입니다. 가족을 형성함은 하나의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초반의 가족 문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함께 산다는 것은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나 다투고 이해하고 타협하면서 제3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거지요. 초반에 이런 문화 형성이 어떻게 되느냐는 전체 결혼생활의 무드를 결정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남편과 이야기 하실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어떤 가족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 인가에 대해 차분하게 질문하시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남편과의 대화는 비폭력대화,NVC 프로세스를 적용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마샬 로젠버그의 책입니다.) 2. 대화를 하면서 남편의 수면 아래의 의도, 강박등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과연 남편의 행동은 과연 가족의 건강한 문화와 미래의 행복을 가져다 줄까요? 대화를 통해 남편의 성찰이 이루어 지면 좋겠습니다.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반대의 상황을 인식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남편은 스스로가 균형이 깨진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대화가 쉽지는 않습니다. 남편의 숨은 욕구, 강박을 찾아내어 스스로 성찰 하게 하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인데 필요하면 부부 상담을 받으실 것을 제안합니다. 남편이 응하지 않거나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카님 혼자 받으셔도 도움을 받으실 겁니다. 남편을 대응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3.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부부는 "따로 또 같이'입니다. 가족 안에서, 평생의 가장 절친으로서 함께 이여야 할 순간이 많지만 무엇이든지 함께 하는 것은 건강한 부부관계를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자가 따로 독립적으로 있어야 할 물리적 공간, 심리적 공간도 필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카님이 남편의 스케쥴과 상관없이 개인적인 공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찾고 실행 할 것을 권합니다. 결혼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지금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 평소에 어떤 일을 , 무엇을 배우고 싶으셨나요? 지금의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 내 전체가 휘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남편의 행동이 당장 변화되지 않더라도 나는 좀 떨어져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다른 활동들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특히 요가나 명상등을 권합니다. 요가는 몸으로 하는 명상이고, 명상은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좋은 활동입니다. 그림그리기, 몸을 움직이는 댄스같은 활동도 순간 몰입이 되기 때문에 현재 머릿속을 떠나니며 극단의 상상을 하는 패턴을 끊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상의 패턴이 계속되고 진화되면 매우 위험합니다. 남편의 행동, 남편 조직의 불건강한 문화로 인해 나의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 과연 내 소중한 삶에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인가요? 5. 나의 어려움과 고민을 주위와 나누세요. 물론 친정 어머니를 걱정 시키지 않으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면 자매, 친구, 이웃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어느 정도 개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어려운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입 밖으로 이야기하면 밖으로 나온 스토리를 바라보며 객관적이 되고 불안감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주변의 신뢰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위로와 지지를 받고 뜻밖의 좋은 솔루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대화를 하면서 누구나 어려움을 한 두 가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기도 하지요. 6. 지금의 패턴을 중단 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 때는 남편과 물리적 거리를 두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장문의 카톡을 남기실 것도 없이 그저 훌쩍 떠나는 거지요. 남편 스스로 성찰할 기회를 주면 다소의 행동변화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 가지 추억이자 좋은 사례가 생각나는군요. 신혼 때 남편이 늦게 까지 술 마시고 들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동료들이 신혼이라 더 짖굿게 남편을 부추키기도 했구요. 심지어 말없이 외박을 하는 사건이 터졌지요. 저는 어느 날 하루 새벽까지 귀가 하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집안에 있던 양주 한 병을 까서 먹기 시작했어요. 거의 한 병을 먹어 치우고는 식탁에 저도 모르게 쓰려져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이 광경을 본 남편. 그 이후 다소 달라지더군요. 저의 경우입니다만 술에 약하시면 따라하진 마시구요. 일종의 충격요법이었습니다. 눈엔 눈으로.
저의 경험과 제안이 다소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카님 자신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내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