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절 3년, 신혼부부 6개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독|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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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절 3년, 신혼부부 6개월...
커피콩_레벨_아이콘무엇이이토록
·일 년 전
결혼 준비부터 전쟁이었어요. 주변에서 결혼 준비중엔 그릇 무늬로도 싸운다더라, 조금씩 양보해라 하는데 차라리 그릇 무늬는 이게 낫고, 커텐 색은 저게 좋겠고 이런 주제들로 하루에 10번을 싸워도 지금 내 상황보단 낫겠다 싶었어요. 싸움을 하는 주된 이유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시부모님이 약속했던 내용과 신랑의 말이 달랐던 것(또는 번복), 시가에서 저희 집에 대해 얘기했던 것들이 신랑의 입을 통해 제 귀에 들어왔던 것, 중간 역할을 잘 못하고 술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신랑의 잘못이 컸어요. 저도 둘 다 힘든 시기이니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나갔으면 좋았겠지만 상견례 후 3일째 되던 날 회식을 한다던 신랑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연락 두절이 됐던 일이 가슴에 박혀서 이 결혼을 해야할까, 회식이 잦은 회사에 다니는 신랑인데 결혼하고나서도 이런 속앓이하면서 혼자 병이 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혼보단 파혼이 낫다고 신랑을 계속 밀어냈던 것 같아요. 사실 술 먹고 연락이 두절된것은 저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결혼 날짜를 잡고도 변하지 않는구나 싶어서 저 날이 더 가슴에 박힌 것 같아요. 연애 3년 중, 2년 반을 참았어요, 제가.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걱정도 해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헤어지잔 말 빼고는 다 한 것 같아요. 근데 안먹겠다, 줄이겠다, 자제하겠다는 말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어요.. 결혼한지 반년이 된 지금. 역시나 한달에 두세번 있는 회식, 그 외에 일찍 퇴근하는 날은 100퍼센트 술을 먹고 들어옵니다. 어쩌다 일주일에 한번, 이주에 두세번정도 먹고 들어오는거면 차라리 감사하겠어요. 연애 시절부터 습관적으로 연락이 두절되고, 어쩌다 전화를 받아서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횡설수설하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린 저는 결혼하고 나서도 역시나 반년째 일주일에 두세번은 먼저 잠들지 못하고 신랑이 들어올때까지 거실에 앉아 가슴을 치며 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네요.. 술 먹고 이마를 크게 다쳐서 이마 한가운데에 꼬맨 자국도 있고, 버스에서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간 일도 허다하고, 제일 끔찍한건 신랑의 회사 사람들과 지인입니다.. 술만 먹으면 직업 여성을 부르는 노래방을 가자고 하는 사람들이에요. 심지어 처자식이 있거나,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들도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 연애시절 연락이 와서는 가자는데 안갔다! 하고 자랑하듯이 말하는 바람에 알게되었네요.. 그 뒤로는 매일매일 지옥입니다.. 지금도 거실에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눈물이 줄줄나고, 가슴이 터질거같이 뛰어요. 숨이 몰아쉬어집니다....불구덩이 속에 혼자 떨어져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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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설희 코치
1급 코치 ·
일 년 전
결혼생활의 어려움은 많습니다만
#결혼생활
#남편
#알콜중독
#스트레스
소개글
안녕하세요? 남편의 잦은 술자리와 과도한 음주로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군요. 옆에서 듣는 저도 답답하네요.
📖 사연 요약
결혼 전에 걱정했던 남편의 과도한 음주 습관이 결혼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결혼 6개월이면 신혼이고 서로가 가장 사랑하고 이해의 폭도 넓은 때인데 그렇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계셔서 스트레스가 말 할 수 없이 크네요. 더구나 남편은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하는 것이 다반사이고 그로 인해 밤마다 불안에 떨며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구요. 남편의 술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해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네요. 힘드시겠어요.
🔎 원인 분석
배우자의 그것도 결혼 한지 6개월도 안되는 상황에서 남편의 계속되는 위험한 술 버릇은 당연히 걱정되고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다. 더구나 결혼 전에 했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결혼 전 보여주었던 술버릇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남편의 건강과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은 당연하지요. 마카님께서도 나름대로 읍소와 협박, 눈물로 호소, 약속 받아내기등 여러 방법으로 남편을 설득하고 행동을 교정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을 것으로 짐작 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제가 느끼기에 남편의 음주 형태는 이미 경증을 넘어선 중증 이상의 알콜중독증세 인 듯 합니다.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는 이미 컨트롤 할 수 있는 중독 상태가 아닐까요? 남편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각종 중독증의 치료모임, 특히 AA라는 '익명 알콜 중독자 모임'이 있어서 지역사회마다 알콜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모임이 개방적이고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이런 모임 장면이 많이 나오지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유감스럽게도 남자의 알콜중독에 대한 관대화 시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사회만큼 알콜중독 치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덜 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알콜중독을 사회적인 심각한 병리현상으로 보지 않고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알콜에 대한 과다한 의존증, 알콜중독증은 마카님의 경우와 같이 가족의 일상에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 주는 커다란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알콜중독치료 병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 단위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있어서 알콜, 약물중독 예방과 치료등을 상담 한다고 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먼저 남편의 알콜 의존 정도를 측정하고 빠른 시간내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제안 합니다. 알콜 의존증은 단순히 알콜만이 아닌 다른 심리적인 장애에 의해 영향받는 부차적인 행동이기도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따라서 알콜의존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그간 모든 노력을 하셨을 것이고 상황이 개선이 되지 않으니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기에 여기에 글을 남겨 놓았다고 생각됩니다만, 남편이 맑은 정신일 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다만, 대화를 할 때 이전과 다른 태도와 방식으로 하시기를 권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대화의 방식에서 남편의 행동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계속 하게 되면 대화의 효과가 전혀 없을 것이고, 남편은 마카님의 요청을 잔소리의 차원으로 인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방식은 비폭력대화(NVC)와 더불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할 때 좀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요구 방식, 그리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분명한 책임과 결과에 대한 실제 책임에 대한 것들이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책임은 남편 스스로가 정하게 하는 것을 권합니다. 가장 강력한 충격요법도 고려 하시는 것도 제안드립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정생활을 이어 나가는 것은 마카님에게 무리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는 것은 마카님이 현재의 가정을 지키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알콜중독문제는 시간이 간다고, 참는다고, 그리고 설득한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더우기 이런 과다한 알콜 의존은 젊은 나이임에도 중대한 건강손실, 빠른 치매가능성을 동반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혼자 힘들어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가정을 지키려는 남편의 의지가 있다면 남편도 강력한 대안, 조치에 따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아무튼 몹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알콜중독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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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일 년 전
마카님,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남편의 알코올중독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카님도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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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lkko
· 일 년 전
술먹고 그러는거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연애때도 그런거 아셨다면 왜 결혼하신거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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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이토록 (글쓴이)
· 일 년 전
@tltprl 댓글 감사합니다..저도 제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전에 대나무숲처럼 익명의 힘을 빌려 일기쓰듯이 어디에라도 털어놓으면 후련하지않을까 해서 마카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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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이토록 (글쓴이)
· 일 년 전
@poolkko 연애할때도 결혼해서도 이러면 못산다, 나중에 애기 낳아도 이럴거냐 할때마다 지금은 집가면 혼자 밥해먹어야하고 혼자 먹기싫어서 그런거지 결혼하면 안그럴거다 믿어달라는 말을 자주했어요..속은 제가 바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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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일 년 전
@무엇이이토록 잘 하셨습니다. 글쓰기도 치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