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자존감이 떨어져요. 친구들 연락도 너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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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자존감이 떨어져요. 친구들 연락도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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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저는 올해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저는 형태만 온전하지 그리 좋은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입학부터 아빠 오빠랑 연락을 일절 안하고있고요. 집안사정이 복잡해서 앞으로의 미래도 깜깜하고 그거 생각하다 울다 잠드는 날도 많았습니다. 저는 엄마랑 둘이서 살고 있고요. 현재 수입도 없는 상태에요. 전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사실 학교 다니면서도 혼자서 계속 생산직 갈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선생님이랑 입시상담할 때는 그냥 성적 맞춰서 국공립대를 썼고, 붙었는데 엄마한테 말해서 안가고 돈벌러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할머니는 등록금 내주겠다 대학가라고 하셨는데 제가 안가고 싶다니까 아무말 안하셨어요. 근데 이제와서 정말 바보같이 그냥 철부지인척 그 돈 받고 대학갈걸 그랬나 생각이 들어요. 대학가서 남들처럼 조별과제하고 발표하고 알바하기 힘들겠지만 새로운 것도 경험하고 친구도 사귀고 엄마를 떠나서 혼자서 살아볼 걸 그랬어요. 중학교 때부터 엄마한테서 돈없다 소리를 매일 듣고 자라서 세뇌가 됐나봐요. 고등학교때 엄마한테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항상 한숨쉬면서 에휴 너 커서 뭐할래, 나중에 뭐해야 되겠냐고 되려 그러셨어요. 진지하게 고민도 안했으면서.. 내가 무슨 직업하고 싶다면 그건 텃세가 너무 심하다, 몸이 진짜 힘들다, 대학원까지 가야한다는데 그 돈 누가 내주냐… 그때 진짜 처음으로 엄마한테 실망했어요. 하지만 저는 엄마 말이라면 너무 잘 듣는 딸이어서 그냥 엄마가 안된다면 빨리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죠.. 공부는 절대 못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냥 뭐라도 되겠지 싶어서 꾸준히 한거였고 일탈하기엔 성격상 너무 안 맞아서요. 우리집 자체 분위기에 묶여서 저도 솔직히 제 미래가 기대가 안됐어요. 차라리 영원히 철없는 학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중학생 때부터 매일매일 했어요. 근데 엄마가 자꾸 그렇게 나오니까 날 태어나게 한 이 세상이 원망스럽고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또 죽긴 무섭고 아까우니까 꾸역꾸역 이렇게 살아왔어요. 지금까지도 제가 뭘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나중에 어떻게 되든간에 그냥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돈만 버는 사람이 되면 지금 당장은 행복할 것 같아요. 이제 친구들이 다 대학을 가고 저는 혼자 집에서 백수에요. 친구들 카톡이 올때마다 다들 대학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그게 자꾸만 언짢아져요. 당연히 친구들은 할말이 그거밖에 없을 거란걸 알면서도 저도 이런 마음이 생기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대상없는 미움이 생겨요.. 남과 대화할수록 나만 스트레스받고 속 좁은 인간이 돼가는 것 같아서 사람 마주하는 게 점점 싫어져요. 특히 남자하고 말을 잘 못하겠어요. 가족 구성원부터가 좋은 기억이 없어서인지.. 사회생활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제가 빨리 취업을 하면 이런 마음은 차차 없어지겠지만.. 지금 취업공고도 제맘대로 안뜨고 있고 만약에 서류합격을 한다하더라도 면접에서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남들 앞에서 말을 크게 해본 적이 없어서 발표하면 목소리도 덜덜 떨고 심장이 미칠듯이 뛰고 기절할 듯이 어지럽고 공포증이 엄청 심해요. 저는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은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라 아직도 전 제가 애라고 생각해요. 난 아직 애인데... 누가 심어준 것 같은 이 돈벌어야 한다는 압박감.. 누가 '이제 넌 나이가 찼으니 돈벌어와야한다'라고 질책하는 것 같아요. 엄마아빠가 그걸로 자주 다투셨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있어서 지금이 정말 힘들어요. 솔직히 지금 필요한건 취업과 금융치료보다도 저에겐 정신병원이나 상담할 용기를 갖는게 우선이라는 걸 알고있어요.. 하지만 평생 제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보지 않았어서 직접 마주하고 이야기 하는게 좀 그래서 이렇게라도 글 남겨봅니다. 심정이 막막해서 글을 장황하게 쓴 것 같은데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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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vermoon
· 일 년 전
음 저도 가정사가 그리 좋지 못해서 돈 얘기를 자주 듣고 살았는데요, 결국 제 밥그릇은 제가 찾는거라고 직업에 대해 장단점을 찾으면서 이거 해봐야겠다를 정해야되요. 공순이도 공순이 나름이지 일이 쉬운데가 있기도 하고 안에서 텃세는 있는 곳도 있고 그러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