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자고 하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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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자고 하는데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2년 전
결혼 3년차 남편이 아이를 낳자고 하는데 '부모님이 말씀은 안하지만 엄청 걱정하고 계실거다' '너의 커리어로 인해 아이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어떻게 할거냐' 이런 말들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이직한지 1년도 못채운 상태인데 이렇게 압박을 주니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23년도에 계획하면 안되겠냐 물어도(현직장에서 1년 채우고 자리잡고 낳고 싶어서) 이미 늦었다고 합니다 계속 반박을 하자니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것도 싫고 이렇게 강요하듯이 애를 낳는 것도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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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선녀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임신과 출산 시기를 고려하는 기준은 '결혼 몇 년차'가 아닌 '마음의 힘'이 있느냐 여부입니다.
#임신
#출산
#육아
#경력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정선녀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같은 일하는 여성으로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워킹맘으로 공감이 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지금 결혼 3년차로 아이가 늦어지는 것 아닌지에 대한 남편의 걱정과 말이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라 임신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압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자리를 잡은 23년 정도에 하자는 마카님 의견에 대해 남편은 이미 늦었다는 반응을 하고 있고, 이에 계속 반박을 하자니 집안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하지만 강요 받듯이 아이를 낳는 것은 싫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과정은 남녀 모두에게 삶에 있어 어쩌면 가장 큰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와 고통을 오롯 홀로 감당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게다 마카님은 현재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 중이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 큰 변화를 동시에 감당한다는 것이 더욱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평균 6개월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경우에 해당하며 속한 환경적 상황이나 개인의 성향 등에 따라 이 보다 적게 혹은 더 긴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구요. 마카님이 현재 새로운 회사에서의 적응이 어느 정도로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화 (이직과 임신)를 동시에 혹은 연이어 경험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압박이 되었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마카님 스스로도 어쩌면 ‘결혼한지 3년이 되었는데’,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시댁에서 기다리지 않을까’ 등의 '사회적'으로 언급하는 적절한? 출산 시기와 더불어 '생물학적인 출산 연령'을 생각하며 임신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때마침 남편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시기에 당연한 질문과 제안이라 생각하고 던진 질문에 마카님께서는 더욱 압박으로 느껴지셨을 것 같구요.
💡 대처 방향 제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과정은 시기를 계획한다고 해서 계획대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절대 그러지 않더라구요. 임신과 출산에 있어 좋은 시기,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요? 결혼 몇 년차이기 때문에, 나이가 몇 살이기 때문에, 시댁에서 기다리기 때문에 등의 이러한 이유들을 나열하며 대화를 이어간다면 서로의 의견에 반박하는 과정만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선 부부가 먼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화들에 대해 부부가 감내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남편은 아빠가 되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마카님은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걱정되는 점은 없는지 무엇이 준비가 되었고, 무엇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지 충분한 대화를 해보셔야 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부가 모두 공동의 의무를 가지고 책임지고 행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감수해야 하고 특히 희생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어떤 것들이 있을지, 나는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볼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고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한다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일들(지나면 또 별거 아닌 일이어도 처음이기에 우왕좌왕일수 밖에 없습니다)이 일어나는 것이 초반 육아 과정입니다. 하지만 부부가 충분히 대화를 하고 어려움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마주하는 것과 준비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아야 할 것 같아서 낳은 경우 갈등의 깊이는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이라는 10개월의 시간은 어쩌면 남성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롯 여성 홀로 감내해야 하는 신체적인 큰 변화와 고통이 동반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엄마가 되는 여성이 보다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기대하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걱정하고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 깊이 있기 생각해 보고 남편과 대화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적응을 한 23년도라 한다면 그 안정적인 상태가 무엇인지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기적으로 내년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내년에 직장 내에서 좋은 기회가 생기면 고민이 될 수도 있고, ‘적당한’ 시기를 정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내년쯤 되면 안정이 될 것 같은 모호한 마음 보다는 구체적인 시기 (예: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로 생각을 한다거나,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기대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마카님의 회사 내 목표가 어떻게 흔들릴 것 같은지에 대한 염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임신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걱정되는 마음을 남편에게 이야기 해 보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과정이 바로 아이를 만나기 위한 마음의 준비 ‘마음의 힘’을 채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만나기 위한 시기는 누가 기다려서도 아니고, 결혼해서 몇 년이 지나서도 아니고, ‘내가 얼마나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여부입니다. 마음의 힘은 홀로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오롯 홀로 감당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꽤 단단한 마음의 준비와 힘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출산 이후 육아는 부모이기에 부부가 공동으로 함께 책임지고 나눠야 하는 것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성이 보다 더 많은 몫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염려되는 부분을 남편과 충분히 대화를 나눔으로써 마음의 힘을 점차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것, 그 과정이 어느 정도 되었을 때가 임신을 계획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기적으로만 대화를 이어가신다면 어쩌면 서로의 입장에서 맞다고 생각하는 시기와 이유를 나열하면서 반박으로만 대화가 오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점 꼭 기억하시고 함께 마음의 힘을 쌓아보시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아이를 만나야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시기가 분명 다가올 거라 믿습니다.
마카님이 고민하는 만큼, 어쩌면 남의 강요와 의무로 아이를 만나고 싶지 않기에 신중하게 아이를 언제 만나면 좋을지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역시 아이 엄마가 되기 위한 꼭 필요한 시간과 과정이라 여겨지며, 그 과정에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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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ju22
· 2년 전
혹시 작성자의 나이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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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년 전
@youju22 30중반이고 한명 낳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문처럼 이야기를 하니 낳기가 싫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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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0712
· 2년 전
아기 낳는기계도 아니구 지금부터 여자의마음도 못헤아려주면서 강요하는건 뭔가 앞으로의 고생길이 훤히 보이네요ㅠㅠ 결국에는 내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것인데 강요라니요 🥺 좀 그렇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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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i325
· 2년 전
두분이 원해서가 아닌 한쪽의 압박으로 인해 강요 받듯 아이를 낳는 건 결코 좋지 않다고 봐요 임부 님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시는데 과연 아이가 행복하게 태어날 수 있을까 싶구요… 아예 아이를 원치 않으시는 것도 아니고 내년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얘기 잘 나누어 보세요! 강요하지 말아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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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sunnyside
· 2년 전
아이보다 본인이 우선이에요. 내 인생을 아이나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이기적으로 생각하시고 주변에서 뭐라든 이겨내세요. 안그러면 아이 낳고도 후회해요. 그건 아이에게도 못할짓이구요. 1-2년 뒤에 갖는다고 크게 달라지는거 없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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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edreams
· 2년 전
윗댓님 말처럼 아이낳는게 무슨 의무처럼... 내몸인데ㅜㅜ 그때 생각보다 큰괴로움이 오면 누가대신해줄수도 없잖아요 아이낳은걸 실행취소할수도 없고요.. 등떠밀어 아이낳게하려는 심보가 너무 무책임해요. 육아와 집안일 전부다 남편이 하고 아내가 몸조리와 커리어정착에만 힘쓸수있게 각서를쓴다면 혹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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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edreams
· 2년 전
저같아도 결혼당시 아이를 아예안낳자고 생각했던게 아니라면 언젠가낳아야하고 너무늦어지면 안된다는생각에 갈등이될것같아요 근데 전문가님 답변보니까 진짜 아이낳는게 장난도아니고 마음의준비가 됐을때 가능한것같아요 마음의준비도 억지로시키는거 말고 진짜 신중하게.. 다른사람 마음보다 마카님한테만 집중해서 생각해야 최선의선택이 된다는 생각이드네요. 산후우울증 겪는사람도 엄청많잖아요.. 아내가 힘들면 아이도 남편도 다 힘들어질텐데 무조건 마카님 인생이 최고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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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증후군
· 2년 전
제가 살아보니깐 누군가의 의해 강요하는건 분명 후회할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잘나아가든 못나아가든 주변말들은 참고만 하는겁니다. 특히 가까이 있는 가족들은 생각을 깊게 할 참고만 사용할뿐 절대 인생을 참고 하지마세요. 후회할 날이 분명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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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sljlds123
· 2년 전
육아는 정말 어려운 일이고 갓 태어난 아기는 하루종일 옆에서 돌봐야하는데 작성자님이 일도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애기까지 봐야한다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것 같아요. 남편분은 작성자님의 커리어를 위해서 고작 1년 기다려주는 참을성도 없는데 앞으로 아이가 생겼을때 그 힘든 육아를 같이 잘 참고 견뎌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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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yyyyuu
· 2년 전
집안분위기 어두운 게 낫겠네요 이미 저렇게 얘기한다는 게 어두운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