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양희정입니다. 마카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게임을 다시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되셨군요. 하는 동안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니 나름의 장점이 있어 시작하게 되셨는가봐요. 하지만 그만큼 할 일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죄책감도 드시는 것 같아요.

이전에도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을 때 게임을 통해 견뎌낸 경험이 있으셨던 걸까요? 그러던 게임은 어떤 과정에서 중단하셨을까요? 시간이 낭비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어쩌면 이전에도 있으셨던 걸까요? 당시에 게임을 대체할만한 다른 방법이 있으셨던 것인지 혹은 의지로 멈추셨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어느 정도 마음의 회복이 없는 상태이셨다면 그때의 지치는 마음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우울감은 내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여겨질 때, 지난 일에 대해 자책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 느껴지는 감정인데요. 삶에서 충전되는 에너지보다 쓰이는 에너지가 많을 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꼭 활동이 많지 않아도 생각 등으로 쓰이는 에너지가 많아도 우울감이 깊어지고 지속될 수 있지요.

우울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돌볼 기회가 되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마카님의 고민을 좀더 탐색해보고 내 마음의 에너지를 무엇이 빼앗는지 살펴보셨으면 해요. 시간이 버려진다고 여겨지셨는데 그럼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여겨지려면 마카님 삶에 무엇이 있으면 될지, 그 시간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생각해보시구요. 시간을 버리지 않아야한다는 건 어떤 목표가 있으신 것 같은데 그 목표를 위해 오늘 내가 무엇을 해볼지 아주 작은 목표 3~5가지를 세워보시고 그것을 매일 이뤄갈 때 일년 뒤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생각해보시는 것도 동기부여의 한 방법이 될 거에요. 위에서도 언급드렸지만 불편해도 게임을 하시게 된 건 그를 통해 누리는 나름의 장점이 있을테고 그 장점을 대체할 만한 다른 활동이 부족할 때 더 게임에 몰두하게 되실 수 있답니다. 당장은 그만한 목표를 찾기 어려우시다면 작은 목표를 세우실 때 다른 활동과 함께 게임을 포함시키되 시간은 좀더 줄여가보세요. 현재 마음이 많이 지쳐있으시다면 목표 중 하나는 산책과 하루 세끼 꼬박 챙겨먹기, 몇시부터 몇시까지 취침 등처럼 마카님의 체력을 보충하는 활동도 추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