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합격했대요
이렇게 재수없을 수가 없네요
난 쟤 땜에 다 포기해버려서 대학이고 뭐고 인생 걱정부터 해야되는데 쟨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것 심지어 저의 가식적인 응원도 다 받아먹고 합격했네요
쟤가 잘못했는데 나는 왜 항상 피해자고 쟨 저렇게 되는 걸까요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요
다들 열등감이라고 할까 봐 내 힘듦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서 혼자서 끙끙 앓다 곪아서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쟨 모든 힘듦 다 분출하고 해소하면서 꾸역꾸역 성공했네요
얘도 밉고 가족도 미워요
내가 말할 땐 작은 투정도 한번을 안 받아주더니 쟨 별의 별 투정도 입시여서 어쩔 수 없다는 명분으로 다 받아줬는데
나도 입시하면 이기적으로 굴어도 되는 건가요
그래도 다 받아줄 건가요
날 포기한 게 아니라면 이사는 왜 갔나요
왜 내 말 한번 들어주지 않고 한번을 안 붙잡아줬나요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죽거나 쟤가 죽거나 해야 내가 편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내가 죽으면 억울하고 쟤가 죽으면 가족이 슬퍼하겠죠
뭐든 나는 손해야
내 인생 이렇게 된 거 너무 슬프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