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요즘엔 진짜 - 마인드카페
알림
더 보기
사연글
하소연
cat1234
3달 전
하.. 요즘엔 진짜 괜찮았는데. . . . 스트레스 받을 일 없어서 최근엔 진짜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눈물 많은 내가 올해엔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며칠전에 펑펑 울어버렸다 그렇게 가슴 아릴 장도로 꺼이꺼이 울어본 건 되게 오랜만이었다 *** 단순한 다툼이 있었다 내가 언니니까 동생 방을 치우라고 했다 뭐, 8살 짜리 꼬맹이라면 내가 언니니까 하고 기꺼이 돕겠다만 무슨 16살 처먹은 동생을 다 챙겨줘야 해? 밥 차려줘 설거지 해줘 방 치워줘 화장실도 치워줘 빨래도 내가 널어 숙제 도와줘 아니 얼마나 챙겨줘야해 지 알아서 할 나이 아닌가? 그 나이에 라면 하나 안 끓여본게 사실이다 위험하다고 칼 한번 못 잡게 하고. 난 다 시키면서. 사실 내가 제일 일을 잘하니까, 동생이 못 미더운건 사실이니까. 내가 오빠보다 일을 더 많이한다 제사 음식 돕고 김장도 같이하고 부모님이 시키는거, 부탁하는거 웬만하면 제일 믿음직한 나한테 시키신다 딱 중학교 때 까지. 중2? 그 까지. 난 많이 참았다. 강압적이고 보수적인, 고집세고 막무가네인 우리 부모님 밑에서 말대꾸는 많이 하지만 말 잘 듣고 책임감있고 성실하고 공부잘하고 딱 자랑스러운 딸로 열심히 지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지식한 내 모습이 너무 싫어졌다 왜 부모님 말에 무조건 복종하며 살아야 할까? 부모가 진짜로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라면 복종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내입장은) 이런 시골 깡촌 대학도 안 나오시고 돈도 잘 못 벌고 하나부터 열 까지 논리 안 맞는 기분파 이신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못나보일수 있을까.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 그래도 좋은 부모 인 척 하는 우리 부모님이 너무 싫다 나도 잘난거 하나도 없다 이딴 깡촌에서 공부 잘하면 뭐해 성적만 좋을뿐 세상 물정 모르는 무식한 꼬맹이가 바로 나다 스스로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내 의견을 말하는 법을 배웠다 싫은 건 싫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고 초반까진 이게 잘 먹혔다 불쌍하게도 내 빈자리는 오빠, 동생에게로 넘어가 이것저것 잔 심부름은 그대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안 갔다 더 심해지셨으니까. 이젠 싫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으신다 이제 부모님에게 있어 내 이미지는 거짓말쟁이 꼴통 말 안 듣는 딸 분노조절장애 ㅋ 고집만 센 놈 여태껏 쌓아왔던 내 노력은 "니가 언제?" 챙겨줬던 오빠와 동생에게 받는 건 "넌 암것도 안 해서 좋겠다"며, 온갖 생색 짜증나 죽겠다 싫어도 억지로 하게 돼있었다 *** 근데 나이 따지면서 내가 더 일을 많이해라? 오빠는? 자매 중에 내가 나이 많으니까 동생 더 챙기라고? 나는 누가 챙겨주는데? 여태껏 혼자 잘한다고 칭찬들어왔다 그게 좋은건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어리광 실컷 부려도 되는 나이잖아.. 나중에 독립하면 끝날 보살핌 지금 실컷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괜히 반항하게된다 이씨, 또 눈물나와 그래 생각해보면 도움 받았던 적이 거의 없었다 혼자 알아서 다 잘했으니까 쨌든 난 돌아가면서 공평하게 동생과 방 청소를 하고 싶다 했는데 언니가 돼서 그거 하나 양보를 못하냐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냐며 심하게 야단맞았다 아니, 사실 야단은 아니다 화풀이. 엄만 항상 화를 낸다 난 그렇게 나이 따지고 싶으면 우리집에서 최고 연장자이신 엄마가 죽을때까지 혼자 집안일이나 다 해라고 소리쳤다 그냥 다 같이 하는게 훨씬 낫잖아? 왜 굳이 나이 많은 사람이 떠맡아? 집안일 돌아가며 하면 얼마나 편해. 괜히 힘들게 엄마 혼자 다 하면 힘드시잖아. 공평 그걸 바랬다 엄만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셔서 우리 싸우는거 녹음까지하시구.. 쌤한테 이를거라고 상담받을거라고 도대체 학교에서 뭔 일이 있길래 엄마한테 그딴식이냐고 아니, 여기서 학교 얘기가 왜 나와? 중학교면 몰라도 올해 입학한 고등학굔데.. 내가 이딴식으로 군 게 몇년짼데 이게 학교 문제라고? 학교에서 상담받을게 아니라 정신병원에나 쳐넣지 소리치곤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뒤에 펑펑 울었다 많이 속상했다.. 하소연 끝! 아유 시원해
불만이야속상해화나우울슬퍼
전문상담 추천 0개, 공감 5개, 댓글 2개
BSSJYS
3달 전
다 읽었어요. 펑펑 잘 울었어요. 가운데에서, 위엔 오빠에, 밑엔 여동생에 그 사이에서 차별당하는 중간 둘째니까요. 그렇지만 착한아이로 남을필요 없어요. 계속 잘해주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썩어문드러지는 상대방 마음은 모르죠. 가족도 똑같더라고요. 글쓴이님 말대로 어리광 실컷 부릴 나이고 고등학생이라고 물 한방울 못 건들게 하는 부모도 많고 비교도 되실거고. 그러니 실컷 욕하고 슬퍼하셔요. 공부 잘해서 성공해요. 최선을 다해봐요. 부모를 위해? 가족을 위해? 솔직히 다 같잖은 소리죠. 내가 잘먹고 발뻗고 편히 잘살면 되죠. 행복하세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그리고 나를 나대로 봐주는 사람 만나서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인내심도 있고, 재주도 있고, 뭐든 잘하는 팔방미녀네요 공부도 열심히하고, 집안일도 잘하고, 잘 챙기고 정말 뭐 하나 부족한거 없네요. 글쓴이님이 좋은 사람이니까, 좋은사람도 만날게 분명해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멋진 사람이니까 우리 잘 이겨내가요ㅎㅎ
cat1234 (글쓴이)
3달 전
@BSSJYS 이 긴 하소연을, 그 늦은 시간에 읽어줄 거라 상상도 못했어요. 감사합니다😢😢 위로든, 칭찬이든, 응원이든 이런 말 듣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쑥스러워서 어쩔줄 모르겠네요ㅎㅎ 당신도 행복하길 빌어요 마음이 담긴 답글, 정말 따뜻하게 잘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