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괜찮다고 믿고싶었어요 어릴 적 저는 조금이라도 힘든 감정을 표현하는게 약한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약한 모습을 들키면 안된다는 괜한 자존심까지 있었어요 그래서 9살 때 성ㅊㅎ 이후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다 괜찮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당시 학교에선 월요일에 주말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저는 아무 대처도 하지 못한 초라하고 한심한 제 모습을 숨긴 채 아저씨가 나한테 접근 할 때 잘 대처했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사실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믿었어요 제가 저를 가스라이팅 했으니까요 ‘이까짓게 뭐라고 힘들어해’, ‘내 괜찮아’ 라고 생각했고 진짜 괜찮은줄 알았어요 근데 사실 안 괜찮았어요 그리고 괜찮다고 말하고 다녔기 때문에 제 인생이 꼬였어요 그 때 느꼈던 공포를 말하면서 치료받고 나아져야 할 시기를 놓쳐서 성ㅊㅎ의 공포가 몸에 각인되었어요 학교에서 남자애들이 닿으면 그 닿은 부위가 소름끼쳤고 닿은 부위가 떨리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쓸데없는 자존심이 있었던 저는 제가 무서워하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남자애들과 닿을 때 소름끼쳐서 그 부위를 손으로 툭툭 털었는데 그 순간 저는 제가 무서워서 턴다는걸 숨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남자애들을 싫어해서 터는 것마냥 털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전 8년동안 학교 애들한테 시달렸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맞아야 했고 볼펜으로 살이 그여야 했고 바닥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먹어야 했고 벌청소를 해야 했고 돈내기 대상이 되어야 했고 내 교과서에는 욕이 적혀져야 했으며 성희롱을 당해야 했다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대안학교로 옮겨야 했어요 제가 그 때 지하도가 아닌 횡단보도로 다녔다면 힘든 감정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괜한 자존심만 없었다면 그때라도 자존심 버리고 무서웠다고, 힘들다고 말했다면 내 삶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텐데 자존심 저라고 도움을 요청 했더라면 학교폭력 트라우마, *** 트라우마거 생기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너무 고통스럽고 아파요 너무 힘들어요 이젠 자존심 다 버렸어요 저 진짜 너무 힘들어요 이젠 자존심 다 필요없고 너무 힘들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요 성ㅊㅎ으로부터 10년이지난 19살인 지금도 힘들고 학교폭력이 끝난 시점으로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