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야기는 잘 듣고 조언은 잘해주면서 정작 나에대한 이야기는 하기가 어려워요 알고지낸지 15년이 된 친구집 사정은 다 알면서 전 제 가족이야기를 한적이 없어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 어머니 돌아가심.. 이혼 .. 이런것도 병인거죠? 때론 가면을 쓰고 누군가를 대하는것 같아 제 자신이 못나보이고 싫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확히는, 미움받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했죠. 그러나 저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요. 그게 불가능하단 걸 깨닳은 건 최근이었습니다. 인간관계로 꽤 심하게 상처 받기를 여러 번. 어느 날 문득 '내 자신이 잘못된 거였구나.'를 깨닫고 (실제로도 모든 일들은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요.) 인간관계나, 성격에 대해 여러가지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불가능하단 걸요.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저는 더 노력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고 말이죠. 저는 사랑받기 위해 1. 항상 웃었습니다. 사람은 반응이 좋고, 웃기만 잘 웃어도 호감을 50%는 얻는다고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 내 이야기는 줄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듣기 시작했습니다. '내 말은 줄이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더 들어라'는 말을 많이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3. 무조건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했습니다. 부정적인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사람을 더 좋아할테니까요. 4. 내 의견보다 남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내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5. 상대방과 싸우지않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항상 둥글게 말하려고 하고 갈등 자체를 만들기 싫어했어요. 6.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싫은 소리 듣고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7. 제 감정을 죽이며 살아왔습니다. 흥분하거나 기분 좋으면 항상 실수를 하거든요.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살아왔습니다. 근데 이렇게 살수록 저만 더 비참해지고 그러더라구요. 저만 더 절박해지고, 저만 다가가고, 그러다 또 버림받고.. 근데 그래도 인정을 못했어요. 이렇게 살면 확실히 미움은 안 받았거든요. 웬만하면 애정을 받았어요. 싸우지도 않았고. 근데 이상하게 제 마음은 점점 외롭고 지쳐가요. 분명 미움받지 않고 있는데.. 내 소원대로 됐는데.. <미움받지 않는 것 = 사랑받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걸까요?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점점 지치고.. 우울해지고.. 병만 더 생기고.. 근데 이젠 이렇게 사는 게 익숙해지고 있어서 바꾸기도 힘든데..... 그냥..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네요.. 이젠 그냥 내 마음대로 살고싶고 내 생각, 주장 다 하고싶고 착한 척하기도 싫은데 그럼 미움받을 것 같아서 엄두가 안나요. 2개를 다 이루는 건 말도안되는 거라 제가 욕심부리고 있는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요....
저는 여고생인데요, 매일 자기비하 하는 저 때문에 괴로워요. 제가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하루종일 나는 뭘 해도 안될거고 모두가 날 싫어하겠지.라는 생각을 해요. 누가 기분이 안 좋아보이면 꼭 저 때문인거 같고 누가 절 쳐다보면 내가 뭘 잘못했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요. 저도 그게 별 뜻 없다는 걸 알지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그냥 내가 어디가 이상한가. 내가 뭘 잘못했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못나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저는 항상 낮추는 쪽이에요. 제가 자처한 일이지만 내가 이 관계에서 을이라는 게 느껴지면 그게 또 제 자존감을 낮추고 .. 그래서 남 시선 신경 안 쓰고 사는 애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제가 이런일도 우울증도 생기고 강박증에 피해망상까지 생기는 거 같아서 치료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그럴때마다 뭔가.. 이런 걸 치료할 수 있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 자기비하 어떻게 그만 둘 수 있을까요. ...
의지박약인 나의 모습. 나의 기준에 안맞는 나의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 실망스럽고 혐오스러운데 고쳐지지가 않네요. 그저 더 깊은 무기력함에 빠질뿐.... 여기서 벗어나려면 그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스스로의 싸움인걸 잘 아는데.. 학습된 불성실함과 나약함때문에 스스로 너무 짜증날 뿐입니다... 한심해요..
내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 말을 안 하더라도 날 안아줄 수 있는
어쩌면 내가 날 불쌍하게 만들었을지도
일을 할 때 너무 꾸물거려요 할때 하고 쉴때 쉬고 놀때 노는 야무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제가 너무 게을러서 이러나 싶고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한 건의 일을 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오래걸려요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그런것도 있고 좀 성의 있게 작업해주려는 성격 때문이기도 한데, 생산성 면에서 제가 무능하게 느껴져요 좋게 생각하면 그만큼 여유있게 일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하루종일 일에 매여있는 걸 보고 남자친구가 워커홀릭 아니냐고 하는데 창피하고 저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져요 어릴때(고등학생때까지)는 야무지고 공부도 잘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남 눈치 보면서 급하게 일해야하는게 너무 싫어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어요 어릴때는 부모님이 저에게 시키는 공부가 많았어요 저는 어떻게든 그 공부들을 해내려고했었고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그 스트레스 때문에 병을 두개나 얻고 지금까지도 약을 먹고 있어요(현재 30살, 10년째 약 복용 중) 어릴때 느꼈던 긍정적인 성취감을 다시 느끼고싶어요 그 성취감이 또 다른 자극제로 이어져서 일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긍정적이고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말이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게 뭐라고 글 몇줄 끄적이는게 공감하나 늘었다는 알람 오는게 이리도 행복할까
저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정말 남들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의식을 해요. 늘 그랬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인 지금까지.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면 답을 알고 있는데도 불리지 않기를 바랬고, 혹여 수행평가로 ppt발표를 해야하는 날이면 억지로 빠져서 따로 선생님 옆에서 보기도 했고요. 솔직히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였어요. 근데 어느 순간 부터 이게 너무 심해졌어요. 처음은 초등학교 일학년 떄였어요. 애들의 의미 없는 말에 상처받고 울고 이 과정의 반복이였어요. 그 뒤로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들어내는게 너무 두렵고 무서웠어요. 그래서 중학교때는 아에 다른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냈고, 그런데도 아직 그 만들어낸 나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들어졌어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오히려 남들이 저사람 좀 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라도 해야지 나도 저런 식으로 평가를 당하지 않을거 같았거든요. 저는 늘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조용해요. 그럴때마다 시끄러운 애들 한 명씩은 있는데 그런 애들이 부럽기도 그리고 짜증이 나기도 해요.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절 얌전하고 조용하고 착한 여자로 알더라고요. 저도 떠들 줄 알고 착하지 않아요. 그냥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그런거 뿐인데 그게 제 성격이 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진짜 남의 순치, 시선을 의식하고 싶지 않은데 그게 너무 힌들어요.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집에서도 가족의 시선이 두렵고 그냥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 자체로 힘들고 슬프고 우울해요. 진짜로 지금 이 상황이 힘들고 지치는데 그걸 이겨낼 자신도 없다는거에 더 짜증이나요. 그렇다할 사건이 있는것도 아닌거 같아요. 제가 기억을 잊은것일수도 있지만 남들의 시선이 너무나 두렵고 살이 떨려요.. 일상생활 조차 힘든데 나중에 사회에 나가게 되면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너무 막막해요. 고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저 좀 도와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섭섭한게 있으면 말도 안하고 삐지고 화가 안풀린걸 어필하면 누가 와서 달래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와줬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연애에 있어서도 그렇고 관심있는 사람한테 다가가지 못합니다. 연애관련 말만 나와도 전 관심없어요 라는 말이 바로 나오듯 저도 모르게 철벽이 나가요. 근데 누가 다정하게 굴어줬으면 좋겠다 관심을 줬으면 좋겠다 칭찬받고싶다 라는 생각내지 기대가 늘 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관심받고 사랑받으면 제가 우울해지는것도 있고요.. 왜그러는걸까요.
혹시 당신은 불행에 중독되지 않았나요?
사람이 많으면 혼자있고 싶은데 막상 혼자있으면 외롭다
저는 지나간 일들, 저 또는 타인이 했던 행동과 말들을 자꾸 곱씹어 보게 돼요. '그 행동은 하지 말 걸', '그 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며 자괴감을 느낍니다. 단순히 발표를 했을 때 떨었다던지 다른 사람이 봐도, 제 스스로 돌이켜봐도 별 거 아닌 일인데 자꾸 복기하며 괴로워합니다. 특히 심할 때는 눈을 3시간 이상 감고 있어도 여러 생각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합니다. 제 이름을 부르며 자책하는 등 혼잣말도 자주 합니다. 그냥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의지하는 걸 어려워하고,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예전에는 과제를 하고도 만족스럽지 않아 아예 제출을 하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3년 전에 몸과 마음이 크게 지친 후로 문제를 인식하고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왔습니다. 많이 개선된 것 같았는데 요즘 또 다시 힘드네요. 해야할 일은 많은데 그 일은 하기가 싫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느낄 때, 마음이 공허할 때마다 무언갈 먹게 되는 잘못된 습관도 생겼습니다. 배고픔과 상관없이 속이 울렁거리기 직전까지 먹기도 하다보니 자존감이 더 낮아지고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될까요?
왠지 모르게 여기 글 쓰는 거조차 의식하게 된다 완전한 내 생각이 아니라 고치고 고친 내 생각
저는 모든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말투나 시선,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저 혼자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요. 성격이 다정한 편이 아닌데다 할말은 하는 편이라 툭 던져놓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러지말걸.. 그렇게 말하지 말걸.. 생각하는게 일상이에요.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생각할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그래도 대다수가 나를 좋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욕심인가봐요. 성격을 바꿀수는 없겠죠.. 나를 속이면서까지 남들에게 잘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있는 제가 너무 싫네요. 최근 학교를 새로 다니게 되었는데, 그 후 부터 이런 것 같아요. 학교밖의 친구들에게 얘기를 하면 조금만 기다리면 너 그대로를 좋아해줄 친구가 생길것이다. 인연이 나타날것이다. 라고 하는데 저는 왠지 그럴 것 같지않아요. 시간이 훨씬 더 오래걸릴 것 같고 그 동안 내가 더 혼란을 겪다가 무너질것같아요 마음 비우는법..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어디 없을까요..
누가 나 잠들 때까지 밤새도록 안아주었으면
제 인생을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실 전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이예요.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그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잘 보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은 편이예요 부모님도 사이가 너무 좋으시고 집안도 풍족하진 않지만 생활함에 있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 월급은 제가 저금하고 보험내고 용돈쓰고 부모님을 도와주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생각해요. 노는 것도 좋아하고 처음 본 사람과 대화도 곧잘 하는데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 안 하게 되고 즐거우려 노력하는데, 사실 이건 그렇게 나쁜 행동은 아니죠 문제는 처음 본 사람이 나를 알아갈 때 첫인상과 너무 다르다는 평을 많이 받고, 이렇게 호감형으로 연기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지칩니다. 진실을 알았을 때 떠나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구요. 이렇게 된 계기가 학창시절에 유독 따돌림을 많이 받았던 편이예요. 그렇게 첫 친구를 사귀고 '어? 이렇게 하니깐 사람들이 좋아하네?' 했던 거 같아요. 상담이나 감정을 글로 풀어넣는 것도 좋아해서 어렵지 않게 그 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말, 도움이 되는 말을 캐치해서 얘기해줬었고 모두들 날 '솔직한 사람'이라고 말해요. 이렇게 사랑을 받는 게.. 좋지만은 않아요 사실은. 타인의 칭찬에 힘을 얻고, 누군가가 나를 믿어준다고 생각해야만 힘이 나고 자신감이 생기죠.. 역으로 누군갈 절 비난하고 싫어하면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남에게 사랑받게 행동하지 않는 삶이 무엇인 지 감도 안 잡혀요. 그럼 내 멋대로 하라는 이야기인가? 그건 아닌 거 같고.. 무엇이 연기하지 않는 삶일까요.. 힘들면 힘들다 이야기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건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기분 나쁜 건 티내지 않고 부하직원들을 위해주는 게 척일지라도 필요한 건 맞죠..? 이것도 잘못 된 건가요? 전 우울증 테스트하면 상당히 높게 나오는데 전 별로 우울하지 않아요. 사춘기 때 우울함이 극에 달했는데 그 때 많은 생각들이 폭발해서인지 그 후론 혼자 우울한 생각을 하고 울고 힘들어하는 게 이젠 귀찮아서 그냥 잠을 청하거나 생활을 하곤 해요.. 이런 것도 이 현상이 심해지게 하는 원인인가요? 이제 곧 30대입니다. 계속 이렇게 사는 것이 지치고 우울해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데 재미없는 이 삶이 어떠한 질병이 의해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은 가지고있는제 해결방안은 없을까요? 해결방안은 없겠지만 제 생각을 어떤식으로 고쳐나가야 좋을 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보여 주기가 두려웠고 무서웠어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여지는 또 다른 나를 만들었어 그 아이는 원래의 나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당당하고 멋있어보여 그래서 다른사람들은 그 아이가 진짜 내 모습인줄 알고있어 그렇게 내가 만든 또 다른 나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진짜 나 로 돌아가 진짜 나 는 내가 만든 가짜보다 소심하고 화도 잘내고 상처도 잘 받고 그런 아이야 남들은 이런 내 진짜 모습을 알기나 할까? 만약 내 진짜 모습을 알게된다면 다들 싫어하겠지?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 정말 사랑받고 싶어요.
저는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짧게 본다면 3-4개월 정도, 길게 본다면 6-8개월 정도 극심한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고, 그리고 대인관계로부터 반복적으로 도피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원래는 휴학을 원했었지만 그저 '지쳐서 하는' 모호한 도피성 휴학이 되어 시간을 낭비할 것 같다는 부모님의 생각과, 부모님의 말대로 별다른 계획 없이 그저 '지쳐있던'게 맞았던 저는 진로에 대한 불확실함에 고민하던 중, 제 자신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그리고 사실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 혼란에 빠져 굉장히 낮아진 자존감으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그 동안 대인관계도 점차 더 버거워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분명 서로 존중하고 교감하며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었는데, 순식간에 그들이 멀게 느껴진다던가, 내가 왜 이들과 친구관계를 유지했는지 갑자기 회의감이 든다던가(친구들과의 관계 자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갑자기 극심한 분노나 질투를 느낀다던가 - 원래는 친구들이 잘 되면 거의 축하해주는 마음과 함께 나타나는 부분적인 감정으로서의 질투 정도가 고작이었는데요. 이런 방황과 혼란의 감정을 느끼면서 학교를 다니던 올해 초에는 '내가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건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삶에 대한 의욕 전반을 잃었고, 실제로 몇 달 정도는 그저 멍-하게 일상적인 생각들과 섞여서 '죽음'을 가까이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 사람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불안해서 그저 며칠동안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지극히 '가만히' 있었던 적도 많습니다. 작년까지는 나름대로 흥미를 갖고 활발하게 수업 참여를 했던 것과 비교되게 수업들에서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저 무력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계속해서 머릿속으로는 '아 이건 너무 어려워, 휴학하고 싶다.' 따위의 생각들만 거의 반자동적으로 반복했고, 진로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는 좌절감만 느꼈고, 성적도 매우 낮게 나왔습니다. 방학이 되고, 학기를 마치고 나자 이렇게 무력하고 수동적인 태도로 한 학기를 보내고 난 것에 대해 반성하며, 글을 쓰고, 운동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롤로 메이의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과 실존주의에 매료되어서 "삶은 하나의 기투이다", "나는 나의 삶을 '선택'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나의 생활에 책임을 져야 한다."같은 말들을 모토로 삼고 다시 새로운 모임에 나가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새로운 장소들을 가보고, 다시금 내가 원하는 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수 투성이였고, 사소한 걱정들은 아직도 크게 느껴지며, 나를 드러내는 창구인 표정도 여느때보다 경직되어있고, 예전처럼 친구들에게 달려가 반갑게 인사를 청하기는 커녕 고개를 숙이고 피하거나, 어쩌다가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을 보면 놀라서 굳은 채로 몇 마디를 뱉고 나서 도망갈 뿐입니다. 사실 지금의 상태는 사람들에 대한 끈끈한 유대감 같은 걸 상실하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감정입니다. 거의 무감정같은 느낌이 들어 저도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분명 이 모든 문제들은 내 외부에서 누가 던져놓은 것이 아닌, 나의 문제고 그의 해결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주체적으로 변한다는 건 아직 좀 어렵습니다. 지금 제가 돌아보는 이 순간의 솔직한 모습은 여느 때보다도 소극적이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뭘 추구하고 좋아하는 지도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 미숙한 아이일 뿐인 것 같다는 생각에 자꾸 좌절하게 됩니다. 이런 우울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기 전에 학교에서 실시했던 MBTI검사에서는 ENTP형이 나왔으며, 이것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나를 잘 드러내주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을 했었으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겨했습니다(-과 내에서 스터디를 주도하고, 참여했으며, 학생회 일에도 활발히 참여했고, 여러 선후배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곳에 함께 가거나 공모전이나 대회를 준비한다던가, 팀플에서는 종종 조장을 맡았음). 애니어그램 검사는 Type 8이 나왔고, 최근 실시한 검사에서는 Type 8이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으면 Type 5의 성격으로 퇴행한다고 했는데(자기만의 세계로 은둔하고, 소극적으로 되는 것) 지금의 저는 이 단계인 것 같습니다. 우선 이제 곧 다음학기가 시작하는 데, 관심이 있던 복수전공을 뒤늦게 시작하고 휴학 없이 학교를 다니기로는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학기 시작과 함께 이런 상태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면 다음학기도 저번학기와 같은 실수를 하게 되지는 않을 지, 더 심한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듭니다. 지금 이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은 너무 많은 대기인원이 몰려있어서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기 힘들 것 같고, 왠만해서는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고 싶지만, 필요하다면 외부의 도움도 받아볼 생각이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그 곳에 의존하게 되지는 않을 지 약간 두려운 마음도 있긴 합니다. 지금 저의 상황에 대해 혹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해서 이 곳에 저의 상황과 고민들을 풀어놓아봤습니다. 두서 없이 끄적였음에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