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불안감이나 우울 등을 공유하면 마음이 당장이라도 조금은 편해집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나눌수록 줄어듭니다.
둘째, 자신만의 심리적 근원을 탐색, 분석해갑니다. 자기를 이해해간다는 것 자체에서도 심리치료의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나를 수용함으로써 자존감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아주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정도면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면, 충분히 세상을 잘 헤쳐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 대안을 생각해낼 힘이 생깁니다.
일례로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과 수면 문제를 호소하며 내방한 분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사실 자기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게 되었는데요, 상담 종결 직전에 그 불안감의 근원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그래서 힘들었구나'
어쩌면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미처 의식적으로 생각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죠. 상담자로서도 기쁘게도 내담자분은 작지 않은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에서 치료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본질적으로 내면적으로 보다 풍족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