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함
왜였을까
이유없이 서러워진
날이었다
왜였을까
그 적막 속에서 빛나는
불씨를 보고는
왜였을까
나는 온 곳을
헤집고 다녔다
왜였을까
스산한 느낌이
드는 나전칠기
함을 보았고
왜였을까
나는 함을 열었다
그리곤 왜 그랬을까 하며
함을 닫고
왜 그랬을까 훌쩍이며
조금 커진 불씨를 짓밟고
왜 그랬을까 흐느끼며
나만의 밀실로 돌아간다
그리곤,
왜였을까
이유없이 서러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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