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도 와이파이가 있을까.
수련회 장소에도 와이파이가 있을까.
수련회는 수요일부터인데 3일상은 오늘부터.
또 같은 '예의' 라는 이유로 장례식장에 갇힐까 무서워요.
나의 감정을 부정하던 이가 돌아가셨어요.
...이 연휴가 마지막 연휴가 될지 알았을 리가요.
나는 빠진 여행이었지만 그게 마지막으로 들은 여행일줄이야.
어제가 마지막 날일지.
아무도 알지 못했어요.
그 건강 상태는 점점 좋아지셨기에.
역시나. 여러번의 상상 속에서처럼 나는 울지 않았어요.
3시. 어제 내가 잠든 시간.
6시. 강제로 깨어난 시간.
어쩌면 의식이 든 순간부터. 울먹거리며 네가 내 손을 잡는 걸 안 순간부터. 나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나의 모든 잠은 달아났고, 나는 어찌저찌 학교에 보내졌지만. 엎드려도 피로는 해소되지 않아서.
마치 불면증처럼.
머리가 윙윙대고.. 적어도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어요.
지금 나의 기분은 최악이에요.
앞으로 나쁜 일만 벌어질 것 같은 예감에 둘러싸여서.
정확히는 강제로 장례식장에서 '예의'를 지켜야 할 것 같아서.
일단은 손녀..지만.
학교까지 쉬는걸 봐서(하하. 하루는 대선이고 하루는 수학여행인데..)
손님 맞이하고 뭔가 일하게 될 것만 같은..
정말..
처음에는 마음이 멍했어요.
물론 4월 거짓말처럼 대놓고 죽어주세요.라고도 안 했고, 그저 호의를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요즘 상태는 좋으셨으니.
저 때문에 돌아가셨다. 는 절대 아니에요.
사실 일부러 피했어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후회가 들더라고요.
그럼 나는 남은 가족. 예를 들면 어머니를 용서해야 할까. 아니 용서할까.
다시 시간을 되돌려도, 나는 할아버지께 달려가지 않을겁니다.
나는 애정을 바라지 않아요. 소름끼쳐요. 그 울타리 안에서 내가 얼마나 답답했는데. 지옥같았는데. 가끔씩 오빠에게 날리는 날카로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아지죠. 나중에 저 나이 되면 나한테도 저러겠지.
그게 나의 결론이었습니다.
용서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난 사과도 못 받았는데. 아니, 잘못이란 개념도 없던데.
그건 일단 넘어가서.
우리 가족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나누는 것.
....아마 억지로 대화하는거겠죠.
대답 안 하면..
중요하지 않으니 생략하죠..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실 30분 전쯤 어디어디 장례식장에 버스타고 오라고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거기에 와이파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이대로 잠들었다고 하고 싶은데.
전화가 올 수도 있겠죠. 이제 슬슬.
도망치고 싶어요.
정말로 나는 기분이 최악이에요.
수련회와 서코 코스까지.
시험 끝나고 즐거운 일만을 기대했는데.
앞으로 움츠러들고, 기분 안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서.
거기에 와이파이 없으면 아예 마카도 못 들어와요..
제 휴대폰은 기본으로 주는 데이터가 0이랍니다.
수련회는 몰라도..
중간에 버스탈 때는 와이파이 되긴 할텐데.
힘들어요.
생각만으로 지치는 것 같아요.
언제든지 불러달라 말한 마카님들 부르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요.
가기 싫지만. 영원히 도망치는건. 아마 강제로 포획되겠죠.
차라리 나의 피해의식이면 좋으려만.
아마 수요일 밤이나 목요일 아침에 보내준다 했으니. 잡혀있는것 맞겠죠.
어쩌면 내 의견에 따라 수요일 점심까지 보내준다면. 나는 모든걸 털어놓을.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할. 용기를 가질 수 있을텐데.
...힘낼 수..
울지마.
울 자격이 없잖아요.
죽음을 바래놓고는 울다니.
사실. 내 앞에 놓인 불길한 예감에 우는것이니까요.
그러니 나에게 울 자격은 없어요.
그럼 출발할 시간이에요.
혹시 버스타는 중에라도 답이 올지 모르니.. 불러볼래요..
수련회.. 가고 싶은데.. 오늘 학교도 보내줬는데..
더 말하고 싶어요..
거기에 제발 무료와이파이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