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네가 볼지도 모를 고백 #연애#이별을 앞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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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언젠가 네가 볼지도 모를 고백 앞두고 고민 네가 이 글을 스쳐지나가다가 읽어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적는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너무 어렸고 너무 겁이 많았고 너는 너무 힘들었고 너무 비관적이었다. 너의 옆에 있으면서 받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고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다. 멀리 떨어져 사는 탓에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볼까말까했던 그 시절의 우리. 너를 보내기 싫어 버스를 한 시간만 더 늦게 타고 가면 안 되냐며 울고 있던 나에게 네가 툭 던진 말은 '네가 울어서 사람들이 날 쓰레기로 보잖아.'라는 짜증섞인 말. 전혀 내게 배려심 따위 없었던 말. 간밤에 주었던 따듯한 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야 할 나라는 존재보다 중요하다고 외쳤던 그 얼굴. 간밤에 그렇게 나에게 사랑한다고 하고 부끄러운 밤을 보냈으면서 나보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더 보던 너. 그리고 그 후로도 수없이 많이 너는 그랬다. 내가 우는 것을 짜증나게 여겼고 네 머릿속엔 내가 없었다. 그럼에도 너는 변함없이 나를 안았다. 내가 너와 사랑을 나눌 때마다 날 사랑하냐고 물어본 건 항상 그것때문이었는데, 불행하게도 너는 아직도 그걸 몰랐다. 매일매일 코앞으로 다가오는 수능에 목이 턱턱 막혀서, 응원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너에게 연락을 부탁하던 그 시절. 매일마다 나에게 연락 한 번 없는 너에게 아침마다 꼬박꼬박 보내던, '오늘도 조심해서 잘 다녀오고 밥 꼭 잘 챙겨먹고 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오늘도 화이팅화이팅. 오늘도 많이 사랑해.'라는 그 문자. 그 문자에 답장 한 번 준 적 없는 너. 내 연락을 귀찮아하던 너. 나에게 똑같이 잘 다녀오란 한 마디를 해주지 않던 너.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 연락은 또 잘 받던 너. 너는 늘 나와 함께하겠다고 말하면서 힘든 일을 나에게 말한 적이 없다. 예전에 연락 안 했던 그 시절, 너는 나에게 회사 일을 벌써 다 끝내서 회사 가면 다른 직원들끼리 게임이나 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여유로우면서도 연락 한 번 없던 네가 참 야속했고 매일 울었고 매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너는 맨날 연락 왜 안하냐고 칭얼거리는 나에게 자살을 종용하는 심한 말들을 수없이 했다. 1년 뒤 내가 그때 섭섭했었다고 말하자 네가 화내면서 하던 말. '나 그때 빚 청구서가 집으로 수십통 날라들어서 힘들어 죽을 뻔했는데 무슨 ***야.' 언제 말이나 해주기나 했나. 네가 말해주지 않은 주제에 그 빌어먹을 피해자 코스프레 할 자격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감히 그런 말이나 지껄이냐고 묻고 싶은 마음을, 너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꾹꾹 눌러담았는데 아직도 너는 네 잘못을 모른다. 작년 내 생일이 다가오던 무렵 네가 사기를 당했다. 우리 기념일을 단 한번도 챙겨준 적 없으면서 너는 '생일 때 잘 챙겨주면 되지!'라고 항상 자기합리화를 했다. 정말 나는 그 말을 믿었다. 네가 사기를 당해서 선물 못 주게 됐다고, 미안하게 됐다고 했을 때 나는 사실 조금 섭섭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너에게 돈도 없는데 무리하지 말고 나는 편지만 받아도 괜찮다 했다. 그리고 너는 편지를 주지 않았다. 그 대신 내 서랍장에 8개나 있는 핸드크림을 또 주었다. 선물로 같이 온 종이별은 네가 접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네가 줬으니까. 자기 여동생 생일은 20만원짜리 태블릿을 사줬으면서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만 미워하지 않았단 말야. 사건은 생일 3일 전에 터졌다. 처음으로 네가 우리집에서 자고 가던 날, 게임을 하다가 공부하고 있는 내 옆에서 잠든 너. 게임 레벨을 좀 키워주겠다고 네 휴대폰을 두드리고 있다가 우연히 건드려서 보게 된 카톡. 나 말고 다른 사람 이름 옆에 하트를 붙이고, 생일 날짜를 써놓고. 별냥이에게 사귀는 거 어쩌니 하는 내용들. 너를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나서 창 밖으로 뛰어내려 죽으려고 했다. 새벽에 깨어난 네가 나에게 왜 우느냐고 물어*** 않았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네가 사기 당한 것 때문에 돈을 메꾸느라 중소기업 아줌마에게 연인행세로 돈을 받아먹고, 별냥이라는 ***년이 자꾸 스토커질을 하다가 ***으로 고소하려고 하길래 사귀는 척 해준다는 말을 들었다. 네가 그 말을 하면서 버리지 말라고 펑펑 울기에 내가 겨우 참았다. 네가, 항상 날 죽일 듯이 칼날이 선 말을 내 목에 겨누던 네가, 그렇게 절박하게 우는 것이 처음이어서. 사실 나는 아직도 그 새벽에 널 깨게 한 것을 후회한다. 너를 그때 깨우지 않았다면 차라리 그때 죽을 수 있었을 텐데. 나는 그 일로 자살하려고 했는데, 나는 그 정도로 아팠는데, 너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는 커녕 카톡을 우연히 보게 된 내가 사생활 침해를 해서 짜증나다는 표정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내 생일은 네게 중요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신경쓸만한 이벤트도 아니었다. 내가 처음으로 존재를 축하받을 거라고 예상했던 그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너는 왜 아직도 모를까. 네가 무슨 이유였던간에 네가 한 일은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도 멍청한 너는 아직도 잘못한 줄을 모른다. 최근 한달 동안 내가 매일 그때 생각이 나서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는 것도 너는 모른다. 내게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죽을만큼 아프다는 걸,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너라는 사람이 모른다. 그래서 네가 쓰레기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 섬광은 빛났지만 모든 것이 처절했다. 네가 쓰레기같은 인간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네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 무너지지 않기를 바랐기에 하지 않았던 얘기들. 넌 정말 쓰레기고, 이기적이고, 피해자 코스프레에 찌들어있고, 자기가 펼치는 논리에 자기가 모순된다는 걸 모르고, 제 생각 속에서 자기가 신인 줄 알고 떠들어대는 정신나간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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