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도망치는법 #웃지말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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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skierka
·7년 전
우는법 속된말로 다 까놓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너무 길어서 과연 제가 무언가 받을수 있을지... 저는 00년생 남학생. 경상남도 진주시 장재동에 거주. 처음으로 그러니까...음...모든걸 잊고 글쓰는 것만 집중해 보겠습니다. 아버지가 군인이셔서 저희가족은 자주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싸우셨던 기억밖에 나질 않구요 아버지가 저를 반쯤 죽여놓고 산에 버린것도 기억납니다. 어머니는 동생출산후 건강을 회복하시지 못합니다. 2007년도부터.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강원도 거진이라는 산골짜기에서 벗어나 경상남도 진주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아갈 때쯤. 초등학교로 자살위험군 판정을 받고 부모님께 보여주지 못하고 길에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마지막 짐 정리를 하다 초등학교 일기장 사이에 있던 안내장을 보고 방구석에서 울다가 이글을 씁니다. 증학교때 왕따당해서 학교을 옮기고 그 옮긴 중학교에서 다행히 정착할 때쯤 그 안내장을 보낸 주인이 절 찾아왔습니다. 아직도 생생하네요. 중학교 3학년 5월. 어버이날 전날에 전화 한통이 저에게 걸려옵니다. 저는 진주 감찰 보호소 라는 진주남중 옆에있는 건물에서 스마일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고 나왔습니다. 아버지에게 한번...충격받은 이후로 절대로 남앞에서 운적없는 저를 마주했을때 처음 든 생각은 저 바로앞에 있는 4차선 도로에 화끈하게 몸을 던져버리고 싶다는 생각. 중학교 2학년때 술을 훔쳐서 진양호 호숫가에 앉아 처음으로 음주한 날. 중학교 3학년 2학기 말. 보건소에서 온 한 편지. 알콜중독자. 진주 한 남고 3월달 내가 왕따라는 사실을 알고 괴롭히는 친구의 팔을 찢어놓고 학교에서는 ***와 깡패라는 소문이 퍼져 친구들은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고 더이상 저에게 친해지지 않으려도 했습니다. 2016년이 끝나가고 소나기가 내리는 지금 8개월째 술없이 버티고 있는 나. 너무나도 술이 고파서 정말 무인텔에 방잡고 혼자서 8시간씩 기절할 정도로 술을 먹던 저는 8개월전 아버지가 저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신뒤로 술을 잊으려고 노력하며 의지할 사람이 없는 저를 한심하게 여기며 씁니다. 초등학교 일기장을 펼쳐보니 일기장에서.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다. 왜냐하면 엄마랑 같이 운동회를 갔다" 나는 폰과 모자 하나 들고 독서실로 뛰쳐와서 혼자서 웃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때 어머니가 아프셔서 운동회에 참석하신 적이 없으니간요. 그런데도 저는 믿고싶어서. 어머니가 분명 왔다고 믿고싶어서였는지 일기장에는 그렇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진 반쯤 물에 젖어버린 일기장. 누가 날 욕하고 때려도 저는 항상 웃기만 했습니다. 남앞에서 울어본적이 없고 웃어야 내가 강해보이고 무언의 저항처럼. 올해 10월달. 급히 응급실로 실려가 경상대학병원에서 한번 제 자신을 놔버린 저. 원인불명의 위장병을 얻어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하는 저.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 내가 술을. *** 취급을. 편의점에서 아시히 2캔을 사고 독서실에 앉았다가 도로 창밖에 집어던져버리고 1시간 넘게 글을 쓰고있는 저. 오늘 처음 어플을 깔아서. 정말 다 내려놓고 다 까놓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괜찮으니까 첨보는 사람도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웃어" "잘 버텼어" 이 한마디를 너무 듣고 싶어서. 내가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내가 지금까지 어떤 나쁜짓을 했는지 의지할수 있는 사람 앞에서 죽도록 울어보고 싶습니다. 울다가 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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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7년 전
안녕하세요. 님의 마음 속에서 많은 것들이 님을 괴롭히고 있을 때 보냈던 글에 대한 답장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음 편안히 기댈 곳도 없고 안겨서 울 수 있는 사람도 없었을 텐데, 마음 속 아픔을 그 동안 누구와 나누어 왔나요?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견뎌주어서 살아있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님의 마음을 보여주어서 고맙습니다. 사실 급격한 심정의 변화가 담겨있는 님의 글을 모두 읽은 지금 몹시 걱정이 됩니다. 글을 작성한 이후에 님이 어떤 선택을 한 것인지 지금 이 순간 님이 어떤 마음을 지니고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지 염려가 되는군요.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님의 행복을 위해 마인드카페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님의 글을 읽는 동안 술에 의지해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서도 속 시원하게 울지 못하는 어린 학생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마음이 아팠습니다. 님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 사람들은 님을 어떻게 대해왔나요? 님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님에게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님을 한없이 괴롭혔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님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님이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괴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만들어졌겠지요. 마음 아프게도 그 방식이 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방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진짜 정서를 표현하지 않고 #웃음 으로 가리려고 하는 것이 님이 살아가는 방식 중의 하나이지만, 그 방법이 웃음 이면에 있는 다른 존재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요. 처음에는 맞지 않고 더 욕을 듣지 않기 위해서 웃음을 보이기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진짜 감정을 표현하더라도 건강하게 수용 받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만 경험했을 수도 있지요. 그것이 점차 님의 삶의 방식으로 굳어지게 되면서 님이 느끼고 있는 것들이 겉으로 표현되며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억눌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누르면 누를수록 님의 내면에서 님을 더 크게 괴롭히게 되었겠지요. 그렇게 님의 내면에 존재하는 님이 가려놓은 진짜 정서를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언젠가부터 님에게 두려운 일이자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님은 긍정 정서를 나타내는 웃음을 통해서 무엇을 숨기고 싶었던 것인가요? 님의 괴로움을 덜기 위해서는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깨닫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님의 글만으로는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 웃음을 대신 보이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에 대한 불안일 수도 있지요. 두 번째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지 않기 위해서 웃음만을 허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혐오감이나 분노일 수도 있지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 원인은 충분한 관심과 애정이 님의 마음 속에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획득되어야 하는 요소들이 결핍되면서 님의 마음 속에 큰 구멍을 만들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곳을 채우기 위해서 님이 선택한 대표적인 방법은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며 현실의 아픔에서 벗어나고 마음 속의 빈 자리를 채우려 했겠지요. 하지만 이는 오히려 님을 헤치는 결과를 가지고 왔을 것입니다. 건강한 방식으로 내면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은 결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타인에게 주는 방식으로 #내면의빈자리 를 메웁니다.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가 불우한 다른 이들에게 오히려 사랑을 베풀면서 행복을 경험하는 경우들이 있지요. 어떤 이는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를 음악이나 스포츠 등으로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서 다른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내면의 빈자리를 채웁니다. 님에게 필요한 것은 님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물론 혼자서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인드카페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님에게 가장 묻고 싶고 님과 가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님이 스스로를 어떻게 대해왔고 현재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입니다. 님은 지금까지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하고 아껴왔나요? 님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나요? 누구보다도 큰 소리로 울고 싶었을 것임에도 속 시원하게 울지 못하게 웃음으로 님의 진짜 감정을 가려왔고, 기절할 정도로 술을 마시며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도 큰 상처를 주어왔지요. 타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온 님인데 님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아프게 만들어 온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님의 탓이 아닙니다. 님은 단지 님이 처한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의 적응을 하고자 노력했을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선택한 방향이 안타깝게도 님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 뿐이지요. 그렇다고 앞으로도 님이 계속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정적인 경험만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사랑을 받아야만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이 아프게 되는지를 알고 이를 피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님에게는 분명한 강점이 있습니다. 님은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토록 가깝게 지냈던 술을 멀리할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을 지니고 있지요. 이는 님을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억지로 웃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 이상 혼자서 괴로워하고 속으로만 울지 않기를 바랍니다. 님의 진짜 마음을 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마인드카페가 님의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억지웃음 #스마일증후군 #감정표현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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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ierka (글쓴이)
· 7년 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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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lvps
· 7년 전
잘 버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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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deok37
· 7년 전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나 웃고 있는데 울고 있는 나 그래도 나니까 웃고 운다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그러니 나부터 신경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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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ao
· 7년 전
몸을 너무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건강만큼, 돌이킬수 없는게 없어요 정신이 죽어가도. 몸이 괜찮으면 언젠가 다시 회복할수있으니까요 저는 글쓴이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쓰담쓰담.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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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ierka (글쓴이)
· 7년 전
@zzalvps ㅎㅎ...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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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ierka (글쓴이)
· 7년 전
@gyeongdeok37 흠...힘들거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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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ierka (글쓴이)
· 7년 전
@jiao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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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kierka (글쓴이)
· 7년 전
ㅎㅎ그런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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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fe
· 7년 전
인생뭐있습니까. 행복하게 살다가야죠 인생은 한번뿐이고 지금 이나이때할수있는게 많은데 그 일들을 남한테 '웃음' 이라는 가면쓰고 상대하는것보다는 인형하나사서 인형한테 털어놓고 우는게어때요? 해보니까 인형은 나를배신하지도. 때리지도. 원망하지도않고 날기다려주니까 , 언제어디서나 무슨일이있어도 기다려주니까 좋은친구가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그나이때 즐길수있는걸 즐기고 살아가는게좋아요. 한번 팡!! 하고 눈물이터져버리고싶을때 그인형한테가서 다~ 털어버리시고 항상 웃는일. 억지로웃는거말고 항상 웃는일이있었으면 좋겠어요.. !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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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040
· 7년 전
힘내세요. 어린학생이라 맘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