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결국 집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집에도 제가 있을 자리는 없는 것 같아요.
이젠 가족들끼리도 살이 닿는게 무서워요.
기숙사에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에서 나올 수가 없었어요.
너무 비참하고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에요.
누가 저를 보거나 만지면 숨이 턱턱 막히고 만진 부분이 계속 가렵고 쥐어뜯고싶어져요.
어디를 나가다 사람과 마주치면 수십번 나에게 괜찮다고 중얼거려요. 그사람이 나에게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닌데.
모든 일상생활이 무너졌어요.
나의 대학생활 전부가 무너지고 사람이 무섭고 밖이 두려워 기숙사에서 문을 잠그고 지낸지 어언 한 달.
부모님께 죄송하고 내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그간 연락조차 받지도, 드리지도 못하다가 결국 부모님께서 오셨어요.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더더욱 싫고 화가 나더라고요.
상담, 약물 치료를 받고싶은게 비용이 걱정이에요.
안 그래도 집안사정 힘든데 저 때문에 더 그럴까봐요.
집으로 돌아왔지만 막막하고 어쩌면 혼자 있었을 때가 낫다,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잘 모르겠어요.
벌써 새벽이네요.
잠이 오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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