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남자이고, 우울증, 불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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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남자이고, 우울증,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있고. 개인상담도 조금씩 받고 있어요 어디서 부터 글을 쓸지... 지금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이 정신건강과 몸과 마음 상태에 대해서 쓸게요 너무 답답하고 외로워서- 세상 어디에 둘러봐도 속편히 어느 하나 말할 곳이 없어서요. 물론 제가 사람에게 데이고 겁먹어서. 불안해서 이런 제 속아픈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쉽사리 꺼낼 생각도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요새 증상이 더 안좋아져서 혼자 속이라도 꺼내야겠어요 제가 처음 공황발작을 일으켰던건 2007년 12월 마지막날, 고작 14살에서 15살 넘어가던 시점이었어요. 가족끼리 송년회 하던 저녁밤, 처음엔 별것도 아닌 것에 놀라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점점 더 불안하고 심장이 쿵쾅대고 ***듯이 엄습하는 죽을듯한 공포감에 늦은 밤에 결국 응급실로 갔었어요. 근데 중요한 건 응급실을 수없이 들락거렸어도 심지어 난생 처음 동네 근처의 정신과를 찾았어도 이게 공황장애라는 병명이라는 언급도 없었고, 약물치료 또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언급을 아무도 주지 않았어요. 저는 이게 공황장애 라는 병이란 걸 고등학교 말미에서야 처음 인터넷 검색어를 보고 알았을 정도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아무리 동네 작은 병원이라지만 의대나와서 공부한 어엿한 정신과의사라는 인간은 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솔직히, 그렇게 폐인처럼 지내던 걸 내버려둔 부모님이란 사람들에게도 말로 할 수 없는 화가 치밀어요. 그렇게 그 해 넘어가던 겨울방학을 수없는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을 들락거리고, 갑자기 왔다 사라지는 이 알수없는 고통 때문에 불안하고 멍한 상태로 병자처럼 보냈어요. 개학을 하면서 다행히도 (지금 생각하면 전혀 다행인 것도 아니지만--) 증상이 자연스럽게 완화되면서 거의 사라졌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20살 되던 해, 대학에 입학했고 또 다시 무기력과 불안 우울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어려서부터 교회를 성실하게 다녔어서 신앙에 의존하고 극복해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몸과 마음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고 더 안좋아졌어요 결국 저는 휴학을 하고, 일단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라 아무 계획없이 보내면서. 제 자신이 왜 이러는지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내 몸과 마음이 힘든지 알 수 없으니 미치겠어서 일단 심리치료와 관련된 책들을 닥치는대로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정말 많은 걸 알고 느끼고 깨닫게 됐죠. 지금껏 힘들고 두렵고 불안한 것들을 숨기고 어디에도 맘놓고 감정을 원없이 표현해본적 없이 늘 참고 견디고 삭히며 살아왔던 저를 보게 되고 우는 것도, 화내는 것도, 싫다고 말하는 것도, 포기하고 도망치는 방법도 모른채 주변의 기대와 부담감을 늘 짊어진채 희생했던, 그러면서도 나는 힘들지 않다고 채찍질만 해댔던 흔히 말하는 착한아이로만 살아온 저였던걸요 공황발작이 그 어린 나이에 올만큼 내가 많은 부담과 여러가지 감정적인 스트레스와 억압이 많았을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전엔 인식을 못했지만 그때 이후로 감정이 솟구치거나 흥분하거나 하면 신체화 증상으로 공황증상이 트라우마처럼 남았던 예기불안을 방치해둬서 우울증도 오고 더 안좋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아픈 내 안의 모습들을 참 많이 알고 통찰하게 됐어요 여기까지만 보시면 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시겠지만 저는 햇수로 4년째 고생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더 큰 위기와 외로움을 수도 없이 견디고 있어요. 우선 부모님과 정서적/물리적 독립이 시급하다 느껴서 작년에 많이 집에서 나와 지냈구요. 특히 작년부터 교회 지하에 잘 안쓰는 기도실 같은 방에서 눈치보면서 1년 가까이 잠 자고 지냈어요. 왜냐면 1년, 2년 시간을 지나고 나름 제가 담아두었던 상처를 말하고 터뜨리면서.. 내 부모는 나의 병과 아픈 상태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거든요. 그게 참 고통스럽고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20살 때부터 계속 힘들어하는 절 이해하긴커녕 제 말과 심정을 듣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아버지 때문에 분노에 증오감마저 생겼어요. 게다가 우리 집안의 모든 상처와 문제점들은 아버지가 ***점이거든요. 그릇 깨부수고 사소한 일로 심한 폭언을 쏟아붓고. 집안에서 화풀이하듯이 폭력적인 행동에 강압적인 태도에. 그놈의 성적표 하나로 형을 심하게 때린적도 있고.. 대화란 걸 할때면 자기 고집에 자기 생각이 이미 꽉 차있어서 애초에 듣고 바꿀 생각조차 없는- 한마디로 대화할 필요를 느끼질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순종적이다 못해 무기력하고 신앙에만 매달려있는 어머니도 문제지만요. 긴 씨름끝에 돈을 받아내서 멀리 떨어진 곳에 최근에 아무도 몰래 비밀로 자취방을 구한 상태에요. 수많은 책들을 읽고 혼자 용기내서 상담도 받아보고 몸부림을 쳤지만 변하지 않는 집안 판국에- 맘편히 먹고 자고 쉼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도 없고 하루종일 스트레스만 받다보니 점점 더 못견딜만큼 몸도 마음도 지치고 죽을 것 같아서 강하게 돈 당장 내놔라 싶이 해서 뛰쳐 나온거에요. 지금도 새로운 환경에 주변에 아무도 없이 홀로 외로이 버티듯이 살다보니 스트레스 풀 곳도 없고 내 이야기를 사서 들어주는사람도 없을거고.. 신경이 쇠약해지니까 사람이 너무 예민해지고 우울증이랑 불안장애 증상은 자꾸 더 불쑥불쑥 올라와서 너무 힘들어요. 지금 너무 힘든 건 내 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거 상담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싶은건 어디가 됐든 당연히 제가 더 절박하게 그러고 싶은데 몸도 너무 무기력하고 지쳐있고 말도 안하고 사람도 안만나고 살다보니 누가 곁에서 도와주고 격려해주면 정말 눈물날 것 같은데 힘들지만 몸을 일으킬 힘이 더 날 것 같은데 정말 아무도 없어요 오래된 친구들이나 제 사정을 약간 알고 있는 일부 교회 사람들이 있지만 잠깐 대화할 뿐이지 누구도 그렇게 제가 얼마나 긴급한지 외롭고 힘든지 공감해주진 못해요 몸 하나 추스리기도 힘들어서 불안발작 올까봐 약먹고 간신히 몸 챙길려고 이러는 것도 외롭고 힘든데 약만 주는 병원 말고 불안장애 상담이나 치료 병행할 수 있는 좋은 병원을 알려준다거나, 지금 어떤 부분에서 억눌리고 우울감에 빠져있는지. 도움받을 수 있는 상담센터나 치료를 소개해준다던지- 하는 사람도 없으니 그것마저 제가 스스로 인터넷 뒤적이고 뭐하러 이렇게 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는지 대체 왜 진짜 혼자거 이렇게 얼마나 힘들어해야하는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 나도 모르는 아픔과 고통이 이리도 많은지 다른 이들은 내 나이에 놀러다니고 군대 다녀와서 공부하고 자기 하고싶은 꿈 준비하고 있을텐데 이렇게 다른 세상에 홀로 감옥에 갇혀버린듯이 외롭고 고독하게 아무것도 못하는 채로 몸과 마음도 몇년째 아프기만 한지 정말 사람들 품에 안겨서 엉엉 울고 싶어요 정상적인 생활만이라도 하고 싶어요 정말 답답해요 혹시 좋은 불안장애.공황장애.감정억압에 대한 치료 추천해주실만한 좋은 정신과나 상담센터 있으면 알려주세요.. 정말 힘들어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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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rose
· 9년 전
흠...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데 함부로 말하는 게 될까봐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참 힘드셨겠네요. 어떤 반항도 없이 속에 꾹꾹 담아왔다는게 글에서도 느껴져요.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상담센터에 주기적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제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동물도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유기견봉사같은거 하면서 동물들과 교감도하고 봉사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건 어떨까요..? 제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말한거면 죄송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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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0rose 아니에요 고맙습니다 동물 키워보고싶다 항상 생각했었는데 분명 정서적으로 좋은것 같아요 조언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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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iz
· 9년 전
저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알고 있는 문제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도한 상태에서 공황과 같은 상태를 겪었고 수년동안 신앙의 힘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 부정하고 방치했답니다. 지금은 그저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시작되고요. 신체반응이 역으로 공포와 불안을 낳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공황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에 이렇게 힘드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과 신앙의 충돌 때문에 괴로웠기 때문에 더 이상 신앙의 힘을 빌리지는 않지만 고통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든 다른 장소로 가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닥치는대로 글을 써서 그 시간을 견디곤 했습니다. 누군가 들어주는 이가 없어도 제 자신의 마음을 글로 써내려가는 것 만으로도 진정이 되더군요. 두려움, 증오, 분노와 같은 내용이라도요. 최근에는 난생처음 혼자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토록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날 알지 못하는 곳, 아무 걱정할 필요도, 사람을 상대할 필요도 없는 곳에 가니 공황증세를 겪은 후로 수년동안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도의 편안과 행복을 느끼고 왔습니다. 아예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나 자신만을 위해 하루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갔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 호흡곤란 등 증세가 시작되었지만 그것을 통해 제가 그동안 버티던 일상이 제게 얼마나 큰 괴로움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정말 견딜 수 없을만큼 힘드시다면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에요. 다녀오고 나서도 그때의 편안했던 기억 때문에 불안을 버틸 힘이 났습니다. 저를 추스릴 한 가지 방법은 찾았으니까요. 정말 못 견디겠을땐 또 떠나자 마음 먹으니 훨 나았습니다. 1박 여행은 비용도 적게 들어서 그리 큰 지출도 아닐거에요. 저도 티몬에서 장소 무관 제일 저렴한 곳 중에 선택해 숙박 잡고 안에서 뒹굴거리다 왔습니다. 좋은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저도 아직 한번도 가*** 않아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앞으로 살 날 중 언젠가는 편안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날이 반드시 올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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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1991
· 9년 전
글을 읽고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저는 공황장애도 없고 우울증도 없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폭력적익ᆞㄷ 강압적인 아버지와 많이도 싸운(외적으로 내적으로도) 공통사가 있는것 같아요 많이 힘드셨을것 같아요... 겨우 글만 읽고도 삶의 무게와 힘듦의 정도가 얼마나 무거*** 느껴지는걸요.. 저는 정신과나 상담센터에 대해선 잘 몰라서 추천은 못해드리지만 너무 힘드시면 당장은 이런 나의 말을 들어줄 상담센터를 아무대나 가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큰건 집안문제인것 같은데 밖에 나와서 사시니 알바... 같은거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간단한 서빙알바나 패스트푸드점 같은거라두요 알바 많은 쪽으로.. 일하시다보면 바빠서 우울한 생각도 생각할겨를도 없게되고 여러 알바사람들이랑 만나서 얘기하면서 친목도 쌓고 생활비도 벌수있고 좋을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서서히 자신의 우울한 울타리 안에서 벗어날수 있을지도..... 자기자신에 대해 이렇게도 많이 이해하고 분석하고 또 나름의 심리학 공부를 통한 노력하는것들이 관련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것같습니다. 나중에 병이 꼭 나으시고 정상적인 생활로 진입하시게 되면 상담가가 되시면 좋을것 같아요 참 좋은 상담가가 되실것 같아요!! 저는 지나가는 행자에 불과해서 큰 도움은 못되드리지만 진짜 꼭 다 나으시고 한단계씩 점차 좋아지셔서 앞으로는 행복하게 사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