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앓듯 괴상히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학생|고등학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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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정신병 앓듯 괴상히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내가 중1 때 중3이었는데, 시험 보느라 3학년이 1학년 교실에 왔을 때 반했어요. 첫사랑이었어요. 마음이 벅차서, 쪽지를 써서 필통 안에 넣었어요. 관심 있다고, 연락달라고 했는데 연락이 안 왔어요. 초면이라서 그런가. 근데 잊혀지지가 않아서, 그 분이 졸업할 때 까지 그 사람을 계속 훔쳐봤어요. 이상하죠, 정말 이상하게 너무 좋았어요. 평범한 사람이었고, 이름 밖에 몰랐는데도. 그리고 내가 중3이 되었을 때, 제가 재학 중인 학교의 바로 옆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그 사람을 우연히 봤어요. 그리고 고민고민 하다가 그 고등학교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하교하는 그 사람을 붙잡고 번호를 달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그 사람은 한마디로 철벽을 쳤어요. 그러다가 연락이 흐지부지 끊기었죠. 이번에는 제가 고2가 되었어요. 그 선배는 대학생이 되었겠죠. 이쯤되면 열볌같은 첫사랑이 아니라, 정신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물론 고1 때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때 그 사람을 좋아했던 전 너무 일그러진 모습이라 그 때를 생각하면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웠거든요. 그래서 정신병 같았어요. 내 감정만 앞세우고, 미숙하고, 오글거리는. 그 때 내 모든 나날들. 하지만 전 또 연락을 했어요. 핸드폰을 바꿔서 번호도 지워졌지만, SNS는 생각 보다 편리하더군요. 검색하니 바로 떴어요.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신기하게. 그리고 페메를 보냈는데, 제가 중3때랑은 다르게 굉장히 잘 받아주고 서툴게 들이대는 모습까지 보여주자 왠지 정이 훅 떨어졌다가, 다시 좋아지고 반복했었어요. 그리고 나 혼자만 썸일지도 모른다며 좋아하다가, 내가 연락을 안 하기 시작하고 카톡이 끊겼네요. 그리고 전 지금 또 시간을 흘려보내고, 고삼이 되었어요. 다시 또 생각나네요. 부질없지요. 그 때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한 걸까 궁금해지네요. 자꾸 생각이 나네요. 이런 첫사랑은 참으로 잔인합니다. 따로 만난 적도 없고, 그저 카톡만 주고 받았어요. 근데 아직도, 좋냐고 물어보면 좋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 선배가 문득 사귀자며 뜬금없이 카톡을 보내도 나는 고민하다가 결국 받아들일 거에요. 그렇죠. 지속되는 짝사랑은 쿠키커터로 심장을 찍는 것 같습니다. 잘린 하트 모양은 증식하고, 피는 줄줄 흐르는데 난 그걸 보며 사랑이라 말을 하죠. 끔찍한 거에요. 또 그선배한테 연락하고 싶어져서 글을 올렸어요. 제 이기적이고 징그러운 첫사랑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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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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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better
· 10년 전
그런 첫사랑이 있다는건 부러운일이네요. 선후배 관계가 됐든 뭐가됐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