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작년 7월.. 8년간의 연애를 끝냈어요.
나 말고 다른사람이 더 좋고
그 사람에게서 더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고 가버렸네요.
8년의 시간을 도려내기위해
그 동안 주고 받은 모든 것을 찢고 버리고 지웠어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길 좋아하고
바나나우유를 즐겨 마시고
사진 찍는걸 좋아하고
매 순간의 소중함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소한것 전부 하나하나 모아오던
제 모습.. 저의 모든것도 버리고 전부 바꿨어요.
그 사람이 기억하던 '나'를 남겨두는것도
너무 힘들어서요..
그 누구에게도 지금의 내 모습을...
지금의 나를 보이기도 알리기도 싫어서
나 좀 숨쉬고 살자고 오랫동안 쓰던 번호도 바꾸고
꼭꼭 숨었어요.
이젠 그 사람 얼굴 냄새.. 목소리도 기억나지않아요.
그런데.. 그 계절 특유의 냄새가 있잖아요..
그 냄새만 맡으면 자꾸만 생각나요..
다 지워내고 버렸는데말이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것도 두려워요.
자꾸 그 사람과 비교하게 돼서
더 나은 사람을 찾게되요..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요.
다 쏟아부었는데 또 이렇게 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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