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취준생인데 힘드러요
전 쉽게 우울해지고 불안해져요
심사도 좀 꼬여있고
능력은 쥐뿔 없는데 게으르고 거만하고 비판하는 걸 좋아해요
쓰고보니 아주 성격이 별로네요!
암튼 돈을 벌어야 해서 취업해야 합니다
글고 부모님이 제게 기대가 좀 크셔서 이름 대면
"오오오오오 xx기업?! 딸내미가 취업난인데 아주 좋은 데를 갔구만 대~단하구만 대단해!! 참 훌륭한 딸을 두셨어 허허허허" 하는 수준의 대기업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부모님이랑 다르게 대기업 취직 크게 욕심 없는데.. 그런 기업 취직되면 아주 때땡큐 핳
근데 기업에선 박카스 포카리스웨트같은 밝고 맑으면서도 기운 넘치고 아주 건강하고 건실한 정신의 무공해 청년들을 원하는 것 같더라구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사실 제가 면접관이라도 그런 무공해 청년들을 뽑고 싶을 것 같아요 얼마나 보기 좋아요 정말 그런 청년들 사랑합니다
근데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ㅡㅡ
성실한 척 밝은 척 고분고분한 척 ***면 뭐라도 할 수 있는 척 xx기업을 위해서 태어난 척 xx기업을 이끌어 갈 훌륭한 꿈나무인 척
척척척
제가 척척박사입니까
능력이 없어서 인성으로라도 어떻게 해봐야 되는데 전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쳇쳇췌 퉷퉤!!!!!!!
척척 하려니까 아주 심보가 뒤틀려요
자소서에 기업 비리를 나불대고 싶고 지난 분기 영업이익 구렸던 거 비웃고 싶고 꼬라지를 보니 니네 기업도 곧 망하겠구나 핳핳하하하핳하 신나게 웃어제껴주고 싶어여
면접장에 가서 화이트 보드를 반으로 쪼개버리고 의자랑 테이블 다 뒤엎어 버리고 면접관님들께 소리 지르면서 (사실 ***도 좀 하고 싶어요) 엿을 뿌리고 박력있게 문을 박찬 뒤 의기양양 면접장을 걸어 나오고 싶네요
엿은 그래도 울릉도 호박 엿으로 뿌려드릴게
휴 전부 제 뇌내 망상으로 그치지만...
하긴.. 기업 내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분들은 뭔 잘못이고 면접관님들도 뭔 잘못이어요 다 제가 꼬인 탓이지요 죄송합니다 죄송함미댜...ㅠㅜㅠㅜ
하
나의 무능함 거만함
그리고 노오오오오력 부족..
언제 저는 취업할까요
부모님 뵙기 죄송하네요
제가 죄인입니다
아주 돌아버릴 것 같아요
아아아아아으으으으아아앙아ㅏ아ㅏㅏㅏㅏㅏㅏㅏㅏ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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