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혼자 마음속으로 꿍얼거리던 걸 풀어놓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이혼|중학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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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 그냥 혼자 마음속으로 꿍얼거리던 걸 풀어놓는 거라 순서도 어긋나고 흐름도 이상하고 길겠지만, 그래도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본다. 사실 한부모 가정인데, 요즘 한부모 가정이 많아서 그건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지만 옛생각을 해 보면 늘 어두워지는 것 같다. 집 나갈거면 한 번에 나갈 것이지, 내가 7살때 한 번 나가서 다시 들어오고 그러고 9살에 다시 나갔다가 들어오고 10살때 즘 완전 도망쳐서 이도저도 아니게 됬잖아. 이혼도 못 해서 겉으로는 한부모 가정도 아냐. 그래, 아빠가 알콜 중독자라 폭력이 심했고 집 밖으로 많이 나돌았다는 거 나도 알아.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나간 거겠지 그런데 왜 우리 두고갔어? 아니, 두고간 것 보다는 적어도 ' 미안해' 한 마디라도 해주지 그랬어 이제 중학교 입학하고 막 자리잡았는데, 초반때 엄마랑 교복사러 갔다, 엄마랑 뭐하러 갔다. 라고 하는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그래도 나름 괜찮았어. 아빠는 맨 정신일 때는 나름 괜찮았으니까 비록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화풀이로 맞고 멍들어도 괜찮아! 위로해줄 사람이 없어도 난 괜찮아 동생 챙기기도 바쁘고 나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들잖아 그런거 부러워할 바엔 더 잘하자. 그런 생각이었는데 요즘따라 우울한 생각이 왜이렇게 드는 건지, 며칠 전 좀 됬는데 중학교에서 현장학습 갔어. 그 날 아빠가 술 마시고 오셔서 한 숨도 못자고 도시락도 못 싸갔다. 동생한테 돈 빌려서 김밥한줄 사서 아침도 굶고 갔어. 그리고 그 현장학습날 아직 집에 들어오지도 않은 아빠 생각하면서, 혹시라도 전화 올 까봐 평소 무음으로 해놓던 폰까지 소리 켜두고 꼭 쥐면서 있었다. 그런데 내가 현장학습을 다녀오고, 또 며칠 지나서 동생이 갔는데 그날은 아빠가 바리바리 사들고 와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나가지고 도시락 싸주고 과일도 싸주고 과자도 챙겨주고 음료도 두 개나 사줬더라. 유치한 거 아는데 되게 부럽다. 나는 못 해본것도 너무 많고 고생한 기억밖에 없는데 동생은 너무 누린 게 많으니까 그래도 동생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넘겼다. 그런데 갔다와서 보니까 싸준 김밥도 남기고 과일은 거의 먹지도 않고 과자도 남겼더라. 그래놓고는 하나남은 과자 뜯어가지고 친구들이랑 먹고있더라. 순간 너무 화나서 친구들 나가고 뭐라했어 아빠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그랬는데 울어버리는 거야, 동생이. 너무 짜증났어. 울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 것 같았거든. 쓸데없는 눈물이 많아 동생이. 아, 동생 남동생이야. 아무튼 울어도 내가 관심 안 주니까 언제 울었냐는 듯이 그치더라. 솔직히 내가 울고싶었는데.. 혼나서, 맞아서 우는 것 빼고는 거의 울어본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늘 가슴 속이 뭔가 덩어리 진 듯이 갑갑해. 진짜 큰 소리로 엉엉 울고싶은데 나 말고 챙겨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 그러지 못하겠다. 학교에서는 계속 웃고다녀서 애들도 모른다. 몇년지기 친구들한테도 안 털어놓은 얘기야. 심지어 가족한테도. 이것보다 더 할 말이 많은데,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음, 읽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적고나니 더 마음이 묵직해진 기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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