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없는 졸업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자격증]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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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없는 졸업
커피콩_레벨_아이콘25mirelle
·23일 전
이번 주에 졸업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학교. 대한민국에서 일단 다녀야 한다는 그 교육과정은 다 마쳤다. 졸업가운을 입고 가족들이랑 사진을 찍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진짜 못 할 것 같던 졸업을 내가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괜히 자격도 없는데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교회에서 학기마다 장학금을 주셨고, 나는 학교에서는 공부도 잘 안 하고 그냥 버티듯이 다녔어서 학교 장학금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 등록금은 항상 아빠가 회사에서 일부 지원해주신 돈이랑 교회 장학금을 보태서 마련해주셨다. 너무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학자금 대출로 힘들어하지 않게 해주시려고 다 감당해주셨는데.. 결국 나는 자격증도 못 따고, 학위만 있는 졸업장 하나 안겨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속상하고 후회가 된다. 그런데 졸업식이 끝나고 가족들이랑 밥을 먹는데 아빠가 말씀하셨다. 그동안 교회에서 받았던 장학금은 원래 교회에서 나한테 주는 돈이니까 쓰지 않고 모아두셨다가 졸업식 날 나에게 돌려주려고 하셨다고. 그러면서 돈봉투를 건네주시는데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다. 나는 받을 자격이 없는데. 내가 한 게 진짜 없는데. 내가 가진 유일한 행운이 있다면 나는 이 가족의 딸이라는 거다.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항상 이해해주고, 도와주고,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그런 가족에게 나는 항상 짐인 것 같아서 더 우울했고, 더 불안했고, 더 힘들었다. 지금도 사실 그렇다. 요즘 슬슬 취업 이야기가 나온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물어보시고 다른 가족들도 슬쩍 묻고 엄마는 “같이 힘내보자, 노력해보자” 하신다. 이제 나도 진짜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맨날 덤벙대고, 실수하고, 느리고, 게으르고 조금만 힘들어도 울고 무너지는 내가 진짜 일인분은 할 수 있을까. 가족들에게 보답은 할 수 있을까. 무섭다. 세상에서 제일 겁 많고, 제일 느리고, 제일 겁쟁이 같은 나는 앞으로의 미래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가 두렵다. 그래도… 이젠 진짜 바뀌어야 한다. 언제까지 백수일 수는 없고, 부모님이 영원히 내 옆에 있어주시는 것도 아니고, 계속 애처럼 다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분명히 우리가 부모님을 케어해야 하는 순간도 올 텐데. 올해는 제발 나잇값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달라진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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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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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 23일 전
졸업을 축하해요! 🎉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예요. 가족의 사랑과 지원이 큰 힘이 되었겠지만, 당신도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조금씩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좋겠어요.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전문 상담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당신의 미래는 밝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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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마무랄라
· 23일 전
졸업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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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irelle (글쓴이)
· 23일 전
@잘하고싶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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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n1008
· 22일 전
졸업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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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n1008
· 21일 전
공부하다 보니까 많이 익숙해졌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나 싶었는데, 회독이 쌓이니까 조금씩 편해지더라고요. 4월은 힘들어도 6월은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 얘기하려고 쓴 건 아니고… 그냥 공시 준비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지나고 보니까 아무리 답답하고 길이 안 보이는 것 같아도,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길이 보이더라고요. 학창시절도 많이 힘들었고, 공시 준비도 그 연장선 같아서 저도 많이 흔들렸거든요. 그런데 익숙해지는 순간이 오긴 오더라고요. 일단 졸업한 거 정말 축하해요. 그때 정신이 없어서 길게 못 달아줬는데, 요즘 좀 바쁘긴 해요. 졸업하고 며칠 쉬다 보면 마음도 조금은 정리되고, 하나씩 앞으로 뭘 해볼지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러지 않을까요. 너무 급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마음은 안 가져도 될 것 같아요. ‘독하게 마음 먹어야지’ 이런 생각은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냥 목표 하나 정해두고, 천천히라도 해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괜찮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진짜 안 될 것 같던 것들이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풀렸거든요. 가족한테 꼭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 내가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크면 더 힘들 것 같아요. 글 보면서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랑 잘 지내는 것도 큰 복인 것 같고요.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핸드폰으로 적어서 조금 어수선할 수도 있어요. 내일 일찍 일어나서 독서실 가야 해서 컴퓨터는 못 켰네요. 졸업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요. 이제 조금 더 순탄해질 거예요 저도 6월에 좋은 결과 있으면 다시 댓글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