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우울증]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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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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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취준생입니다. 저는 우울증이랑 ADHD가 있어요. 저는 제가 좋아요. 근데 제가 살고 있는 제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 같아요. 지금까지 되게 아등바등 살아왔거든요. 흔한 레퍼토리처럼 저도 불우한 과거가 있어요. 가난한 집안, 아픈 어머니, 바람 피고 새 가정 꾸린 아버지, 돈 때문에 좌절된 나의 꿈 등 뭐 이런 거요. 우울증은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늘 학창시절에는 자살고위험군으로 맨날 WEE클래스 상담받고 그랬어요. 어릴 때는 제가 싫었어요. 근데 어른이 된 지금은 스스로가 좋아요. 많이 발전한 거죠. 근데 제가 처한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많이 느껴요. 저는 돈이 없어도 꿈을 포기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원하는 전공으로 대학교에 왔고, 기초수급자라서 장학금 받고 다녔어요. 스물부터 시작한 자취생활에 돈이 없어서 너무 배가 고파 운 적도 있어요.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결국 1년 휴학도 했었죠. 늘 벼랑 끝에 몰려있었어요. 절 도와줄 어른은 없고, 기댈 사람도 없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아프셔서 수발드느라 교우관계도 제대로 쌓지 못했거든요. 나는 꼭 성공하고 싶은데, 꿈을 이루고 싶은데 늘 현실에 발목이 턱턱 붙잡혔어요. 올해 여름에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겠다고, 내 인생 바꿔보겠다고 이것저것 정말 많이 했어요. 학기 중에 현장실습이나 인턴도 갔고, 서포터즈나 대회 수상같이 대외활동도 했어요. 졸업하고는 보조강사나 지원사업 등으로 전공 살려서 프리랜서로 지내고 있어요. 이력 쌓아서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주변사람들이 열심히 산다고, 성실하다고 좋게 평가해줄 때마다 내가 정말 내 인생을 바꿀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근데요, 종종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이게 다 뭐하는 짓이지 싶어요. 여전히 돈은 없어요. 나는 분명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쌓이는 게 없어요. 수입이 불규칙하니 하루하루 밥 먹는 것도 돈을 신경 써야해요. 낯가림 심해도 먼저 다가가고 인사하고, 말 걸고 인맥을 쌓아도 정작 친밀하게 연락하는 이가 손에 꼽아요. 아무 준비 없이 내쫓긴 스물에 당장 앞만 보고 살기 바빴어요. 지독한 외로움에 삼켜질 때마다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들어요. 내년에는 괜찮아지겠지, 조금만 참으면 달라지겠지. 늘 어릴 때부터 그 생각을 했어요. 부모님이 서로 언성 높여 싸울 때도, 어머니가 아파 찰랑이던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렸을 때도, 스물에 혼자 남겨졌을 때도, 생활고로 휴학했을 때도. 열심히 참았고, 버텼어요. 그런데 여전히 앞이 불투명해요. 나는 이제 내가 좋아졌는데, 내가 처한 상황은 그대로에요. 여전히 돈이 없고, 외롭고, 기댈 사람 하나 없어요. 그러다보니 가끔 모든 게 부질없어져요. 왜 이렇게 살지,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는 거지. 내가 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거지. 저 열심히 살았어요. 누군가에게는 그것도 모자라 보일지 몰라요. 하지만 제가 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최선이 아니었다면 전 대체 뭘 위해 이렇게 살아온 건지 모르겠어요. 나답게 살고 싶어서, 꿈을 이루고 싶어서 달려왔던 날들이에요. 현실이 너무 아프고 외로워요. 제 삶에도 꽃이 필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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