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텐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지금도 고민을 적어내리는, 혹은 이미 적은 사람들 중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텐데 내가 뭐라고 힘들어 하는건지 내가 뭐라고 간절해 하는건지 노력도 시도도 하지 않고 거기에 의지조차 없는데 삶을 살 의지도 힘도 희망도 생각도 아무것도 없는데 상담 받고 약만 쳐먹는다고 내 인생이 다시 살아질까 다시 꽃을 피울까 봄이 될 수 있을까 그럴리가 있나 내가 내 스스로 선택하여 망쳐놓은 인생은 내가 책임 져야하는건데 내가 한 선택이 내게 어떤 결과를 불어온건지 회피하지 않은채 느끼고 절망하고 후회해야하는데 한심하게도 매번 회피만해 회피한다는 사실조차 회피해 언제는 봄을 피우고 싶었고 매일을 웃으며 지내고 싶었어 나 자신을 아끼며 내게 오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안아주고 싶었어 근데 이젠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사랑하면 전부 죽어버리고 웃으면 웃을 자격이 없는 것 처럼 불행이 찾아와 나 자신을 아끼긴 커녕 허구 헌날 자해하고 원나잇하고 술 마시고 그냥 이러다 25살에 죽어버려야지 누군가에겐 가장 예쁠 나이에 연예인이 돼서 죽는 것도 꿈이였었는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그런 죽음도 해보고 싶었어 얼마나 찬란할까

왜살지

유진이에오

· 24일 전

저는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약한 소리하면 안 된다는 주변 환경에 모른 척 이 악물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정신 차려보니 껍데기만 남은, 속은 텅 빈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었네요 사는 게 참 별 거 아닌 것 같다가도 작은 파도나 거친 바람이 나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어 주저앉히고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거 같아요 인간도 크게보면 동물이고 동물들의 가장 큰 본능은 생존인데 스스로를 약하게 만들고 상처입히는 그런 행위들을 보면 참 슬프네요 저도 제 앞가림 하나 못하는 처지에 남한테 감놔라 배놔라 할 순 없지만 살면서 하나는 알아요 죽고 싶은 사람들은 사실 역설적이게도 누구보다 삶의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란 걸요 삶에 너무 진심이다 보니 작은 파도나 바람에도 남들보다 더 크게 좌절하고 실망하게 되는 거 같아요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잖아요 사람 사는 게 10번 안 좋다가 한 번 좋은 일이 일어나면 행복한 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같이 힘냅시다 ㅜㅜ...

비공개 (글쓴이)

@유진이에오 긴 글 고맙습니다 형편없는 글 읽어줘서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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