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연끊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아빠랑 연끊을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한 달 전
이제 고딩 되는데 너무 많은 걱정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겠어요 부모님은 이혼하셨는데 아직 집은 이사를 못갔어요 아빠가 재산 분할을 안해줘서.. 그래서 한 가족이 아직 한 집에 있고 아빠랑은 7주일에 한번정도 한문장을 주고 받아요 엄마도 기분 나쁘게 했고 저도 정은 떨어져서 연 끊고 무시해야지 하면서도 너무 슬프더라고요 이제 아빠 없으니까 원래 삶은 못살거라서 근데 가끔씩 대화는 아빠가 먼저 '밥줄까'하더라고요 처음엔 관심있는척하네 하다가 울컥해요 요즘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진지하게 살지말지 고민해보기도 했어요 보통 부모들은 자식을 언제까지 사랑하나요 양육비도 나중에 주긴 할까요 아빠의 도움이 필요해도 먼저 연을 끊고 무시할지 도움을 제가 직접요청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고딩슬픔공부부모이혼가족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n둥둥
· 한 달 전
이렇게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는것부터 너무 잘한일이라 말해주고싶어요. 많이 힘들것같네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일을 겪었는데, 저는 고등학교때 고민을 말하는것 조차 무서웠거든요. 많이 무섭고 미래가 걱정이 돼서 불안하죠? 그 압박감 충분히 이해해요. 내가 한 선택도 아니란 생각에 억울하다도, 덮쳐오는 일때문에 혼란스러워 화가 나기도 하고.. 저는 그 일을 겪고 시간이 10년 가량 지나 깨달은게 있다면 부모님도 나이와 시간만 흘렀을뿐이지, 부모님들도 똑같은 '사람'이더라구요.. 세월이 흐르니, 부모라는 글 뒤에 가려져있는던 저와 같은 "사람"이 보였어요. 미숙하고 때로는 어리석고 나약한.. 그런 나와 같은 사람이요. 지금은 부모님이 어른이고 본인은 학생이다 보니 그 '어른'의 격차가 큰것 같아보여도.. 사실 비슷해요. 나이만 든거지. 이 얘길 듣고 부모를 이해해보라는 말은 아니예요. 그러기엔 본인도 지금 상처를 많이 받고 있고, 때로는 부모님께 화가날거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부모님에게도 어쩔수없는 파도가 쳐서 결정을 내린상황에서 절대 "본인"을 잃지말았으면 좋겠다는거에요. 부모의 인생은 부모의 인생이라 그들만에 선택을 내린거지만, 그 인생에 "내 인생까지 휩쓸려가진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굳건히 본인을 잘 지키셨음 좋겠어요. 성인이 되고나면, 사실 부모에게 받을 역할은 원래도 다 끝난다는 생각이 그당시에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됐어요. 그저 3년이 당겨진거니까, 부모도 본인들을 위해 결정을 내린 이상 나도 성인이 된후 내가 내삶을 온전히 잘 이끌어나가기위해 지금 당장 공부에 집중해야한다. 부모가 아닌 나를 위해. 서서히 부모의 인생에서 나의 인생을 독립시켜나가는걸 미리하는거뿐이다.. 라는 생각이 저를 많이 지켜줬던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부모가 주는 혼란, 분노만큼 제가 정신을 더 차리게 해줬죠. 오기가 생겨서.. 사실 어른되고나서 속터놓고 얘기하니 25살이 되기전 주변친구들 중에서도 생각보다 이혼가정도 많고, 부모님 한분이 돌아가시거나, 아예 보육원에서 자라서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있더라도 집을 나가서 거의 없는 수준이거나.. 정말 많아요. 근데 대부분 잘컸어요. 정말 담담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이런일들이 유별난일이 아니라는걸 늦게 깨달은게 아쉬웠죠. 오히려 남들보다 내면이 더 단단한 씩씩한 친구들이 많아요. 남들보다 그저 일찍 단단해진것 뿐이니 오히려 주변에 부모보다 더 좋은 인연들이 자연스레 생기더라구요. 그러니 절대 이런 일들 흠이라든지 내가정은 왜 이렇지 이런 생각하지 마시고, 부모님 선택에 본인의 인생이 휩쓸리만한 정도로 본인이 나약하지 않다는 믿음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서서히 정신적으로 독립해보세요.. 부모에게서 지금 많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본인이 본인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내삶에 가장 중요한것들에 더 집중해버려요. 부모가 밉다면.. 도히려 더 오기가 붙을겁니다. 겨울에 찬바람을 맞고 자란 식물은 더욱더 튼튼하고 향이 향기롭다고 해요. 지금 시기가 많이 힘들겠지만, 그 시기를 잘견디고 나면 언젠간 제가 봤던 많은친구들처럼 덤덤히 그 이야기를 말하고 자신이 일궈낸 행복들을 얘기하면서 웃을날이 꼭 올거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