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사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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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랑
커피콩_레벨_아이콘melonshanky
·4일 전
사랑했던 사람이 있어. 27년 내인생에서 유일하게 가족말고 타인으로서 사랑했던 사람이야. 정말로 사랑해서 발 각질이나 콧털까지 사랑스럽더라 ㅋㅋ 그 사람은 영웅같은 사람이었어. 내가 힘이들때 언제나 날 받쳐줬거든. 나보다 튼튼하고 나보다 견고하고 컸어. 내가 늘 커야했던 내 세상에서 나보다 큰 사람은 처음이었어. 알고보니 그 속은 비어있었는데 그걸 내가 채워줬어. 그래서 우리는 4년을 함께할 수 있었어. 그런데 그사람과 함께할때면 종종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건들였어. 무지무지 아팠는데 그사람은 의도한게 아니었고 나도 의도한게 아니었기에, 서로를 사랑하고있었으니까 참으며 지냈어. 무뎌질거라고 믿었어. 그러던 어느날에 그 사람이 내 상처를 밟았는데 너무너무 아팠어. 내안에 누군가가 "이건 아니야, 이런건 사랑할 수 없어"라고 소리쳤어. 나는 그사람에게서 떠날수밖에 없었어. 심장이 멎는다는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더라.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태로 일주일이 지나갔어.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고 아무것도 안먹어서 탈수가 오기도하고 하루가 지났는지 이틀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 두번의 코로나를 이전에 겪었기에 조금은 익숙했던 시간이었어. 그사람이 없는 시간이었지만. 그 후로 난 애써 캄캄한 길을 허겁지겁 내달리듯, 도망쳐왔어. 최대한 멀리! 그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그러면서 내 아픈 가시가 하나씩 떨어져나갔어. 겉만 좋은 못된 남자애도 만났고, 스쳐지나가는 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지만 옛날에 그사람이 내 가시를 밟았던만큼 아프지는 않았어. 정말 괜찮았어. 심지어 그사람 얼굴도 목소리도 잊어버리고 살아왔어. 1년 반동안. 그런데 나 그사람이 너무 보고싶어. 난 다시는 못 해.... 지금도 너무 아파. 다시 무너진 하루야. 벌써 1년 반이나 지났는데.. 요즘에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고 결혼할 사람만 찾고 안정감을 원했어. 그런데 그건 그사람을 사랑하며 소모했던 나의 온 마음이 재건을 원했던거였어. 내 사랑에너지는 내가 다시 생산해야했는데 온통 무너질대로 무너져내려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새로운 사랑의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난 섣불리 다가갈수없었어 나한텐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까 줄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난 빈껍데기만 남아있었으니까 받았던사랑, 내가 했던 사랑방식, 쓴 마음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사랑을 만들어냈던 모습들을 오늘 처음 마주했어. 맞아. 사랑을 느꼈고 키웠고 다 써버렸어. 그래서 소모되었던거야. 지갑까지 탈탈털린 빈털털이니까 이제 다시 만들어나가면 돼.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나는 그냥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공부했고 그냥 열심히 날 돌보고 가꿨어. 내 마음을 온전히 느끼려고 노력했어. 그런 내모습이 좋았어. 그때의 내 모습이 아닌 지금의 나로서 잘 살아내야지 내일 하루도 또 잘 살아내야지
사랑상처사랑에너지재건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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