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기력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무기력증]
알림
black-line
삶이 무기력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토라라카
·4일 전
안녕하세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입니다. 할 이야기가 많아서 횡설수설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들어주세요. 저는 사실 아르바이트 경험이라는게 없습니다. 기껏해야 이틀 했던 단기 알바 뿐이죠. 그런데 취업을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각각의 문항에는 직무 관련 경험이나 어디선가 사회 경험을 쌓은걸 써야할 일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 부분에서 막힙니다. 쓸 소재가 있다고 해도 그건 사회 경험이 아니고 정말 사소하디 사소한 개인 경험이에요. 도무지 내가 이 직무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연관짓기는 어려운 아이템이에요. 그런데 제가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안하게 된 이유에는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두려움이에요. 저는 실수하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는거라 하지만 저는 그 실수 자체를 하는게 너무 두려워요. 이렇게 실패하면서 배워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실패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자꾸 안으로 파고 들게 돼요. 한번 실패하면 그 나쁜 기억이 자꾸 저를 괴롭힌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면 그 방안이 금방 떠오르지 않고 그저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나쁜 습관인거 알지만 쉽게 고쳐졌으면 오늘 이렇게 글을 쓰고있지 않았을 거에요. 스스로도 '회피'라는게 굉장히 좋지 못한 습관인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당당하게 맞서기보다 그냥 도망치고 싶습니다. 안하고 싶어요. 앞서 말한 취업준비도, 아르바이트도 그냥 너무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도망치기만 한 백수가 되었습니다. 취업 준비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놓았더니 2024년을 놀기만 하면서 보냈습니다. 1년을 통으로 놀다가 갑자기 하려니 제가 가진 것이라곤 이전에 따놨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격증 몇개만 제게 남아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스펙은 아마 평균 이하의 스펙일 것입니다. 중소기업 정도만 이 사람 쓸만한가? 고민할 정도일 것 같아요. 앞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저는 지금 제 자신이 우울증 혹은 무기력증인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밝기를 원치 않아 계속 잠만 자려 한다든지, 쉽게 피로해져 아무리 자도 피로감이 풀리지 않는다든지,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운동을 하기 힘들어졌다든지, 입맛이 조금 사라졌다든지, 안그래도 있었던 감정기복이 좀 더 심해졌다든지, 그런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 평생 부모님께 신세만 지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특히 엄마 생각만 하면 너무 죄송해서 항상 눈물을 쏟곤 합니다. 그렇게 아들 잘 됐으면 좋겠어서 투자했더니 결과값은 무능한 백수입니다. 내 자식이라고 믿어준 사람에게 매일같이 배신하는 기분이라 더 우울해집니다. 일관성도 없고,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취업 때문에 괴로워하는 청춘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같이 집밖에서 안나오는 백수는 되지 마세요. 절대로.
푸념위로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4일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처음에는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답니다. 아르바이트나 취업 준비가 두려울 수 있지만, 작은 도전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나 온라인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그리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을 조금씩 행동으로 표현해보세요.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답니다. 힘내세요, 마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