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배우자가 내 마음을 알까요? 임신을 하니 너무 더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우울증|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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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배우자가 내 마음을 알까요? 임신을 하니 너무 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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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남편과 연애 5년 결혼 3년차입니다. 대단히 좋은 남친 좋은 남편은 아니지만 좋은 아빠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뭐 그렇다고 집안 풍비박살 나게 만드는 나쁜놈까진 아닙니다. 현재는요. 대체로 상식적이거나 일반적이진 않으나 가풍이 그러하기도 하다보니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해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급발진을 하게 됩니다. 위험 수준에 우울증을 겪은 적도 있으나 스스로 잘 해결하며 지냈어요.. 행복하게 지내던 중 임신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 마저도 순탄치는 않았으나 더이상 그사람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파멸하는 형태로 발전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임신을 하고 나니 더더욱 남편을 참아주기가 힘들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남편은 잘 알고 있어요. 물론 세세하게 제 맘에 쏙 들 수는 없지만 그냥 멍청하니 모르고 살던 시절보다는 알긴 아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은 달라지는게 없어요. 임신 12주차 외출 0회입니다. 외출이라기 보다는 데이트라고 해야겠네요. 강아지 산책을 위한 30분 외출은 그래도 주에 두어번 따라와줍니다. 전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아니 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남편은 대단히 힘든 일을 하진 않아요. 재택근무로 매일 9시긴 일하긴 하지만 남들에 비하면 출퇴근도 없고 집에 있는 다고 해서 밥을 차리거나 장을 ***는 않으니까요. 대신 이런 특성 때문에 시댁 어르신 병원은 남편이 도맡아서 다닙니다. 요즘은 어르신들도 양심이 있으신지 동네 보건소 정도는 직접 가시지만 그동안은 당뇨약타러 가는 것조차 남편이 데리고 다녔어요. 집 앞에 버스가 있지만 도착 예정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힘들어 하시네요. 어디 촌구석 까진 아니고 버스로 10분 거리에 지하철도 있는 김포입니다. 버스 노선도 다양하긴해요. 그런데 남편은 이번주에 아버님 병원(암 수술 후 분기별로 검진하십니다) 제 산부인과 그리고 어머니 병원을 삼일 연속 다녀왔어요. 어머님도 가벼운건 아니시고 차도에따라 수술까지 필요하신 상황이시라 남편이 다녀오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나들에 비해 시간 여유가 있기도 하고, 어차피 원래도 제가 일을 거의 다 하기 때문에 자리 비운다고 티가 대단히 많이 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일 안하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열심히 하기에 기특히 여기며 살고 있긴 해요. 요즘 유난히 바빴다지만 사실 데이트 한 번 할 시간도 없었던게 너무 답답해요. 마지막 외출도 강아지 바다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나갔다가 골목골목 차가 많으니 운전 6년차임에도 두려움이 많은 남편이 다른데를 가자고 해서 결극 싸움민나도 파토만 났습니다. 그렇게 따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때 몰 한 번 다녀온게 전부네요. 사실 결혼하고 양가 일정 아니면 데이트를 손에 꼽게 합니다. 시댁은 늘 일이 많고 남편은 늘 가야하거든요. ***지 가는 날은 더 많구요. 다행히 늦게 결혼한 시누이 남편 그러니까 아주버님이 나쁜 사람 자처해서 일정이 많으 줄어 지금은 살만 합니다. 그럼에도 집돌이인 남폰은 정말 밖을 안나가요. 이제는 제가 몇번 끌고 다니니 본인도 밖이 좋다지만 그게 강아지 산책 주에 세번 회당 30분 (나머지는 제가 혼자 데리고 다녀요) 아니면 사람 없는 한적한 공원 정도 입니다. 매일 피곤하단 말을 달고 살고 주말만 되면 일정이 없는걸 두번세번 확인하며 행복해합니다. 도저히 어디 가잔 말을 할수도 없어요. 제가 답답한 점은 사실 저 자신입니다. 전 노예 근성인건지 이건 배려도 아닌거 같고 대체 제가 원치 않는 부분까지 돌봐주며 남편에게 억울해하는 이유가 뭘까요. 난 너 맞추느라 세달동안 방안에 갖혀서 일만했다. 일밥일밥이 전부다 라고 몇번 외쳐봤지만 그 때 뿐인데 이러지 말고 그냥 그사람을 살살 구슬리면서 유도하는건 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아요. 일례로 제 친구중 한명은 남편이 여행을 좋아하지 않고 본인은 좋아하는데 설득하고 요청해가며 결국 일년에 최소 1-2회 해외여행을 갑니다. 근데 전 그 과정이 너무 더럽고 치사해요.. 왜 애걸복걸 메달려야 겨우겨우 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친구의 경우 남편이 워낙 주말마다 잘 데리고 다니고 예스맨이라 조금만 애교부리면 되는 타입이긴 하고 저희 남편은 어디든 안가고파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 외에는 다 노 인 사람이라 그런가 싶다가도 그냥 제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달에 한 번은 꼭 데이트 하자던 약속도 의미 없습니다. 남편은 연애시절에도 늘 5-10분 지각이 당연하던 사람이에요. 제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에요. 이건 제가 가르칠 부분이 아니긴 하니까요. 이런 기본 적인 것부터 가르치며 사니 힘에 부치고 괜한 일에 급발진하게 됩니다. 오늘도 친구네 부부가 갑자기 시간 되는데 같이 데이트 하겠냐 연락이 왔었어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남편은 당연히 잠을 자던 중이었고 오늘도 저희는 일할게 좀 있어서 어렵겠다고 하고 남편 자는 동안 햄버거랑 커피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집애 가는 길에 남편에게 일어나라고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운전을 했냐며 걱정을 잔뜩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무일 없다하고 집에 갔는데 아직 운전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같은 얘기를 반복 합니다. 제가 집안에 박혀 있는 것보다 아이에게 건강하다, 임신 관련해서 찾아본 것도 없으면서 아는 척 좀 하지마라 그 시기 다 지났다 임신 호르몬은 40주 내내 있을텐데 그럼 내내 못하는거냐니까 그건 아니래요. 그러고도 또 걱정을 합니다. 이미 12주까지 내내 운전 안했고 병원 가는거 외에 운전 할 일도 없었습니다. 남편이링 어디 가지도 않고 친구 만나거나 친정갈 땐 대중교통 이용했어요. 그래서 제가 짜증나서 사다줘도 ***이냐 먹지 말라했더니 왜 화를 내녜요. 본인이 지금 저에게 화를 낸것도 아닌데 왜그러는지 모르겠대요. 그러면서 또 자긴 걱정되서 그런거라면사 먹긴 먹겠다길래 그럼 ***가 먹겠지 이런 실언을 했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기분이 상해 햄버거 하나 사다줘놓고 돼지소리 들어가며 먹고 싶진 않다길래 먹지 말라했어요. 어차피 2인분이라 제가 다 먹지도 못하니 남은 건 다 잘 싸두고 제까 먹고 강아지 산책 다녀왔어요. 전화 안받길래 문자로 나갔다 올테니 밥 먹어라 급발진해서 미안하다 먼자 사과했고 남편도 미안하다며 자신은 늦게 먹을테니 굳이 오래 있다 오지 말라길래 내가 오후에 나갈테니 그럼 천천히 그 때 먹어라하고 대충 마무리 됐습니다. 다녀와서 피곤했는지 잠깜 잠들었고 잠든 제게 이불 덮어주는 행동은 없었는데 그대로 깨어나서 밖에 나왔습니다. 어디가냐고 묻고 언제오냐고 묻길래 모르겠고 올 때 연락하겠다 했습니다. 실제로 갈 곳도 없었으니까요. 그냥 집에 남편과 있기 싫었습니다. 맘 같아선 강아지랑 집에ㅜ있고 남편이 나갔으면 했지만 대충 덮은 싸움이 다시 커져서 시끄러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무튼 제 요지는 제 생각에도 남편입장에서 제 급발진과 욕한 행동이 어이없었을거란 점에 동의하는데 저는 그냥 늘 참고 있다보니 한계점이 금방 다다릅니다. 특히 외출이나 운전 등 남편이 제 행동을 제한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게 트리거인지 더 그러는거 같아요. 이걸 어떻게 고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더이상 어떻게 남편을 배려하고 위해야 할지 모르겠고 언제까지 이렇게 이해받지 못히고 참으며 살아야할지도 모르겠어요. 혼자 나가면 그만이지만 막상 남편은 혼자 집에 있는걸 싫어하고 그런날엔 강아지도 산책도 못합니다. 그냥 강아지랑 같이 누워서 게임하거나 영화보며 오매불망 저만 기다립니다. 무시하고 지내지만 사실 다들 결혼한지라 맨날 친구랑 놀수도 없고 엄마도 교대근무 하셔서 저랑 시간이 딱 맞지도 않을 뿐더러 왕복 두시간 거리라 저도 가기 싫은 날도 많습니다. 그냥 남편이랑 낮에 카페나 다녀오고 그정도만 되도 좋은데 그게 거의 생일상 받는 주기와 비슷합니다. 잔소리를 안해보기도 하고 잔뜩 뭐라고 해보기도 하고 프레셔 주지 않고 마냥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만 보여줘보기도 하고 제발 내 얘기를 들으라고 엉엉 울어도 봤습니다. 전 이제 정말 모르겠아요.. 본인 기준에선 늘 바빠죽는 남편과 막상 일은 제가 다하는데도 나가고픈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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