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자해를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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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자해를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내사랑막둥이
·한 달 전
중1올라가는 딸아이입니다 6학년말부터 담임선생님께 자해하는거아시냐 전화가와서 알았네요 최대한 좋게말할려구 처음부터 좋게 그러면 좋지않다 말했는데 몇개월안하더니 요즘 또 시작이네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들어가는거도 너무싫어하고 대화하는거도 싫어하니 아이없을때 책상에 칼이보이고 흔적이보이면 다버려버리고 아무말도 하지않아요 그러면 한며칠 눈치보다가 또 칼이 보이고 손목도 긴팔로 가리고 다닙니다 ㅠㅠ 정말 가슴이 미어지고 아파요 다른집에가서 커터칼만봐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이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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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e085200
· 한 달 전
자해를 누가 옳다 생각하고 할까요, 스스로도 그런 시선으로 보일 걸 알아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행동에 대해 부정의 말을 하면, 마음을 더 닫게 되는 것 같아요. 전 그랬어요. 좋은 딸이 되고 싶었어요, 날 힘들 게 하는 건 엄마였지만, 또 엄마가 날 사랑해서 그랬단 걸 알고 있었어요. 엄마도 싫은 소릴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았고, 밤마다 안방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면 그저 휴지를 가져다 주는 것밖에 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나보다 아파할 걸 알아서 숨겼고, 작금의 상황이 한탄스러웠고, 자책감도 가졌고...어쩌면 엄마에게 말하면, 날 이해해줄까 같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되는 작은 희망을 가졌고요. 저와 케이스는 다르겠지만, 어떤 딸이 엄마에게 자해흔적을 들키고 싶고, 어떤 부모가 딸의 자해를 가만 둘까요. 아마 선생님께선 부모로써의 행동을 하셨겠지요. 아이들은 굉장히 기민해요, 표정도 잘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유추할 수 있어요. 14년을 같이 살았잖아요. 결국 엄마가 알게되었을때, 가장 기댈 수 있는 사람에게 치부를 보였을 때, 그 사람이 내 치부를 부정하고, 다그치고, 알아내려 한다면...그런 기색이라도 보인다면, 마음을 닫는게 당연한 수순일 거예요. 처음이 좋지않았다면, 이젠 더 깊이 숨기고 파고들겠죠. 직접 말씀하시지 않으셨더라도, 어쩔 수 없게 알게 되는 거예요. 간단한 추론이고요. 아마 좀 더 머리가 크면 더 이상 들키지 않으려 하겠죠. 지금은 보이겠지만, 나중엔 안 보이는 곳에 할거예요. 아니면 다른 수단을 쓰겠죠. 나를 이해해줄 수 없다면 그저 내버려둬주길 바랐어요. 그 시선이 무서웠거든요. 그냥 회피였죠. 이 상황을 계속 이어갈 순 없을 것이고, 상황은 더 나빠질 거란 걸 아는데...그게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무기력함과 충동적인 욕구 같은 거였어요. 내 생명줄같은. 나의 잘못을 내게 상처내는 것으로 잊었어요. 당장 나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거요. 결국, 좀 더 따듯하게 안아주길 바라는 거예요. 이길 수 없는 자책감을 보듬어 주고 기다려 주길 바래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어른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간접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청하는 거고요. 이기적으로 들리겠죠, 감정 노동만을 바라는 것처럼 들리시겠죠, 그치만 나를 꺼내줄 수 있는 건 또 엄마 뿐이였어요... 어떻게 자식의 자해를 남의 말로 들을 수 있을까요, 그만큼 서럽고 슬픈 게 어디있을까요? 선생님께서도 괴로우실 것 알아요. 그 광경을 보자면 허탈하고, 화도 나고, 윽박 지르고 싶고...선생님께서도 정말 많이 노력하신 것 같아요. 저였어도, 손이 벌벌 떨리고, 주저 앉고 싶었을거예요. 많이 힘내셨겠죠. 그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면, 이제 다른 방법은 어떨까요? 숨어버린 아이에게, 커터칼같은 직설적인 말보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는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근히 여쭤보시면 어떨까요? 그것마저 싫다면, 선생님께서도, 그 아이도 생각정리가 되었을 때 쯤, 자리에 불러서, 차근히 말해보는 게 어떨까요? 네 마음을 이렇게 생각했고, 이게 맞는지, 넌 어땠는지. 나는 이런 마음이었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고...무엇이 그리 힘들었는지. 힘든 얘기를 하면, 도와 줄 수 있는 선에서 서로 합의를 보고, 더 이상 자해는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어떤 사정인지 다 깊게 이해도, 생각도 할 수 없지만,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이게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제가 감히 선생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지금껏 해오셨던 대로 잘 해오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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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막둥이 (글쓴이)
· 한 달 전
@kite085200 댓글 감사합니다.. 최대한 아이를 편하게 해주려고..말도 눈치보며 조심조심..아니면 입다물고 있어요 마음의문이 열리는 날만 기다릴 준비는 되어있는데 무작정 기다리는 이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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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nn111
· 한 달 전
딸아이가 자해를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히 아이가 겪고 있는 내면의 어려움과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해는 단순히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동 자체보다는 그 원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딸아이에게 자해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니?“라고 묻기보다는, “요즘 많이 힘들지? 엄마가 네 마음을 알고 싶어.“라는 식으로 딸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금처럼 자해 도구를 발견했을 때 치우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딸아이와 대화를 통해 “엄마는 네가 안전했으면 좋겠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딸아이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방에서 나오지 않으려 할 수도 있지만, 엄마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은 언젠가 아이에게 닿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청소년 상담센터나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딸아이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적절한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자해를 멈추고 감정을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시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로서 지금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우실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딸아이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딸아이에게 다가가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자신도 너무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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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막둥이 (글쓴이)
· 한 달 전
@nmnn111 댓글 감사합니다 전문가에게 상담은 6개월전부터 말해봐도 싫다네요 저도 점점 우울해지고 지쳐가는데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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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iay
· 한 달 전
사랑해주세요 부럽네요 도움을 바라는 요청이 닿는 부모를 가진 자녀분이 정말이지 부럽네요